정규리그 7관왕의 주인공이자 현존하는 WKBL 최고의 센터 박지수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2득점 25.5리바운드 4.5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하며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신한은행 선수단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기록한 전체 리바운드 55개의 92.7%를 박지수 혼자 기록한 것이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보여준 지배력만 보면 1차전 23득점, 2차전 21득점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졌을 정도.
박지수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신한은행은 박지수가 골밑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도움수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KB는 유기적인 볼 움직임을 통해 외곽에서 슛기회를 만들며 신한은행의 도움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특히 1차전에서 3점슛성공률 21%에 그치며 고전했던 KB는 2차전에서 45.45%의 확률로 10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그 중에는 2쿼터 경기의 기선을 제압한 박지수의 3점슛도 있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삼성생명 선수들은 철저한 압박수비로 박지수를 괴롭힐 것이다. 따라서 KB는 박지수가 많은 득점을 책임지기 보다는 팀 플레이를 통해 심성영, 강아정, 최희진으로 이어지는 '외곽 삼총사'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작전을 들고 나올 확률이 높다. KB의 외곽슛이 원활하게 터지면 삼성생명 수비가 박지수에게만 집중할 수 없고 삼성생명의 수비가 외곽으로 분산되면 KB는 더욱 편안하게 시리즈를 이끌어 갈 수 있다.
KB는 프로 출범 후 준우승만 6번 기록하다가 박지수가 생애 첫 MVP를 수상한 2018-2019 시즌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두 번째 MVP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앞으로 10번은 더 받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고 KB 역시 박지수와 함께 하는 동안 계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이을 다음 시대의 왕조에 가장 가까운 팀이 KB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삼성생명의 최고령 선수 김보미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승률 .467(14승16패)의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률 .733(22승8패)의 우리은행을 잡았다. 심지어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도 우리은행이 5승1패로 일방적으로 앞서 있었다. 양 팀의 승률이나 상대전적만 보면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우연이나 기적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이변은 우연도 기적도 아닌 임근배 감독과 삼성생명 선수들이 만들어 낸 '실력'이었다.
1차전을 5점 차이로 아쉽게 패한 삼성생명은 안방으로 자리를 옮긴 2차전에서 26득점 11리바운드의 윤예빈, 22득점 9리바운드의 김한별, 3점슛 4방을 터트린 김보미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 16득점 7리바운드의 배혜윤, 11득점 10리바운드의 김단비가 선전하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우리은행을 64-47로 완파하고 2018-2019 시즌에 이어 두 시즌 만에 다시 챔프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에는 KB의 박지수나 우리은행의 박혜진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1, 2, 3차전에서 팀 내 최다득점 선수가 각각 김단비, 윤예빈, 배혜윤으로 경기마다 모두 달랐다. 3차전에서는 2000년생 신예가드 신이슬이 3점슛 2방과 함께 5스틸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다시 말해 삼성생명은 코트에 나선 모두가 주역이 될 수 있을 만큼 고른 전력을 자랑한다는 뜻이다.
물론 삼성생명이 KB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팀 내에 35세 전후의 베테랑 선수가 많고 우리은행과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도 지쳐 있다. 게다가 KB의 기둥 박지수는 배혜윤이나 김한별이 1대 1로 제어할 수 있는 빅맨이 아니다. 삼성생명이 KB를 잡기 위해선 기발한 '묘수'가 필요한데 6시즌 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는 임근배 감독이 KB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첫댓글 김한별과 배혜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게 씨리즈가 국민에게 유리 할 거 같긴 하지만, 삼성의 인해전술 믿어 봅니다
국민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버텨내야 하고 삼성은 여러 벤치 선수들이 있고... 재밌는 씨리즈가 되어주길
강아정의 슛이 4강에서처럼 터진다면 진짜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왜 4위팀이 홈경기가더많은거죠....?
진짜 그렇군요. 이상한데요?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온다니까요 ㅎㅎ
어이가 없네요 ㅎㅎ
4위팀이 왜 홈 어드밴티지가 더 많냐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4위가 1위를 이겼다 한들 그게 홈코트 어드벤티지로 가는건 아닌거 같은데...
어차피 KB가 이기니까 삼성에 어드 하나 주고 시작하는건가요? 이럴꺼면 차라리 박지수를 용병 취급해서 쿼터 제한을 두지 ㅎㅎㅎㅎ
여농 윗분들은 진짜로 이렇게 생각할껄요?ㅋㅋㅋ
박지수에게 국내 무대는 너무 좁더군요
매치업이 아예 안되는데 .. 수비를 가장한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네요 경기를 보고 있으면 뭔가 불안불안합니다
삼성은 박하나가 수술대에 오른것도 전력공백이 크네요.
우리은행이 누려야 할 혜택으루대신 받는건가... 신기하네여
여농은 사실 홈어드벤티지가 큰 이득이 없다하지만 그래도 이상하네요.
전 국민은행 팬이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보면 김보미 선수 정말 멋지네요. 36살인데
제일 열심히 뛰어요^^. 윤예빈 선수 성장도 보는 재미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