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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대망의 09 시즌 가을 잔치가 시작됩니다.
2000년대 가을잔치 단골손님인 두산베어스와 만년 하위팀에서 강팀으로 거듭난 롯데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펼쳐집니다.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올시즌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 행진에 앞장섰던 두 팀의 대결은
선수 뿐만 아니라 그들을 추종하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벌써부터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가득차게 만들고 있습니다.
1995년 한국시리즈 설욕과 작년 준플레이오프 3연패 탈락의 아쉬움을 이번엔 반드시 기쁨으로 승화하겠다는 롯데와
떡도 먹어본 사람만이 먹는다며 가을잔치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에 가볍게 진출하겠다는 두산의 자존심 싸움은
벌써부터 흥행대박 뿐만 아니라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 하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과 로이스터 감독의 서로 다른 선 굵은 야구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진행될 준플레이오프, 결과를 전망해봅니다.
Pitcher.
예상 선발투수: 1차전- 니코스키 vs 조정훈 / 2차전- 홍상삼 vs 장원준 / 3차전- 김선우 vs 송승준
4차전- 세데뇨(정재훈) vs 배장호 / 5차전- 니코스키 vs 조정훈
-선발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 처럼 선발은 롯데, 불펜은 두산이 앞서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승왕 조정훈을 필두로 13승을 거둔 장원준과 송승준이 버티고 있는 롯데 선발진은 분명 두산 타자들에게 부담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이들 3명 모두 두산을 상대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롯데 팬들에겐 위안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올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사상 첫 가을잔치에 나서는 조정훈에겐 설레임과 동시에 긴장감이 가중되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에, 그가 과연 시즌때 처럼 담대한 승부를 펼치고 안정된 컨트롤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포크볼을 승부구로 삼는 조정훈에겐 1차전 승리의 관건은 포크볼 컨트롤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모를리 없는 두산 타자들의 대비책에 맞서 빠르면서 각이 좋은 슬라이더의 비중을 어느 때 보다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롯데로서는 조정훈의 1차전 승리 여하에 따라 이번 준플레이오프 승패가 나뉠 것으로 여겨지며,
이번 시리즈 롯데의 키는 조정훈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승리를 거둘경우 항상 분위기에 따라 컨트롤이 좌우되는 장원준과 한결 부담을 떨칠 송승준에겐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꼭 승리해야한다는 부담감의 장원준과 두산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송승준에겐 독이 될 것입니다.)
두산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지난 몇년간 비교하여 최악의 선발투수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냉정하게 말한다면 100% 믿고 출격시킬 선수가 보이지 않다라는 점입니다.
에이스라 하지만 시즌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던 김선우와 후반기에 들어서 안정은 찾았지만 항상 제구가 문제였던 니코스키
전반기 깜짝스타로 부상하며 두산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후반기 신인의 한계를 보여준 홍상삼까지 일반 팬들 조차도
불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선발진입니다.
시즌 내내 과부화에 걸렸던 불펜진을 생각한다면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이야말로 이들이 5이닝 이상은 책임져줘야 확실한 중간계투진을
바탕으로 두산만의 승리공식이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3명중 한명 만큼은 6~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체력적인 부분도 세이브 시켜줘야 두산의 시리즈 승리가 보일 것입니다.
한가지, 홍상삼이 롯데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김선우가 롤러코스트 피칭을 했지만 롯데전 호투의 경험이 있기에,
그나마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만,
시즌 후반 구질이 노출되고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를 보인 홍상삼이 과연 이번에도 롯데를 상대로 호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일명 새가슴에 고집쟁이로 통하는 김선우가 얼마나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은 숨 죽이고,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함에는 틀림없습니다.
- 불펜
롯데는 선발-강영식-이정훈-애킨스로 이어지는 승리 방정식이, 두산은 일명 KILL라인으로 불리우는 승리 방정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두팀 불펜의 키는 애킨스, 이재우가 쥐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무리로서 시즌 내내 완벽보다는 불안함을 노출했던 애킨스이기에 과연 그가 승리를 매조질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야구팬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양한 구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항상 경기에선 단조로운 구질로 승부를 펼친 애킨스에겐
어느 때 보다 타자와의 수 싸움과 변화구 제구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우타자 상대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던 싱커가 이번 시리즈에서 애킨스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즌 중반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고군분투했던 이재우.
결국 이는 이재우에게 악영향을 미쳤으며, 작년과 같은 믿음직한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마운드에서 유독 긴장하는 모습과 힘이 잔뜩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이재우가 시즌 종료후 단 몇일의 휴식시간에
얼마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렸을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이재우, 그가 중심을 잡아줘야 고창성-임태훈-이용찬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풍부한 가을잔치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뒤에서 묵묵히 1~2이닝을 책임져줄때, KILL라인은 확실히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입니다.
결국 이재우 특유의 몸쪽 제구가 빛을 발해야,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스플리터 또한 제대로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KILL라인에 정재훈마저 호투해준다면 두산의 불펜진은 말그대로 최강이 될 것입니다.
다만, 귀하디 귀한 외손계투에서 금민철이 롯데를 상대로 너무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가르시아 상대로 큰 약점을 노출했다는 점은 두산 벤치에서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Batting
두 팀 모두 극강의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힘은 상대적으로 비등비등 함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결국 이번 시리즈 결과는 양팀의 테이블 세터진에게 달려있습니다.
이종욱-고영민(임재철) , 김주찬-이승화(김민성) 이 얼마만큼 많은 출루와 특유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내야와 배터리를 흔드느냐에 따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결국 두산으로서는 고영민의 부활이 절대적일 것이고, 롯데로서는 김주찬의 출루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손시헌,이원석 - 홍성흔,정보명(손아섭)이 버티고 있는 6,7번 타순의 역활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합니다.
양팀 모두 강한 중심타선을 보유했기에 투수들 역시 지뢰밭을 피하게 마련이고
이들이 얼마나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려주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기 때문입니다.
항상 찬스에서 강했던 손시헌이 버티고 있는 두산이 조금 더 유리하게 보이지만,
두산 투수들을 그 누구보다도 잘아는 홍성흔이 버티고 있기에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점치기엔 그만큼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선발로 나설 타자들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라면 결국 백업멤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양쪽 모두 한방이 있는 야수들 보다는 수비를 중시하는 야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킴으로서
대타에 의한 한방승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집니다.
결국 두산으로선 유재웅을 버리고 이성열을 선택한 부분과 이인구,박종윤을 버리고 최만호,오장훈을 선택한 부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래도 이성열 보다는 항상 중요할 때 그래도 한방씩 해주었던 유재웅을 더 믿었어야 한 건 아닌지,
큰 게임 경험을 바탕으로 벤치 분위기 차원에서 선택한 최만호 보다는 적재적소 투입할 수 있는 이인구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보여집니다
여하튼 기동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걸 두산과 중,장거리로 분위기를 이끌 롯데와의 숨막히는 타격전은 이제 5시간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 Defence
양 팀 포수들의 도루 저지는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결국 큰 경기에서 포수의 능력은 얼마만큼 냉철하게 투수를 이끄느냐에 있습니다.
이 부분에선 두산 포수진이 조금 앞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용덕한과 최승환 모두 가을 잔치 경험이 있고 롯데의 장성우 보다는 경기경험 뿐만 아니라 노련미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
과연 2년차 포수 장성우가 정규시즌만큼 큰 게임에서도 대범한 모습을 연출해낼 수 있을지,
3만관중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경험이 부족한 조정훈, 장원준등을 제대로 리드할 수 있을지 롯데의 운명은 장성우 활약에 달려 있습니다.
큰 게임에선 항상 그래왔듯이 어이없는 실책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 했습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역시 어느 팀이 결정적인 실책을 연출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나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비춰볼때 수비는 분명 두산이 롯데보다 앞서있습니다.
강력한 센터라인을 바탕으로 (손시헌-고영민-이종욱) 이원석, 김동주의 내야진은 분명 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수비라인입니다.
여기에 김현수, 임재철 모두 넓은 외야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있고,
오재원, 민병헌, 정수빈, 김재호등 수비부분에선 정평이 나있는 백업멤버가 그 뒤를 버티고 있음은 지금의 강팀 두산을 만든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언제나 박기혁의 수비가 문제되어왔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을때 어김없이 나오는 그의 실책은 절망의 탄식을 나오게 해줄뿐입니다.
이번 역시 박기혁이 수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수비범위가 좁은 이대호의 나머지 부분까지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2루수로 첫 포스트시즌에 나설 김민성을 안심시키는 것도 그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가 흔들린다면 롯데의 센터라인은 모두 힘을 잃을 것이고 이는 롯데의 패배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 Epilogue
분명 양팀 모두 강점이 있으면 약점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롯데에겐 의욕만 가지고는 힘든 일정에서 얼마만큼의 냉정심을 발휘할 수 있는지,
찬스에서 항상 병살타로 분위기를 다운시켰던 두산으로선 김경문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꺾고 얼마나 다양한 작전으로 경기에 임할지
크게 나누면 이 두 가지가 이번 시리즈 내내 두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팀이든 잠실에서 펼쳐지는 2게임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팀 모두 홈에선 상대에게 절대 약세를 보였기에 원정에서의 승부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산에게 홈 2연승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고 1승1패만 거두어도 사직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반면, 롯데로서는 1승1패 보다도 2연승을 거두는 것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예년과는 다르게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홈 경기보다는 원정경기에 두 팀의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 총점 (5점만점)
선발투수: 두산- 2.0 , 롯데- 4.0 / 불펜투수: 두산- 4.0 , 롯데- 3.0 / 타력: 두산- 3.5 , 롯데- 3.5
수비: 두산- 4.5 , 롯데- 3.5 / 백업멤버: 두산- 3.5 , 롯데- 3.0 / 벤치: 두산-4.0 , 롯데- 4.0
만년 단골손님이냐 시대를 개혁하려는 신흥세력이냐,
이제 곰과 거인의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한쪽은 승리의 응원가 울릴 것이고 한쪽은 2009년 시즌의 마침표를 찍게 될 것입니다.
승리의 함성이 울리는 날,
소리없이 승천하기만 하던 비룡에게 냉혹한 칼날을 겨룰 팀은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모든 야구팬들의 마음은 잠실벌로 향해있습니다.
첫댓글 깔끔한 글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ㅎㅎㅎㅎ 신혼재미는 어떠신지..
ㅋㅋ 아시면서..
2차전도 좌완 생각하고 계신다네여..(금민철 이나 세데뇨인데..금민철쪽으로 기우는듯)
형 말씀 정반대로 해서 발렸네요ㅠㅠ 조정훈 공략실패.. 그것도 머리에서 발끝으로 떨어지는 각좋은 포크볼 공략에 실패하면서.. 특별히 언급하신 테이블세터 8타수 1안타.. 이종욱선수 부진이 뼈아프네요;; 일단 이 시리즈 키는 내일 금민철 카드가 통해서 반전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후반기에 가장 믿음직한 선발 가운데 하나인 금민철마저 기대를 저버리고 사직으로 이동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