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가 큰 고비를 넘었다. 감사보고서
의견을 받는 시간이 지체되며 의견거절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지난해 실적과 재무가 이전해 보다
악화되긴 했지만 간신히 회계 '적정' 의견을 받아내며 한시름
돌리게 됐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타바이오는 2016회계년도의 회계감사를 맡은
동서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보타바이오는 정기주주총회(3월 31일)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까지 감사의견을 받았어야 했다. 다만 지난 23일 보타바이오는
"감사절차가 종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혹시 모를 감사의견 거절이나 한정 등이 나오지 않을지 우려하기도 했다.
동서회계법인은 지난해 6월 중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타바이오의 감사인으로 지정받았다. 이 때문에 일반 감사인 보다 더욱 까다롭게 회계감사를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회계법인은 보타바이오의 회계감사와 별개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관해서는 또 다른 의견을 남겼다.
보타바이오 감사보고서에 실적·재무 악화를 지적하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은
경영개선계획과 자금조달 등 자구노력의 성패에 따라 좌우되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명기했다. 자금조달 등으로 회사의 재무를 되살릴 것을 주문한 셈이다.
실제로 보타바이오는 지난 28일까지 이달 중에만 총
120억 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개인투자자들과 타법인 등을 대상으로 총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조달의 성공 여부도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보타바이오는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가야 한다. 우선 악화된 실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06억
2500만 원으로 전년대비 27.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31억 6900만 원이나 기록했다. 적자폭도
전년 보다 더 늘었다.
게다가 보타바이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94억 9400만
원으로 매출액을 뛰어넘을 정도다. 지금까지 투자했던 유·무형 투자분을 손실로 털어내며 순손실 규모가
커지게 됐다.
실적 악화는 재무 악화로 바로 연결됐다. 결손금 누적액이 커지며 재무에 부담을 줬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은 90.2%에 이른다. 또한 부채비율은 1730.48%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보타바이오는 2년 연속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 손실 발생',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의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타바이오 관계자는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받으며 거래정지 등의 위험성은 덜어냈다"며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