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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풍정(端午風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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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단오풍정,
종이 담채, 28.2x35.2cm,
간송미술관.,'혜원전신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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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성 표현에 가장 적극적인 화가., 신윤복.
그가 그린 풍속화에서는 대부분 아름다운 여인들이 등장.
그 여인들은 에로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자태를 보인다.
'단오풍정'은 목욕하는 여인을 묘사한 대표적인 그의 작품.
교과서에도 실려 있을 정도이니 못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깊은 계곡에서 목욕하는 그림이라.,심계유목도(深溪流沐圖).
신윤복이 목욕하는 여인들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돌을 맞고 쫓겨난 적도 있었다고 전하니 사실적인 묘사.
우리나라는 불교의식 영향으로 개울 목욕이 일찌기 보급.
그 이전에도 몸을 씻기 위한 개울 목욕이 있었겠지만
불교와 함께 하나의 종교의식으로서 자리를 잡았던 것.
석가모니는 극심한 고행을 통한 해탈을 추구.
몸만 쇠약해지고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깨닫고
니란자나(Niranjana) 강에서 목욕하고 건강을 회복.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이후 불교에서는 마음의 때를 벗겨 낸다는
의미에서 몸을 깨끗이 하는 목욕이 강조된 것.
불교의 목욕 의식은 한국과 일본의 목욕 문화를 바꿔 놓았는데,
대중탕은 신라사찰에 처음 만들어져 백제를 통해 일본 사찰에 전파.
특히, 고려인들은 목욕을 매우 즐겨 하루에 서너 차례 목욕을 즐겼다.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의하면, 개성에서 남녀가 한데 어울려 목욕.
물론, 여인들은 목욕용 모시 치마를 입고 강물에 들어갔지만 말이다.
조선시대에는 경직된 유교적 의식 확대로 인해 목욕 문화도 퇴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윤복의 그림을 보면
민간에서는 여전히 야외에서 목욕이 일상사.
단오풍정(端午風情)이 그 사실을 대변하는듯.
그림 속 노란저고리, 붉은치마를 입고 그네 뛰는 여인.
음력 5월 5일이면 막 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이어서
더위에도 잘 견디고 풍년이 되길 비는 마음에서 단오축제.
'삼국유사'에도 언급될 만큼 오래된 명절.,단오.
특히, 그네뛰기는 빼놓을 수 없는 단오 놀이였다.
단오날 동네 여자들이 자태를 뽐내며 그네를 탔다.
외출이 뜻대로 못하였던 부녀자들이
이날 만은 밖에서 그네 뛰는 것이 허용.
축제라는 형식을 빌려 여성의 자태를
남정네들에게 공공연하게 보여줄 기회.
1년에 하루., 여성이 자유를 만끽하는 날.
일년 중에서.,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
수릿날, 천중절, 다른 표기로는.,단오(端午).
단(端)은 첫번째를 뜻하고, ‘오(午)’자는 오(五),
곧, 단오는 음력 5월 ‘초닷새(初五日)라는 뜻이다.
단옷날 중에서도 오시(午時)가
가장 양기가.,왕성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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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옷날 오시를 기해서 농가에서는 익모초와 쑥을 뜯는다.
특히, 대추가 막 열기 시작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대추 풍년을 기원하니 이를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 한다
“한 번 굴러 힘을 주며 두 번 굴러 힘을 주니,
발밑에 가는 티끌 바람 좇아 펄펄. …살펴보니
녹음 속에 홍상(紅裳) 자락이 바람결에 내비치니,
구만장천 백운 간 번갯불이 쐬이는듯.” -춘향 수절가 -
그네 타는 춘향의 자태에 홀딱 반해
이몽룡이 연정을 품은 날은 단오였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사내들은 웃통을 벗어젖히고
씨름판에서 맘껏 숫기를 발산
청춘남녀 해방일이었던.,단오.
모내기를 끝낸 기쁨과 함께
풍년을 비는 기풍제(祈豊祭).
기풍제.,연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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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단오는 '쑥떡 먹는 날.'
단오에는 여러 액을 제거하고 몸을 보양.
도행병, 앵두화채, 제호탕으로 몸보신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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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 단오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니 그럴 만하다.
해가 정수리에 오는 날이니 천중절(天中節).
천중제.
.
연산과 보은 등지에서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우는 날도 단오날.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붉은 연지를 바른 단오장(端午粧)을 머리에 꽂아
안녕을 기원하며 질병이 없도록 빌었던 날도.,단오.
하지만, 신윤복이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단오풍정 그림 속에서 목욕을 하는 여인들.
상의는 벗은채 치마만 입은 아낙네들 목욕 자태.
봉긋 솟은 가슴, 치마 사이로 드러난 하얀 허벅지.
이 그림의 압권은 왼쪽 바위 너머에서 여인들의
육체를 몰래 훔쳐보고 있는 젊은 동자승들의 모습.
절간 스님들일텐데 훔쳐보는 재미에 푹 빠진 듯하다.
한 명은 목욕하는 여인네들에게,
다른 한 명은 그네타고 있는 여인에게
시선이 고정된 그 표정들 또한 익살스럽다.
입을 벌린 채,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어
여인들의 자태를 몰래 엿보면서 킥킥 웃는듯.
신윤복의 그림에서는 목욕하는 여인들과
이를 훔쳐보는 남정네의 호기심 어린 눈이
자아내는 상황이 웃음과 설렘을 주고 있다.
..............신윤복.,단오풍정.................
조선후기 화가.,신윤복(1758 ? ~ 1817 ?)
여인들이 단오 풍습을 즐기는 장면을 묘사.
당시 여성의 심리를 화폭에 담은.,천재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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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1745년~1806년)와는 쌍벽 화가.
두 사람은 조선 후기 풍속화를 대표하는 화가들.
'바람의 화원' TV 드라마에서는 사제지간이자 연인.
'신윤복은 남성일까? 남장여성일까?'
바람의 화원.,신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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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풍속도첩>에 실린 신윤복의 그림.,단오풍정.
단오날에 '목욕하는 여인들’의 목욕 장면을 그린 것.
왼쪽 아래에 젊은 여인 넷이 시냇물에 몸을 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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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날 개울가에서 여인들이
바깥 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는
풍경을 화폭에 담은.,단오풍정.
..............................단오....................
단오는 동아시아 공통 명절로., 음력 5월 5일.
다른 말로 '술의 날' 또는 '수릿날'이라고도 한다.
기원전 278년, 초나라 대신 굴원을 기념하는 날이다.
진나라는 초나라의 국도를 침략하게 되고,
초나라 추회왕의 대신이었던 굴원은 비통하며,
음력 5월 5일에, 절필 작 “회사”(懷沙)를 남기고,
돌을 안고 '미뤄강'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 전한다.
초나라 어부들은 배를 타고 굴원을 구하려고 했으나 실패.
여기서 용모양 배로 경기하는 새용주(赛龙舟)가 유래되었다.
또한 사람들은 강 속의 있는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훼손할까봐 물고기 먹이로
수리취떡(술떡)을 강물 속으로 던졌다 한다.
조선시대 우리나라에서는 시기적으로
더운 여름을 맞기 전.,초하(初夏)의 계절.
강릉, 전남 영광에서는
'단오제'를 열기도 한다.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하다.
수릿떡을 해먹거나, 여자는 그네뛰기, 남자는 씨름을 한다.
조상의 묘에 가서 성묘하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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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물에 머리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욱 검어지면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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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부 가문, 양반가 여인네들에게는
일년에 단 한번, 허용되는 바깥 나들이.
조선시대 여인들이 자유를 만끽하는 날.
머리 모양새를 보아하니
어염집 여인은 아닌듯 하다.
그림 속 여인들은 모두 기생인듯.
네 여인이 모두 윗저고리를 벗었고,
맨 왼쪽에 치마를 걷고 서 있는 여인은
치마 올라가는 것도 개의치 않는듯 보인다.
서 있는 여인은 속곳도 입지 않은듯 하다.
개울로 들어오며 주변을 살펴보는 것 같다.
뒷물을 할 마땅한 장소를 찾고 있는 것일까?
이 그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네 여인은 모두 알몸에 속치마 차림.
얼핏 보기와는 달리 유혹적인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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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에는 붉은 치마와 노란 저고리로
한껏 멋을 낸 젊은 여인이 그네를 뛰고 있고,
그 옆 여성은 어여머리를 풀어 매만지고 있다.
옷을 벗기 전에 머리 감을 준비를 하는듯.
단오날, 여인들의 나들이는 전통적인 풍습.
여성도 자유롭게 머리를 감을 수 있었던 개울.
그 옆에서 품위를 지키듯 앉아있는 여인.
치마 속 각선미가 돋보이게 드러나 보인다.
몸을 씻는 여인들을 위해 망보는듯 여겨진다.
먼산을 바라보는듯한 여인의 시선은
숨어서 엿보는 두 동자승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척 하는듯.
'두 동자승이 어려서일까?'
두 여자의 옷은 고급스럽다.
저고리 끝동, 깃, 곁마기, 고름.
격식 갖춰 차려입은 삼회장.,옷차림.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보이고 싶은듯.
멀리서 누구인가 보아주길 바라는 얼굴 표정.
나들이 기녀 일행 중에서는 제일 고참인듯 보인다.
다만 맨 오른쪽 아래 여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흰저고리.
보퉁이를 이고 짚신에 행주치마.
머리 모양새를 보아하니., 퇴기인듯 보인다.
단오날 나들이 기생들의 수발을 드는 모양새.
보퉁이에 술병 모가지가 비쭉 나와 있는 걸 보면,
옆에 보이는 물건 역시 안주를 담은 찬합일 것이다.
목욕하는 기생들에게 술과 안주를 날라 오고 있는 참.
그네 타는 여성은 초보기생인듯.
속치마 고쟁이까지 겹겹이 입고 있다.
격식 갖춘 옷차림으로 그네를 타고 있다.
기생 고쟁이는 아래가 훤히 뚫린 속옷.
'기생은 고장이 열 두벌을.,겹쳐 입어도
속살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는 여성 속옷.
'앉으면, 벌어지고
일어서면, 가려진다.'는
고쟁이를 훤히 드러낸 여인.
그네를 타고 앉은 여인.
오른발을 길게 내려 구르는
그 묘한 자태가 자못 해괘하다.
은밀한 곳을
개울가 바람에
말리려는 것일까?
이 그림은 놀라울만큼 충격적이다.
조선시대 이와 유사한 그림은 없다.
기녀들이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
흰 피부에 분홍빛 젖꼭지와 입술이 선명.
조선시대 젖가슴이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
성적 쾌락의 도구이거나 곧 성기일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자식을 기르는 수유의 도구이기도 하다.
수유의 도구는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젖가슴을 열어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은 모성애.
그 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성적 욕망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욕하는 기녀들의
분홍빛 유두, 입술과 젖가슴.
멀리 숨어 훔쳐보는 두 동자승.
신윤복은 무엇을 표현하려 한걸까?
.................신윤복(申潤福 : 1758년 ~ ?)..........................
조선 후기의 관료이자 화가로서 산수화와 풍속화를 잘 그렸다.
양반 관료들과 여성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풍자한 그림도 남겼다.
화공 가문 출신으로 화원 신한평의 아들이며,
도화서 화원 종3품 서반 무관 첨절제사를 역임.
본관 고령, 자 입부(笠父), 덕여(德如),
본명은 가권(可權), 호는 혜원(蕙園)이다.
대표작은 미인도(美人圖) 단오도(端午圖) 등.
조선전기의 문신, 학자 신숙주의 후손이고,
일제 강점기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의 8대 방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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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말.
조선 후기 장남을 낳은 여성은 자랑스럽게 젖가슴 노출.
그 바람에 여성들 간에는 짧은 저고리가 유행하게 되었다.
그무렵, 18세기 기녀들 사이에서도 짧은 저고리 복식은 유행.
'아들을 낳으면,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는 의식 팽배.
일제때 순사에게 뺨맞아 가면서도 굳건히 지켜졌던 관습.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한 뒤인 1950년대까지도 이어진 풍습.
첫댓글 신윤복..김홍도...
그들 덕분에 그시대의 풍속을 알 수 있어 더욱 정감이 감니다...
선경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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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시절에 정원공사를 하다보면
김장독 묻어주고, 액자 못질 쯤은.,서비스.
"어디에 묻고 어디에다가 걸까요?" "여기요."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정도의 수준.
과찬의 덕담인줄 알면서도.,좋으네요.
남탕 사우나 벽화로 유독 많은.,단오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