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김미진
우리 사이 묽어지고 이별을 애착할 때
예비된 눈물인 양 먹구름이 흔들릴 때
몸 안팎 양면테이프, 습기 들러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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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전개도/ 김미진
오븐에 빵을 넣고 네 입술을 생각한다
파이 한 입 베어 문 3.141592... 무한한 맛
점선과 실선 사이 먼, 밀밭에서 오고 있는
널 향해 달리느라 내 발은 숯덩이처럼
뜨겁다, 화덕피자처럼 바싹 구워진 들판
그을을 밑변이 되어 부풀 대로 부푸는
영화 속 연인들 한 모금의 키스처럼
꿈결일까, 자울자울 흘러드는 사과 향
달콤한 모서리 접어 아침 식탁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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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알 수 없는 것/ 김미진
불볕에 바짝 타는 나대지 개망초꽃들
닿을 듯 들락이는 참새 떼 휘파람 소리
어머나,
흔들리고 있네
우리 같이
우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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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새로운 교감
김미진 시조집/ 빵의 전개도/ 고요아침/ 2024
바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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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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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0년 <월간문학> 등단. 현재 <디카문학>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