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책 목포홍탁, 그 여자

[데이지]

목포홍탁, 그 여자
- 정병근



험상궂게 주름 팬 얼굴
어떤 남자의 누님이며 어머니일 법한
그 여자 뚜벅뚜벅 썩은 홍어를 썬다
열매 많은 땡감나무처럼
입가에 욕지거리를 조랑조랑 다는 걸 보니
벌써 한 잔 했다 한때
벌교 순천 카도집,도독 같은 남자 기다리며
시퍼런 칼 쓱쓱 갈아
쇠불알 썰던 그 여자
펄펄 김 피우던 그 여자,
긴급 출동 강북 카써비스 옆
목포홍탁 불낙염포 바랜 선팅
세 평 공간까지 쫓겨온 사연, 술 권하지 마라
저 여자 우렁우렁 팔자 타령 나오면
그까짓 중랑천변 이십몇층 아파트쯤
한걸음에 훌쩍 타넘고
인수봉 백운대 단숨에 올랐다가
죄 없는 홍어 옆구리 자꾸자꾸 베어준다
그 집, 나올 때는 고부라진 혀로 시비를 걸든지
어떻게 돌아왔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야 한다
시퍼런 칼을 들고 밤새 우는
목포홍탁, 늙은 그 여자

[진랑]

이른 아침.....홍어의 맛을 그리면서 지나갑니다^^*

[정가네]

목포홍탁집에 가서 꼬부라진 혀로 시비를 걸어 보고 싶긴 한데 그 여자가 팔 둥둥 걷어 부치고 날 혼내면 그냥 뒤로 물러설 것 같아요.^^

[꽃순이]

곰삭은 홍어와 그 여자는 어느 새 닮아있었다. 홍어 한 점 먹은 것 처럼 톡 쏘는 시, 잘 보았습니다.

[꽃삽]

골골이 깊은 사연이 깔려 있네요.... 묵혀야 제맛이 난다는 홍어를 닮은 그 여자의 사연,,, 에구,, 질퍽한,,막걸리가 생각납니다,,

[데이지]

저는 요즘 한강수타령에 엄마를 보면 꼭 목포홍탁집에 아지매 비스무리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쌩뚱 맞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