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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제목 : ◈해피투게더◈ 8회 시나리오 (7/ 8)
" 해피 투게더 " ( 제 8 부 )
V C A
S#1 윤주방 (7부 #54)
태풍, 바나나우유 화분 가슴에 안고 넋 놓고 울고 있다.
문주 왜그래 오빠? 어?
태풍 .....
문주 ??
그때 강아지 해피 침대 밑에서 사진 물고 나온다.
문주 앞에 떨어지고,
문주 주워서 본다.
5남매 사진이다.
문주 어? (태풍 한번 봤다가 다시 사진 본다) 이 사진 오빠가 갖구 있었어? 한장 뿐이라서 (하는데)
태풍 (다급하게 뺏아 본다.
윤주가 확실하다) .....
(폭발하고 엉엉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문주 오빠? ( 그 사진 뺏아 다시 보다가 문득 뒤돌려 보는데)
사진 뒷면에, "윤주야, 오빠 잊으면 안돼?
이 다음에 오빠가 너 꼭 찾아갈거니까
오빠 절대로 잊으면 안돼. 알았지?
-태풍 오빠가-"
문주 (부들부들) 오빠? 혹시 그럼....?
(하는데)
태풍 (벌떡 일어나 뛰쳐나간다)
S#2 오디션장
윤주 노래 크라이막스다.
S#3 아이스크림점 앞 (낮)
태풍, 눈물범벅 땀범벅인 채로 달려온다.
S#4 아이스크림점 안
확 뛰어 들어온 태풍. 멈춰서서 손등으로 눈물 닦으며 주문대 바라본다. 윤주 없다.
주문대의 아르바이트생 좀 놀라서 땀범벅인 태풍을 바라본다.
태풍 (눈으로 윤주를 찾는다)
젊은 손님들 태풍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태풍, 주문대 아르바이트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태풍 (목이 메이는) 윤주..
우리 윤주 어딨습니까?
아르바 ?? 네?
태풍 (말조차 힘든) 왜 안보여요? 우리 윤주.... 어디.... 갔습니까?
아르바 누굴 찾으시는데요? 윤주..라뇨?
태풍 (눈물 쏟아지는) ...지윤이....
(생각할수록 기막혀서)
지윤이 지금... 어딨어요?
아르바 지윤이요? 지윤인 오늘 오디션 있다구 저랑 시간 바꿨는데요.
태풍 오디션이요? (들은적 있다)
오디션이 오늘이었어요?
아르바 네. 4시부터라 그러던데-
태풍 (O.L, 울면서)
어디 어디서 한대요?
아르바 대학로에 있는 기획사라 그러던데, 자세한 건 저도 잘- (하는데)
태풍 (뛰쳐나간다)
S#5 오디션장
최종 선발된 두팀 (남자 솔로와 윤주밴드) 긴장해서 서 있다. 윤주, 현기증 인다. 불안한데,
신엽 몰래 들어온다. 윤주 향해 마구 손 흔들며 잘했는다는 싸인 보내다가, 재평가를 하겠다는 심사위원의 말에 인상 확 쓴다.
심사E 최종선발된 것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두팀 모둘 저희식구로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건 제 개인적인 바램이고, 채점결과 이렇게 동점이 나왔으니, 한 번 더 겨뤄 보도록 하죠. 아까 불렀던 거 말고 다른 곡으로, ㅇㅇ밴드(윤주팀)부터 시작합시다.
솔로 빠지고 밴드들 위치로 가는데, 윤주 어지럽고 호흡이 가빠온다.
윤주 (두렵다)
밴드 (윤주 보고 갸웃, 낮게)
괜찮아? 어디 아픈거 아냐?
윤주 (낮게) 아냐. 긴장해서 그래. 괜찮아. 시작해.
싸인 주고 받으며 연주 시작되고,
윤주 노래(빠른곡) 시작한다.
윤주 위태위태 한다.
신엽, 솔로남자 톡톡 쳐서 따라오라는 제스츄어.
솔로 (?, 손짓으로 나요?)
신엽 (미소로 오라는)
오디션장 구석.
솔로 (윤주쪽 심사위원쪽 보며 초조한) 무슨 일로....?
신엽 등 좀 긁어요.
솔로 ?
신엽 아까부터 하이- 이 등이 가려워서 도무지 서 있질 못하겠네. 시원하게 빡빡 좀
긁어 줘봐요. (등 내민다)
솔로 (기막힌)
신엽 (등 내민채)
요기 요기가 젤루 간지럽네.
솔로 (홱 가는데)
신엽 (사납게 손 낚아채서) 야 뭐해?
등 긁으라잖아 등? 못들었어?
(그손 확 꺾는다.)
좋은 말 할때 빡빡 긁어라~엉. 콱! 한주먹거리두 안되는 자식이!
솔로 (고통스런) 아 윽.
신엽 (옷 걷어 문신 등판 보이며)
그림판 안상하게 잘 긁어.
솔로 (문신 두렵다. 긁는데)
신엽 ㅇㅇ부분 (문신의 특정부분)은 내가 젤루 애착이 가는 부분이니까 특별히 조심해서 긁어. 어어 조심해라 조심.
솔로 (피해서 긁는데)
신엽 니가 기권해라.
솔로 (움찔)
신엽 (주머니에서 나무젓가락 꺼내 절개해 귀 후비며) 기권해 기권. 여기 형편없는 데야. 뭐 번거롭게 온다간다 심사위원들 한테 말할 필요도 없어. 그냥 조용히 이문으로 나가기만 하면 돼. (이번엔 잭 나이프 손이며 얼굴에 대고 장난치면서) 시끄러운 거 나두 싫다.
피차 이 대화로써 어 대화로써 해결을 보자. 음? (머리 쓰다듬으며) 자식 잘 생겼다야! 가봐! 가! 가 어서! 뭘루 보나 쟤(윤주)가 일등 먹어야지.
윤주, 열정적으로 노래 부르고 있으나 사실은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S#6 대학로 (낮, 오후6시경)
젊은이들 몰려들기 시작하는 거리.
태풍, 땀범벅인 채로 이곳저곳의 건물들 간판들 살피며
윤주 찾아 다닌다. 건물에서 나와 걸어가는 기타 맨
긴 생머리
돌려 세우면, 다른 사람이다! (남자?)_
지친 태풍, 거리 한가운데 서서 주위를 빙 둘러본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언뜻 떠오르는.
윤주E 오빠!
태풍E 그래 왜?
윤주E 내 이름 한 번만 불러줄래?
S#7 오디션장
노래 부르던 윤주, 휘청하며 노래 멈추고 마이크대에 기대선다. 밴드들 심사위원들 신엽 놀라서 본다.
태풍E 이름? 니 이름을 왜?
윤주 눈엔, 밴드도 심사위원도 신엽도
다 흐릿해 보인다.
윤주E 그냥 한번만 불러봐.
신엽 놀라서 다가오는데, 윤주 눈엔 태풍으로 보인다.
태풍E 지윤이! 됐냐?
윤주 (E, 한숨 푹) 됐어.
윤주, 홱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신엽 (달려들며) 지윤아 지윤아!
사람들 달려들고, 의식을 잃은 윤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S#8 오디션장 밖 (낮) - 구급차 안
구급차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어져 있고, 안에서 윤주 실려 나온다. 신엽 '지윤아! 지윤아! 지윤아! 왜 이래? 너 왜 이래?' 따르고, 윤주, 구급차에 실린다.
의료진들과 밴드들 타고, 신엽 타려는데 자리가 없다.
저지 당하는 신엽. 차문 닫힌다.
신엽, 다급하게 운전석으로 가서
막 오르려던 운전사 강제로 끌어내리고 대신 오른다. 신엽 구급차 몰고 나간다.
신엽 (불안해서 백미러로 윤주쪽 본다. 울먹) 병원 병원 어디예요?
으이씨 차 어디루 몰아요?
S#9 대학로, 달리는 구급차 (낮)
윤주, 죽은 듯 창백하게 누워있다.
윤주E 나 힘들어. 오빨 모른체 하는 것두 힘들구, 오빠가 날,
날 모른체 하는것두 힘들어. 윤주야, 하고 언제쯤 불러줄거야?
윤주야~,
오빠가 먼저 불러줄거지?
복잡한 거리.
행인들 뚫고가는 구급차. 행인들 길을 만들어 준다. 그 속에 지친 태풍. 서있다.
태풍 지나쳐 도로로 진입하는 구급차.
휑하니 달려간다.
태풍 (많이 지친, 어딨니 윤주야?)
S#10 윤주방 (밤)
문주, 5남매 사진과 윤주 액자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다.
문주 (내동생 윤주다) ....
(태풍이 늦다. 시계를 보는)
시계 8시를 넘어서고 있다.
문주 (? 걱정)
그때 문주 핸드폰 울린다.
급하게 받는 문주.
문주 여보세요? 오빠야?
필두F 이 가시내 이거 영업 시작한지가 얼만데 너 지금 어디야? 어?
문주 (실망) 오늘 출근 못해. 끊어.
기다리는 전화 있어.
필두F 뭐 출근을 못해? 하이 이게 진짜.
야 너 빨리 안와? 앞으루 30분내로 내눈앞에 안 보이면 너 오늘 내손에 죽을 줄 알아.
문주 끊자. (끊으려는데)
필두 (F, 걱정으로) 야 야! 가시내 너 또 어디 아파서 자빠져 있는 거 아냐? 아프냐? 어? 어떻게 된게 그 몸뚱아린 잘 있다가도 꼭
이 업소 나올 시간만 되면 아프다고 징징대냐? 그거 알람시계냐? (하는데)
문주 (끊고, 생각이 많다)
문주, 사진 속의 어린시절 자신을 쳐다봤다가, 거울 앞에 서서 현재의 자신을 비추어 본다.
문주, 옷매무새 바로해 보고, 거울 응시하며 루즈며 눈화장 지운다.
문주 (부질없다. 이 모습으로 동생을 만나는게 두렵다)
문주, 고요한 동작으로 백 챙겨 일어난다. 윤주방 천천히 둘러본다.
문주, 윤주액자 집어서 소중하게 들고 나간다)
S#11 윤주집 마당 (밤)
태풍, 뛰어온다.
축쳐져 나오던 문주와 마주치고.
태풍 윤주 윤주 왔지? 어? 문주야 우리윤주 지금 안에 안에 있어?
문주 아니. 그럼 여태 못 만난거야? 왜? 아르바이트 한다는 가게에 없어?
태풍 (실망, 한숨 푹)
태풍, 평상에 가 앉는다.
문주도 나란히....
태풍 오늘이 우리윤주
오디션 보는 날이었어.
문주 오디션?
태풍 어. 우리꼬맹이가. 자식이 가수하겠대. (떠오르는) 가짜말고 진짜 가수가 되는게 우리윤주 꿈이래. 문주야, 우리꼬맹이 다 다 컸지 어? 자식이 기분 나쁘게 나보다두 더 어른이야.
문주 (목메는) 어.
태풍 문주 넌 그 자식이 어떤줄 모르지? 쬐그만한 놈이 이건 완전히 천하무적 로보트야. 어릴때 맨날 골골하던 놈이. 신문 돌린다고 새벽3시부터 설쳐대. 지다리가 무슨 무쇠다리야? 그자식. (목이 메이는) 아이스크림 판다고 하루 8시간을 서 있어.
밤엔 또 어떤 줄 알아?
그 나쁜 자식은 말야...
(말문 잇지 못하고 우는)
....몰랐어. 난 정말 까맣게 몰랐어.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어떻게 이럴수가.....
(고개 푹 숙이고 운다)
문주 (따뜻하게 다독이며) 그동안 참 힘들었을거야 우리윤주. 다신 잃어버리지 말자 오빠. 다신 우리윤주 혼자 두지말자 오빠.
S#12 병실 (밤)
윤주, 죽은 듯 잠들어 있다.
S#13 담당의사 방
엑스레이 사진.
의사 신부전증이예요. 말깁니다.
신엽 (불안) 신부.. 신부.. 뭐, 뭐요?
의사 하지윤씬 말기 신부전증입니다.
신엽 그, 그게 뭔데요?
의사 그러니까 하지윤씨 신장은 정상인의 5%밖에 안되는 상태예요. 이 상태에선
이 신장기능인 노폐물 제거나 몸안의 각종 전해질의 균형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하는데)
신엽 으이씨 알아듣기 쉽게, 쉽게 좀 말해요 쉽게. 나을 수 나을 수는 있죠? 예? 수술 수술 같은거 해야 되는 거예요?
그냥 약 먹으면 안돼요? 예?
의사 수술을 안 받으면 요독증상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신엽 예? 예?
의사 근데 그 수술이라는 게-
(하는데)
신엽 다, 당신 지금 뭐라구 했어? 어?
뭐 사, 사망?
S#14 윤주방
댄스음악 신나게.....
벽엔 "축 만남! 서태풍-서윤주"
종이 플랜카드 부착돼 있다. 5남매 사진도 플랜카드 위에 부착 돼 있다.
상 위엔, 초코파이로 쌓은 축하케익과 바나나우유 세개.
S#15 윤주부엌
태풍과 박하. 나란히 서서 음악에 맞춰 춤추면서 요리하고 있다. 벌써 다 만들어진 몇몇 음식들 먹음직스럽다.
태풍 (눈은 젖어 있는데, 신났다)
박하 (더 신났다)
태풍과 박하.
이번엔 마주보고 신나게 몸 흔들면서.
태풍 난 안 울거다 박하야.
윤주 들어와두 절대루 웃으면서 우리꼬맹이 맞을거야.
박하 자,잘 새,생각했어 태,태풍아. 도,동생 앞에서 우,울고 그,그러지마. 유,윤주 마,맘이 아,아프잖아.
태풍 이젠 안울어. 흐흐. 웬종일 뗘다니면서 울었더니 이젠 남은 눈물도 없다야. 흐흐. 근데 박하사탕. 윤주 오면은 무슨 얘기부터 하는게 좋겠냐? 어?
뭐 좀 근사한 말 같은거 없냐?
박하 (숨 가쁜) 그,글쎄. 꼬,꼭 그,근사한 마,말이어야 돼?
태풍 임마! 큰오빠, 어 내가 우리집 장남 아니냐. 절대루 근사해야 돼. 생각 좀 해봐. 어? 뭐 없냐?
박하 으,음악 좀 꺼. 이,이런 건 조,조용히 자,잘 새,생각해야 돼. 태,태풍아.
태풍 어? 어. (끈다) 껐어 껐어.
왜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서 보면- (하는데)
박하 (쉬이~ 조용하라는, 고민한다)
태풍 (알았다는)
박하 (갑자기 코를 킁킁거리는)
태풍 왜 벌써 벌써 생각났어?
뭔데? 뭔데 임마?
박하 새,새우튀김 다,다 타 태,태풍아.
태풍 어?
두사람 동시에 뒤돌아 급하게 다 탄 새우튀김 건져낸다.
태풍 (무지 아까운)
하이 그러게 잘 좀 보지 임마. 이게 다냐? 몇마리 갖구 왔는데?
박하 여,여섯마리. 하.한사람 아,앞에 두,두마리씩.
태풍 (탄 부분 뜯어내고 먹으면서) 하이 자식 쪼잔하게. 좀 많이 좀 갖구오지 여섯마리가 뭐냐 여섯마리가? (하다가 건져낸 새우 보며) 그, 근데 왜
다섯 마리뿐이야? 어?
한마리가 비잖아 임마?
박하 가,간 보,본다고 아,아까 내,내가 거, 건져 머,먹었어.
태풍 하이 이자식은 꼭, 잘 나가다가두 꼭 이 먹는 걸루 사람 속을 확 뒤집네! 이번엔 진짜 너하구 절교한다 내가! 절교야 임마!
S#16 병실
신엽, 넋나간 얼굴로 윤주 내려보고 있다.
신엽 눈 떠 지윤아. 왜 자꾸 잠만 자. 그만 자 좀. 어?
너 이러구 있으니까 으이시씨
나 정말 겁이 나 죽겠단 말이야.
윤주 ......
신엽 (불안, 일어나서 왔다갔다)
으이 이럴 땐 대체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어?
S#17 나이트클럽 안
S#18 룸 있는 복도
필두, 고개 박고 룸안 (문주 들어있는) 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번만 지나가다가.
한번만 (같이 빼꼼히 보며) 안에 무슨 일 났습니까 이사님?
필두 (당황) 어? 아냐 아냐.
가서 일봐. 어.
한번만 예 이사님. (간다)
필두 하이~ 이 가시내 이거 왜 이렇게 안나와? 어? 이걸 콱 그냥! (하는데)
문주 나온다.
문주 (만사 귀찮은) 왜? 팁 아직 안 받았어 나. 일수 나중에 찍으께. (들어가는데)
필두 (팔 잡아 돌려세운다)
문주 이거 놔! (날카로운) 돈 없어! 아직 돈 없댔잖아! (하는데)
필두 (티슈로 싼 닭다리 또는 삶은 달걀 건네며) 먹어. 빈속에 자꾸 술만 넣으면 몸 버린다.
문주 (? 물끄러미 닭다리 보고만)
필두 (쥐어주며)
보니까 죄 과일안주더라.
과일이 무슨 끈기가 있냐? 뭐해? 다른 애들 눈도 있는데 후딱 안처먹고. 이건 따루 계산 안칠 테니까 공짜루 줄때 먹어.
문주 (받고 뭔가 전해지는) ....
(먹는다) 야 조필두!
필두 (때리려는) 하이 이걸 콱 그냥! 조이사님 못해! 조이사님 어?
문주 조이사님! 너 혹시, 나 좋아하니?
필두 (당황) 어?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지금?
문주 아님 됐어. (닭다리) 고맙다!
(들어간다)
필두 (좀 창피하다)
S#19 윤주방
"축 만남, 서태풍-서윤주" 플랜카드와 5남매 사진.
초코파이 케익과 차려진 음식들. 접시 위엔 새까맣게 탄 새우튀김 세 마리도.
태풍 (시계 본다, 10시다)
하아- 왜 이렇게 안와? 어?
왜 이렇게 안오지 박하야?
박하 (배 고프다. 음식들 먹고 싶다. 간절하게 태풍 쳐다본다)
태풍 안돼 임마! 기다려!
윤주 올 때까진 절대 안돼.
박하 나,나두 아,알아. (체념하는데 배속에서 요동을 친다)
태풍 하이 자식! 디게 신경 쓰이게 하네. (하는데 더 크게 요동친다.
배고프다. 침 꿀꺽)
박하 (기운 없는) 그,근데 무,문준 왜,왜 그,그냥 가,버렸어? 윤주 마,많이 보,보고싶어 해,했잖아.
태풍 (좀 우울) 그런게 있어 임마.
박하 그,그런게 뭐,뭔데?
태풍 (말하기 싫다) 글쎄 그런게 있어.
박하 그,그래. 그,근데 그,그런 게 뭐,뭔데 태,태풍아?
태풍 하이 자식이. 윤주한테 부끄럽대.
박하 왜,왜 부,부끄러워? 니,니가 모,몰라서 그,그러는데 무,문주 부,부끄럼 아,안타 태,태풍아?
태풍 .......
S#20 나이트클럽 룸안
손님들 (어린 오렌지족들) 접대중..
손님 술 따뤄 달라는데, 아까부터 문주 멍하니 딴생각 하고 있다.
손님 (열받아 양주병이며 컵 내던진다)
야! 너 아까부터 뭐해? 어?
문주 (놀라서 본다) 왜 이러세요?
일행들 왜 그러냐는...
손님 뭐 왜 이러세요? 이게 진짜! (문주 뺨을 날린다)
문주 (노려본다)
손님 어쭈! 니가 노려보면 어쩔거야! 날 치기라도 할래?
야! 술집 기집애면 어
술집 기집애답게 굴어!
문주 (뺨을 날리는데)
누군가 그 손을 확 잡는다.
문주 (보면)
필두 (문주 뺨을 날린다)
문주 ......
필두 (굽신굽신) 죄송합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 (누그러져) 니가 지배인이야? 늬들 도대체 기집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어?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필두 그럼요 그럼요! 알구말구요! 죄송합니다 손님.
교육 제대루 시키겠습니다.
손님 (사납게 발로 문주 밀며)
야 너 너 나가! 당장 나가!
술맛 떨어져!
문주 (필두 쏘아보고 나간다)
필두 (뒷모습 흘낏 쳐다본다)
S#21 나이트클럽 앞 계단 (밤)
문주, 윤주액자 보고 앉아있다. 슬프다.
S#22 나이트클럽 화장실
#20의 손님 볼일 보고 있다.
필두 나란히 선다.
손님 (쳐다보는, 아는체)
필두 (미소)
손님 (미소 짓는데)
필두 (주먹으로 얼굴 날린다.
한방 두방, 굳은 표정 무섭다)
S#23 나이트클럽 앞 계단 (밤)
문주, 앉아있는데 필두 온다.
필두 흠 흠.
문주 (모른체)
필두 (나란히 앉는)
문주 (일어난다)
필두 (따라 일어난다)
문주 (쏘아 보는데)
필두 (생달걀 건네며) 문질러.
문주 허! 병주구 약 주니?
싫어 이 깡패새끼야!
필두 받아.
문주 (홱 가는데)
필두 (팔 낚아채서 바라보며)
룸에서 너 때린 거, 업무차원에서 공적으루 때린 거야.
난 여기 영업이사야.
문주 ......
필두 (생달걀 쥐어주며)
이건 사적으루. 이 조필두가 서문주한테 주는 거야.
문주 (움찔 ?)
S#24 병실
윤주, 힘들게 눈을 뜬다. 여기가 어디지?
병원이다.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윤주, 문득 보면
신엽 엎드리고 잠들어 있다. 두손 기도하듯 모으고 있는....
윤주 (?, 일어나려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 (벽시계 본다)
새벽 2시다.
윤주 (걱정이는)
S#25 윤주방
박하, 코 드르렁 골며 침대에 기대 자고 있다.
박하 (잠꼬대)
아,안먹었어 태,태풍아. 나,난 새,새우튀김 저,절대 아,안먹었어.
태풍, 굳은 얼굴로
'축 만남' 플랜카드 보고 있다.
태풍, 시계 보면, 3시다.
태풍 (화난, 밖으로 나간다)
S#26 윤주집 앞 (밤)
태풍, 굳은 얼굴로 윤주 기다린다.
삐삐 꺼내 연락없나 확인해 보는.....
태풍 (답답하다)
태풍, 결어나간다.
S#27 윤주동네 (밤)
태풍, 굳은 얼굴로 윤주 대신 신문 돌리고 있다.
S#28 엄지 만화방 (아침)
S#29 엄지 만화방 안
지석 나오면서 두리번거리는데, 태지 조간신문 건넨다.
지석 (묘한, 소파에 가서 앉는다.)
태지 (옆에 앉는다.)
지석 (신문 보는)
태지 (지석 빤히 보는)
지석 (느끼고) 왜?
태지 나 같은 어린이가 삼촌처럼 훌륭한 어른이 될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
지석 (?)
태지 이건 비밀인데요 삼촌이 내 우상이거든요. 삼촌은 우상이란 말 알죠? 우산이 아니구요 우상이예요! 밥상할 때 상! 우리아빤 가르쳐줘두 자꾸 우상을 우산이래요.
지석 왜 내가 니 우상이야?
태지 난요 세상에서 삼촌이 제일 멋있어요.
지석 (깊게 보는, 복잡한)
고모 (E) 지석아! 아침 다 됐다!
지석 (일어난다, 가는데)
태지 (졸졸 따라가며, 지석 손을 잡는다.)
지석 (? 보는)
태지 (올려다보며)
할머니가 무서워서요.
지석 (잡은 손 물끄러미 보는데, 묘하다.)
지석, 태지 손 잡고 올라간다.
S#30 찬주부엌
태지 손 잡은 지석 오는데, 찬주 그 손 쳐다본다.
찬주 (지석 쳐다본다.)
지석 (계면쩍)
찬주 태지, 일루 와 앉아.
태지 (심드렁) 네 고모.
(앉고, 지석 쳐다본다.)
지석 (불편) 흠 흠.
고모, 들어와 앉으며
고모 얘 세수비누가 너무 독하다.
순한 거루 바꿔.
찬주 네
식사 시작하는...
고모 참 지석아.
걔 한 번 집으루 초대해라.
지석 누구..말씀이세요?
고모 아 누구긴 누구야. 윤검산가 하는 그 고마운 애 말이다.
늬들 그러는 거 아니다. 그렇게 큰 신셀 졌으면 아 고맙단 인산 하구 넘어가야 그게 사람도리인 거지. 왜 가만히들 있냐 그래.
지석 인사, 했어요.
걱정 안하셔두 돼요.
고모 집으루 한 번 불러. 니가 하는 인사하구 어른인 내가 하는 인사하구 그게 어디 같아?
나 때문에 벌어진 일, 난 걔가 아주 돌아가신 느이 할머니 살아돌아온 거마냥 반갑다.
찬주 그래. 다른 건 몰라두 정성껏 식사대접이나 한번 하자.
지석 누나까지 왜 그래? 괜찮아 됐어.
찬주 수하.. 때문에 그러니?
수하두 부르면, 아니 이럼 되겠다. 수하하구 내가 윤검사 초대하는 거루 해.
고모 아니 거기에 왜 수하 걔가 껴들어? 아서라.
넌 어떻게 누나라는 애가 생각이 얕아두 그렇게 얕아?
수하 불러다 뭐 초칠 일 있니?
지석 먼저 일어나께요. (일어나는)
고모 윤검사 꽉 잡아. 그게 너 편하구 식구들 편해지는 길이야. 윤검사 걔 너한테 맘 있어! 확실해!
요즘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지석 (굳어서 간다.)
S#31 수하집 앞 (아침)
지석, 어두운 얼굴로 수하집 본다.
지석 (핸드폰 꺼내누른다.)
고객이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
지석 (핸드폰 닫는데)
대문 열리면서 수하 자전거 끌고 나온다.
두 사람 시선 부딪치고.
지석 (수하야! 부르려는데)
수하 (홱 대문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문 꽝 닫긴다.
지석 (좀 난감)...
(계단으로 오르려다 마음 바꿔 골목을 그냥 내려간다.)
S#32 수하집 대문 안 - 밖
수하, 대문 밖으로 온 신경이 뻗쳐있다.
수하 (문 열까 말까 갈등)
수하, 마침내 결심하고 문 여는데, 지석 없다.
수하 (계단으로 뛰어내려온다. 골목을 살피는)
지석 아무데도 없다.
수하 (기막힌, 화난다.)
필중 (경기출장 차림)
왜 그러구 있어? 출근 안 해?
수하 해야죠. 경기 있으세요?
필중 어. 오늘은 구리구장이야.
수하 날씨 더울 땐 2군두 야간경기 하구 그럼 좋을텐데. 힘드시죠?
필중 맨날 하는 일인데 힘은.
힘보담두 영 재미가 없다. 뭐가 좀 허전한 게 요샌 영 심심해.
수하 (??)
필중 (툭) 그 놈 연락처 갖구 있냐?
수하 누구..?
필중 아 자식놈 맡겨놓으면서 연락처도 안줘? 그 썩을 놈은?
수하 아아 태풍씨요? 삐삐번호 알구 있는데 가르쳐 드려요?
필중 바쁜 일두 없는 놈이 웬 삐삐야? 웬수같은 놈! (볼펜과 수첩 꺼내) 여기 적어봐 어디.
수하 (좀 웃어며 적는)
필중 썩을 놈, 목구멍에 풀칠이나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네.
S#33 아이스크림점 (낮)
태풍, 굳은 얼굴로 주문대 바라보고 있다.
사장, 태풍 못마땅하게 보다가 다가온다.
사장 벌써 다섯 시간쨉니다. 손님?
태풍 괜찮아요.
나 신경쓰지 말구 일해요 일.
사장 주문이래두...?
뭘루 아이스크림 드려요?
태풍 뭐 먹으러 온 거 아니랬잖아요. 윤주 아니 지윤이한테서 아직 전화 안왔죠?
사장 그래두 이렇게 다섯 시간씩 죽치고 앉아있으면서 아무 것두 안 먹는다는 건-
태풍 하이 이 아저씨가 정말! 아 좋아요! 아이스크림 하나 줘봐요! (500원짜리 건네는)
사장 (받는데 ?) 500원만 주시면 어떡합니까? 저희 집 아이스크림은 천삼백원입니다!
태풍 아 그럼 500원어치만 주면 되잖아요.
사장 그런 말씀이 어딨습니까? (하는데)
삐삐 울린다.
태풍 어! (급하게 꺼내 확인하면서) 아저씨 전화 어딨어요 전화? 전화요 아저씨?
태풍, 주문대로 들어가 수화기 든다.
삐삐 음성 확인.
태풍 (번호 누르며) 윤주 윤줄거야!... (마음 졸이며 귀 기울이는데)
필중 (F) 흠 흠. 나다 이놈아! 그냥 뭐 심심해서 해봤어. 안 심심하냐 넌? 이것두 맹숭하네. 할말두 없다 임마! 끊어. 야 왜 안 끊어? (혼잣말) 아니지 이건 내가 끊어야 되는 거지. (끊긴다.)
태풍 하이 이 하마아저씨가 정말!
S#34 병실
윤주, 퇴원이다.
의사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꼭 병원에 와서 혈액투석을 받아야 됩니다.
윤주 (먼 데 시선 주며 그저) 네.
의사 다음에 올 땐 가족들하구 같이 오세요. 가족들부터 검사 해봅시다.
다행히 지윤씨 신장이랑 조건이 꼭 맞는 가족분만 계시면 그땐 아무 걱정 안해두 됩니다.
윤주 (그저) 네. 저 가두 돼죠?
의사 (끄덕이는)
윤주 (목례하고 나간다.)
S#35 병원복도 - 혈액투석실
걸어나가는 윤주, 믿기지 않는다.
문득 보면, '혈액 투석실' 이다. 윤주 다가간다.
환자, 혈액투석 받고 있다. 흘러나오고 흘러 들어가는 붉은 피.
윤주 (무섭다)
신엽 (E) 지윤아! 지윤아!
윤주 (보면)
복도 저쪽에서 신엽. 환하게 웃으며 꽃다발 흔들고 있다.
윤주 (다가간다.)
신엽 (꽃다발 내밀며) 퇴원 축하해.
윤주 (그 꽃다발 잠시 보다가 받는)
신엽 (기분 좋다) 웬일이야.
니가 군말 없이 내 꽃다발을 다 받아주고. 우와 기분 죽인다야!
윤주 신엽아!
신엽 (기분 좋은) 으응.
윤주 (엷은 미소로) 앞으론 나 좋아하지마. 너한테 꽃다발 받는거, 이제 첨이자 마지막이야.
신엽 (놀라서) 야!
윤주 (걸어나간다)
신엽 (멍해서 있다가 쫓아가며) 지윤아! 야 하지윤!
S#36 병원건물 앞 (낮)
윤주 나오는데, 햇살이 눈부시다.
윤주 멈춰서서 그 햇살 피하지 않고 쳐다본다.
신엽 나온다.
신엽 (꽃다발 뺏아 지나가는 사람한테) 이봐요. 이거 가져요. 으이씨 갖구 가라잖아요 갖구!
신엽, 의아해 하는 행인에게 꽃다발 떠안긴다.
신엽 (윤주 바라보며)
나 아직 너한테 꽃다발 안줬어! 나중에 줄 거야. 나중 나중, 한참 나중에 그 때 줄거야.
윤주 (나중 나중이란 말이 슬프다)...
신엽 (등 대며) 업혀.
윤주 싫어.
신엽 어지럽잖아. 업혀!
윤주 차라리 내가 널 업겠다!
나 무지 무거워. (걸어나가는데)
신엽 (또 막아서고 등 대며) 그래도 업혀! 너 업고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난 너 업고 갈거야. 얼른.
윤주 (망설이다가 업히는)
윤주 업은 신엽, 걸어나간다.
윤주 무겁지.
신엽 (무거운데) 아니 아, 안무거워.
윤주 우리 오빠등, 무지 넓은데.
넌 좀 불안하다야.
신엽 내 등은 규격사이즈야.
니가 커서 그래.
햇살 아래, 사람들 속을 걸어나가는 윤주 업은 신엽의 뒷모습 위에.
윤주 (E) 있잖아.
나 좀.. 무섭다 신엽아!
신엽 (E) 어.
윤주 (E) 나중에, 나중나중에, 한참 나중에 신엽아, ...그떄두 니가 나한테 꽃다발 주면, 그땐 꼭.. 그땐 꼭, 군말 없이 받을게.
신엽 (E) 어.
S#37 윤주집 앞 (낮)
태풍, 담벼락에 정물처럼 기대앉아 윤주 기다리고 있다.
오래된 듯...
태풍 (걱정되고 화나고)
S#38 윤주집 근처
윤주와 신엽, 나란히 걸어온다.
신엽 아직 멀었어?
윤주 (멈춰선다. 근처 벽에 가 기대는)
신엽 (?) 왜 그래? (걱정)
어디 어디가 또 아파? 어?
윤주 아냐. 이런 모습으로 바루 들어가면 안될 거 같아서.
신엽 (?)
윤주 내 얼굴 어때? 아직두 창백해? 아파 보여?
S#39 윤주집 앞 (해질무렵)
태풍, 일어나 왔다갔다 초조한데.
윤주 (E) 그만 가. 다 왔어.
태풍 (홱 돌아본다.)
윤주, 신엽과 나란히 걸어온다.
태풍 (굳어지는, 열받은)
신엽 낼 가게로 갈께.
윤주 방학했어?
신엽 어? 어. 했어. 했어 방학.
윤주 고마웠어. 가 그럼.
신엽 어어. 나 방학했어. 진짜야. (간다)
윤주 (걸어오는 태풍 발견하고 놀라서 멈춰서는)
태풍 (노려보는)
윤주 오빠.
태풍 왜 이제 와?
윤주 어. 오디션 끝나구 밴드 오빠들이랑 신나서 놀다가-(하는데)
태풍 (뺨을 때린다.)
윤주 (오빠?)
태풍 (저도 놀라서) 미, 미안하다. 내, 내 성질에 그만...정말 미안해.
윤주 (태풍 지나쳐 들어간다.)
태풍 밤새도록 얼마나 내가...
널 보구싶어했는 줄 알아?
윤주 (안돌아보고 가는)
태풍 지난 11년 세월을 합친 거 보담두 더, 더 많이 니가 보구싶었어.
윤주 (놀라서 멈춰선다.)
태풍 윤주야 임마! 임마 서윤주!
윤주 (돌아선다.)
태풍 (눈물 그렁한데 환한 미소로 두 팔 벌리고 있는.
오빠야! 큰오빠잖아 임마!)
윤주 (가만히 바라보기만, 눈물 흐르는)
태풍 뭐해? 큰오빠 팔 빠져 임마.
윤주 (천천히 다가간다.)
태풍 (껴안는) 이놈의 자식!
야 임마 서윤주!
윤주 (눈물만)
태풍 (무지 기쁜,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윤주 (슬프다)... (소리) 나 얼마나 기다렸는데, 오빠가 끝까지 날 못 알아보면 어떡하나 얼마나 가슴 조여했는데...
근데 난, 지금이 참 슬퍼. 오빤 웃는데 난 자꾸만 슬퍼. (F.O)
S#40 서울지검 (낮)
S#41 채림사무실
채림, 업무중인..
채림. 두 팔 스트레칭 하며 고개 돌리다가 문득 뭔가 발견하고 일어난다.
적당한 곳에 구두가방과 우산이 놓여져 있다.
채림 (들고본다. 언뜻 떠오르는)
S#42 비전 (#7부 36)
수하 (너무 놀라서 멍하니 보고만)
지석 수하야!
수하 (스르르 구두가방 놓치는, 얼굴 근육 떨리는데 이 앙다물고) 안녕하세요. 채림씨?
채림 네.
지석 수하야?
수하 (억지 미소로) 나 그만 가볼게 오빠. 연락두 안되구 걱정돼서 기다린 거야. 가께.
수하 빗속으로 걸어나가는데 우산도 구두가방도 챙길 여유가 없다.
지석 (따라가며) 잠깐만 수하야.
수하 (차게) 따라오지마.
나 혼자 갈거야. 오빠 얘긴 다음에 들을게. (간다.)
지석 ....
S#43 채림 사무실
채림, 구두 꺼내 보고 있다.
채림 (수하의 존재감. 기분 묘한)
S#44 지석 사무실
지석 업무중인..
지석 (자료 검토) 태국산 야바, 태국산 카트. 황계장님! 프로폴시펜이란 마약은 어디 겁니까?
황계장 중국산이예요. 그것두 환각성이 강한 신종 마약입니다.
지석 예에. 참! 나이트클럽과 단란주점 일대의 마약거래 현황파악. 어떻게 다 돼 갑니까?
황계장 워낙 거래 수법들이 교묘해서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지석 (끄덕이는)
계속 수고 좀 해주세요.
황계장 네. (일어나며)
법원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지석 예. (업무 보는)
황계장 나가는데, 채림 구두가방과 우산 들고 들어온다. 목례 나누는.
지석 (모르고, 업무에 열중인)
채림 (미소로 바라보고만)
채림, 지석 책상 앞에 놓인 의자에 앉는다.
지석 (그제사 보는)
어! 기척두 없이 웬일이야?
채림 기척이야 있었지. 서검사가 못 들어서 그렇지. 바빠?
지석 괜찮아. 왜?
채림 나 기분이 좀 꿀꿀해서 그런데 괜찮으면 한 게임만 하자.
땀 좀 빼야지 정신이 산만해서 도저히 안되겠어.
지석 (끄덕, 일어나는데)
채림 (구두가방과 우산 돌려놓는다.)
지석 뭐야? (하다가 알겠다.)
채림 그 날 두 사람 다 정신이 없는 거 같아서 내가 챙겼어.
서검사 선물인거 같아.
지석 (구두가방과 우산 한쪽에 챙겨두고 나오며) 가자. (하는데)
채림 (지석 구두 보고 있다)
지석 왜?
채림 (좀 웃으며) 아냐.
두 사람 나간다.
S#45 스쿼시 연습장 복도
운동복 차림의 지석과 채림 걸어온다.
채림 야 너 키가 얼마야?
지석 (무심히) 000!
채림 몸무겐?
지석 00kg!
채림 그럼 신발 사이즌?
지석 (그제사 이상해서)
갑자기 왜 그래?
채림 혹시 아냐? 내 구두 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갑자기 니 구두까지 사주고 싶어질지.
그때 사이즈도 모르고 있으면 곤란하잖아.
야 오늘 깨달은 사실인데, 내가 아는 건 검사 서지석 뿐이더라. 누구하군 비교두 안되잖아.
지석 (불편) 채림아 난-
채림 (멈춰서고, O.L)
우리 내기 게임하자!
지석 (?)
채림 게임에서 이긴 사람 뜻에 따르는 거야. 니가 이기면, 그럴린 없을 거야. 꼭 내가 이길 거니까.
지석 ...
채림 내가 이기면. 너 ...날 동료말구 여자루 고려해줘.
무리한 조건 아니지?
지석 (난감)
채림 임마! 인상 펴! 그렇게 내가 싫음 니가 이기면 되잖아!
(터프하게 어깨 두르며)
가자! 운명의 한판승이다!
두 사람 그 모습으로 가는...
S#46 스쿼시 연습장
땀 뻘뻘 흘리며 공을 받아내는 채림과 지석.
채림. 필사적이다.
지석. 지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다.
S#47 수하 유치원 안
원생들 그림 그리기 중이다.
수하. 골똘하다.
수하 (생각할수록 화 난다.
벌떡 일어나 핸드폰 꺼내 밧데리 빼버린다.)
태지 (수하 보고 갸웃갸웃)
조용한 가운데, 태지삐삐 울린다. 모두들 쳐다본다. 수하도 본다.
태지 (삐삐 꺼내 확인하면서)
아휴 참, 공부시간엔 삐삐 치지 말라구 했는데.
수하 (가까이 와서) 아빠...니?
태지 네. 아무래도 다시 한 번 단단히 주의를 줘야 될 거 같아요.
수하 (우습다) 확인 안해두 돼?
급한 일이면...?
태지 맨날 똑같아요.
(흉내) 임마! 우리 수하씨 선생님 잘 계시냐? 00색 우산 00색 우산 안 쓰구 다녀?
야 의자 부러진 거 또 없냐?
니가 그냥 확 부러뜨려 임마!
수하 (웃는) 그럼 끝나구 나서 확인해봐. 아빤 너 보구 싶어서. 태지하구 얘기가 하구 싶어서 그러신 거야. 태지두 알지?
태지 (금새 슬픈 얼굴로 끄덕끄덕)
수하 그림 계속 그려. 와아 잘 그렸네! (하는데)
태지 (일어난다) 아무래두 아빠 얘기 듣고 와야겠어요.
수하 (미소로) 그럴래? (밧데리 장착하며) 어 나가지 말구 선생님 전화기 써. (하는데)
여원생 (유치원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 건네며) 자 내 꺼 써. 태지 너한테만 특별히 빌려주는 거야. (*5부 #31의 태지한테 관심을 보이던 여원생으로)
태지 고마워. (번호 누른다.)
수하 (어이가 없다.)
태지 (듣는)
태풍 (E) 야 서태지! 놀라지 마라 너! 이 아빠가 어 이 아빠가 취직했어 임마!
태지 (수하에게) 아빠가 취직했대요 선생님!
수하 (기쁜) 그래? 잘 됐다!
(수화기에 귀 갖다대는)
태지 (계속 듣는)
태풍 (E) 너 뭐 먹구싶어! 어? 불고기 갈비? 피자 피자 먹을래? 집에 가지 말구 아빠만 기다리구 있어 어? 혼자 기다리기 심심하니까 서, 선생님하구 같이 기다려 어? 선생님 꼭 꼭 붙들구 있어?
수하 (픽 웃고마는)
태지와 수하, 마주보고 미소 짓는다.
S#48 잠실 야구장
S#49 잠실 야구장 내 LG팀 트레이닝실
선수들 각종 기구 위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필중과 코치,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보며 얘기중이다.
필중 용건이 있으면 임마 니가 날 찾아와야지 어디 하늘같은 선밸 오라마라야?
청소부, 바닥청소 한다고 알짱거린다. (뒷모습으로)
코치 정년 얼마 안 남았죠?
필중 야 임마 1년 만에 만나 한다는 첫인사가 그거냐 임마?
코치 (웃고) 뭐 특별하게 잡아놓은 계획 같은 거 있으세요?
필중 계획이 어딨냐 임마!
벌어논 돈두 없구 요샌 아주 잠이 다 안온다 잠이.
코치 저 좀 도와줄래요?
청소부 (뒷모습으로만)
발 좀 들어요 아이씨 예 발 좀!
청소하는 거 안보여요?
필중 (발 들어주는)
청소부 (걸레로 그 발 툭 올리며)
아휴 더 들어요 더.
필중 (힐끗 시선 줬다가 더 들어주며) 니 놈 같이 배부른 놈 내가 도울 일이 뭐 있어? (하다가 어? 청소부 자세히 본다.)
청소부 차림의 태풍, 걸레질하면서 시선은 트레이닝 하는 선수들에게 고정되어 있다. 부럽다.)
태풍 (선수에게 다가가서) 힘들겠다야. 너 나 몰라 나?
선수 (?)
태풍 서태풍이잖아 서태풍!
너 2군 있을 때 내가 니 공을 얼마나 많이 받아줬는데 하이 자식 모른체 하기는.
선수 (??)
태풍 볼 콘트롤 요즘두 어 요즘두
잘 안되냐? 넌 임마 다 좋은데 기분따라 던지는게 문제야 자식아! 프로선수는 말야~ (하는데)
필중 (뒷통수를 때리는)
태풍 아 윽! 누구야 누구? (돌아보는)
아이씨, 아니 사둔어른!
S#50 잠실 야구장 관중석 (낮)
텅빈 운동장,
텅빈 관중석.
태풍과 필중
나란히 앉아서
쮸쮸바 빨고 있다.
태풍 진짜 시원하다.
그죠 사둔어른?
필종 (열심히 빨아먹으면서)
아 바뻐, 말 시키지마 임마.
태풍 사둔어른껀 무슨 맛이예요?
내껀 배맛인데.
필중 어어, 수박맛이야 내껀.
태풍 사둔어른 우리 한번 바꿔 먹어볼래요? 수박맛은 첨이라서, 그건 아직 못먹어 봤거든요.
필중 (배맛 쮸쮸바 보면서)
것두 괜찮냐?
태풍 어후 그럼요, 이게요 태지하구 내가 젤루 좋아하는 거예요.
필중 (수박맛 쮸쮸바 내민다)
테풍 (배맛 쮸쮸바 내민다)
두사람 바꿔서
맛있게 빨아 먹는다.
태풍 괜찮죠? 괜찮죠?
필중 야 괜찮다야.
내입엔 이게 더 맞는거 같애. (먹는)
태풍 (먹는)
필중 일은 그래 할만하냐?
태풍 오늘이 첫날이예요.
그새 운동좀 쉬었다고 몸이
영 뻑뻑한게 이 막대걸레질이
잘 안되는거 있죠?
필중 (좀 깊게 보며)
야구... 안하구 싶어?
태풍 (그라운드 내려다보며, 그립다)
예, 안하구 싶어요.
필중 (쥐어 박으며)
귀신을 속여라 임마.
태풍 돈 벌거예요 돈! 나 이젠 진짜 가장이예요! 그래서 말인데요
이 청소하는건 그대루 하고요,
부업으로다 경기 있을 때마다
이 쮸쮸바도 팔라구요. 생각보다두 이거 벌이
될거예요. 그죠?
필중 (안쓰럽다) 제발 떼돈 벌어서 니돈 내구 이 쮸쮸바
한번 사봐라 임마.
S#51 스쿼시 연습장 휴게실 - 복도
지석과 채림
땀 식히며 음료수 마시고 있다.
채림 어떡할래? 내긴 내기다 너!
이젠 나두 여자다 여자?
어? 임마 어?
지석 (웃고마는)
채림 뭐야 그 웃음은?
지석 너 이러는거 장난이면
이쯤해서 끝내.
채림 (O.L) 프로포즐 장난처럼 해서 미안해. 너하구 나 친구루 너무 오래 지내서 좋아한다 사랑한다,
뭐 그런 정직한 말이 잘 안나와.
장난 아냐 서지석. 난 진심이야.
지석 (당혹) 진심이래두...
그 마음 돌려, 더 가면 윤검사만 힘들어져, 난~ (하는데)
채림 (O.L) 난, 해볼래. 그래두
한번 해볼래 난. 나 원래 무지 씩씩하잖아! (일어나며) 가자.
두사람 가는...
지석 (굳은)
채림 (기척 살피고 짐짓)
죽을상 짓지마 임마!
너 보구 어떻게 해달라고 안해. 그냥 알구만 있으라구.
이 나이에 짝사랑,
나 너무 안됐잖아?
지석 ......
채림 (툭 차며) 야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잔 어때? 6시까지 사무실루 갈테니까 어디 도망가지말구 있어라. 응?
지석 ......
S#52 지석 사무실
지석, 복잡한
얼굴로 들어온다. 책상에 가 앉고.
황계장 (?)
지석 (골똘히 생각하는)...
(난감한데, 문득 들어오는)
구두가방과 우산이다.
지석 (올리고 구두 꺼내 물끄러미 내려본다. 우산도 들고보는)
S#53 비전
지석 수하야?
수하 (억지 미소로) 나 그만 가볼게 오빠. 연락두 안되구 걱정돼서 기다린 거야. 가께.
수하 빗속으로 걸어나가는...
지석 (따라가며) 잠깐만 수하야!
수하 (차게) 따라오지마,
나 혼자 갈꺼야.
오빠 얘긴 다음에 들을게. (간다)
S#54 지석 사무실
지석, 구두 신어본다.
일어나 걸어본다.
편하고 꼭, 맞다.
지석 (미소이는)
황계장 (??)
지석 (언뜻 생각이는, 갑자기 뛰쳐나가며) 급한일 있으면
핸드폰으루 연락 주세요!
황계장님, 저 퇴근합니다.!
(급하게 간다)
황계장 (??, 시계 보면)
벽시계 4시다.
황계장 (갸웃 또 갸웃)
S#55 유치원 안
바닥에 LG팀의 어린이용 티셔츠와 잠바들, 낡은 야구방망이며 글러브 공, 기타 야구장비들...
(어린이용으로)
S#56 유치원 앞 - 유치원 놀이터 (낮)
지석, 좀 뛰어온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지석, 문득 놀이터 보는데, 태풍(포수)과 수하(투수), 태지(타자), 야구하고 있다. 세사람 즐겁다.
지석 (굳어서 보고만)
태풍 수하씨! 수하씨!
(일어나 마구 싸인 보내는)
태지 (좀 한심하다)
수하 (우습다)
태풍 자, 자 던져요!
태지 (방망이 들고 공 뚫어지게 보는)
수하 (공 약하게 던진다)
태지 (받아친다)
공 날라가고
태지 뛴다.
태풍 잘했어, 잘했어! (보는데)
태풍과 지석,
시선이 마주친다.
태풍 (순간 당황)... (씩 웃는데)
지석 (쏘아보는)
수하 (태풍 보고서 ?해서 뒤돌아보는)
오빠?
지석 (낮게) 가자.
수하 어어. (글러브 벗고 태풍 향해)
가볼게요.
태풍 예에, 얼른 얼른 가보세요.
저 녀석 화... 많이 난거 같은데...
수하 (가는데)
태풍 (낮게) 수하씨, 수하씨!
수하 (돌아보는)
태풍 (싱글벙글, 지석 구두 보라고 가르키는)
수하 (본다)
태풍이 사준 구두다.
수하 (뒤돌아 미소로 끄덕이고는 간다)
태풍 (싱글벙글 기분 좋다)
지석과 수하,
나란히 걸어나간다.
태풍 (묘한)... (털어내며)
야, 서태지! 공 던져 공!
지금부턴 니가 투수이고
아빤 타자야 어?
S#57 지석 사무실
채림, 씁쓸하다.
지석 책상 쾅하고 내려치면서.
채림 잘났다 임마! (꽝! 나간다)
S#58 술집
열받는 채림,
바에 풀썩 앉으면서.
채림 여기 맥주 아니 호프 2000cc 루 주세요.
종업원 호프 뽑는데
채림 (씩씩거며)
꽉 꽉 눌러담아요. 아저씨!
종업원 (웃으며 건네는)
채림 (컵에 따뤄 마시려다가 그냥 2000cc째 들고 마시는)
종업원 (??)
S#59 커피 전문점 (밤)
지석과 수하
서로 딴데
쳐다보고 있다.
지석 ......
수하 ......
지석 (바라본다)
수하 흠 흠.
지석 서태풍... 안 만났으면 좋겠어.
오해하는 거 아냐.
그냥 싫어서 그래.
수하 윤채림 씨하구...
안 어울렸으면 좋겠어.
오해하는 거 아냐.
그냥 싫어서 그래.
지석 (픽 웃고 마는)
수하 (픽 웃고 마는) ...근데 왜 웃어?
지석 그냥, 이러구 있는 우리 모습이 웃겨서. (가만히 본다)
수하 왜?
지석 뭐가 불안한데? 나 불안하니?
수하 모르겠어, 그냥 좀 그래.
지석 우리결혼, 서둘까?
니가 원하면 그렇게 하자.
수하 오빠? 갑자기 왜...
지석 (복잡하다)
S#60 수하집 앞 (밤)
지석과 수하 온다.
계단 앞에서 멈춰서고
지석 결혼얘기, 생각해봐.
수하 집안 형편두 있는데 내기분 맞추자고 우리결혼 앞당기구
싶지 않아. 예정대루 가을에 해.
지석 그래두 한번 잘 생각해봐.
이런 소모전 반복하는 거 싫어.
그럴바엔...
수하 (O.L) 나만 불안했으면 좋겠어,
오빠. 불안해 하는 건, 나 혼자만 했으면 좋겠어. 갑자기 결혼 서두르는 거, (하다가) 아냐
또 앞서간다. 그만하자 오빠,
나 들어가께. 오빠두 그만 가.
(계단 오르는, 왠지 불안하다)
지석 (잠시 보다가 가는)
수하 지석오빠!
지석 (돌아본다)
수하 나 언제나 오빠한테 편하구 아늑한 둥지가 돼주구 싶어.
밖에서 지치구 상처받구 돌아온 오빨, 내가 따뜻하게 위로해주구 치료해주구, 나 그러구 싶어.
지석 (따뜻해지는, 가만히 끄덕이는)
수하 (가만히 보다가 들어간다)
지석 (걸어나간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S#61 엄지 만화방 앞 (밤)
지석 들어가는데,
채림 E) 야 임마, 서지석!
지석 (돌아본다)
어둠속에 채림 서있다. 좀 취한듯...
지석 (놀라서 보고만)
채림 (비틀비틀 다가온다)
지석 채림아?
채림 야, 여기 서서 두시간이나
기다렸다 임마!
채림, 순간 휘청하며 지석 쪽으로 쓰러진다.
지석, 바로
일으켜 세우는데.
채림 (지석 얼굴 바라보는)
지석 괜찮겠어? (하는데)
채림, 지석을 안아버린다.
(제 8 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