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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서해랑길59코스 무창포해변에서 춘장대 해변까지 걷다!
2024년 9월 20일
쇠 똥 구 리
가을 장마(?)가 시작된다는 첫 날 무창포 해변으로 향한다.
무창포 해변의 앞 석대도까지의 바닷길이 열린다는 물때(10:10~12:15)에 맞춰서 정한 오늘이다.
새벽 5시 경 거센 빗소리에 잠에서 깬다.
몹시 거세게 내린다.
그래, 지금 다 내리고,.... 우리가 출발하여 무창포에 도착해서부터는 그쳐주길,....
간절히 빈다!
참석한 서른세 분의 염원을 담아 하늘에까지 들리도록
'비야~!'를 외치고는 무창포로 향한다.
비가 오는 날, 서해랑길59코스,
무창포 해변에서부터 독산 해변, 소황사구, 부사방조제를 거쳐 춘장대 해변까지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회원 몇 분들이 취소하자는 권유를 뿌리쳤다.
'나는 아직 젊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진1> 무창포 해변
'무창포 주꾸미' 상 왼쪽으로 보이는 석대도까지 열린 '신비의 바닷길' 을 바라본다.
지난 6월 14일에 대천해변에서
이곳 무창포해변까지 걸었을 때에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언제 열리지?'
그 시간을 알아보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정한 오늘이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일지 모르는데,....
이 또한 비가 온다고 취소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사진2>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오늘 참석한 서른세 분의 염원이 하늘에 닿았나?
참으로 신기하게도 석대도 방향에서부터 하늘의 구름이 걷히더니 비가 오지 않는다.
오! 하느님 고맙습니다!
'잠까~안! 우리도,...'
<사진3> 석대도까지 열린 신비의 바닷길
해변에서 시작하는 바닷길의 초입은 사람들이 다니기 좋게 돌을 깔아놓았다.
바닷물 속에 오래동안 잠겨 있었기 때문에 물이끼가 끼어 몹시 미끄럽다.
조심조심 발을 옮긴다.
<사진4> 독살어업체험장
돌로 담을 쌓은 뒤 밀물과 썰물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형태의 하나이다.
해안가에 돌로 긴 담을 쌓아두면 밀물 때에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이 돌담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수확하는 전통 어로 방법이다.
석방렴石防簾이라고도 한다.
거제도에는 대나무로 만든 죽방렴竹 防簾 이 있었지?!
과거에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나뭇가지와 각종 망, 항아리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의 간석지에서는 이렇게 돌담을 쌓듯 돌을 이용해 만든 이 독살이 발달했다.
어획대상은 조수에 따라 연안을 오가는 모든 종류인데 조기가 대표적인 어획물이었다고.
독살 뒤에 긴 다리로 연결된 조그마한 닭벼슬섬이 보인다.
<사진5> 독살을 지나서부터
석대도까지는 모래와 작은 돌들이 쌓여 자연스럽게 '신비의 바닷길'을 만들어 놓았다.
바닷물 속에 잠겨 있던 곳이라 주위에는 돌을 들추면 작은 고동, 바지락, 바위게들이 나온다.
호미를 준비해 가지고 와서 바지락을 캐는 이들도 많다.
우리 회원들도 이것들을 잡는 재미에 빠져있다.
<사진6> 독살 바로 옆에는
신비의 바닷길에서 캐낸 뻘이 묻은 바지락등을 씻기 위한 물독이 설치되어 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독안의 물이 새로운 물로 바뀌게 될 것 아닌가?
참으로 지혜롭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7> 석대도는 언제 다녀올 거야?
<사진8> 우리는 이미 석대도를 다녀 온다오!
<사진9> 그래, 석대도를 향하여
<사진10> 석대도에 가니
안전요원 한 분이 지키고 서서는 석대도 안쪽으로는 절대로 가지 말라 한다.
다시 들물이 시작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물이 차서 갖혀 나가지 못하게 된다며.
<사진11> 그래요!
사진 한 장 찍고 갈 거예요!
석대도의 아기장군과 해룡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길,....
옛날 이곳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아이를 출산하다 엄마는 죽고, 아들만 살아 남게 되어,
아들을 키우기 위해 새엄마를 모시게 되었으나 이 계모는 어여뻤으나 마음씨는 곱지 않았다.
계모는 아이가 먹을 미음만을 아기방에 남겨 놓고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면
미음그릇이 비어있는 등 범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났으며,
아이가 걷기를 시작해서는 모두 잠든 밤에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무술을 연마하고
새벽 닭이 우는소리를 들으며 귀가하는 등 어린아이의 힘과 기상이 하늘을 무너트릴 위세로 자라고 있었다.
같은 시기,
무창포 앞바다 작은 섬에는 해룡이 바다를 지키며 신통력을 발휘하고 있었는데,
무예와 힘이 특출난 아기 장군의 소식을 들은 한 장수의 주선으로
아기장군과 해룡에게 힘겨루기를 제안하여 줄다리기를 시작하였는데,
그 힘이 땅이 헤어지고 섬이 움직이는 괴력으로 가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이때, 바다밑의 땅이 올라와 지금의 '신비의 바닷길'이 되었다고 한다
안전요원은 물론 무창포 해변 쪽에서,
'11시 15분 부터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안전지대로 나오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소리가 들린다.
<사진12> 이제, 나가자!
석대도에서 바라본 무창포 해변이다.
<사진13> 무창포 해변의 동쪽
비체팰리스 호텔과 그 왼쪽 닭벼슬섬방향이다.
<사진13> 석대도야!
다시, 석대도 아기장수와 해룡이야기로 돌아가자!
아버지는 한편으론 대견하면서도 이런 장수감은 나라에서 없앤다는 사실을 알고,
이 사실을 숨겨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어둠이 깔린 저녁에 석대도에 건너가 해룡과 아들을 살게 하였다.
아버지는 바닷길이 열리는 날에 사람들 모르게 석대도에 건너가 보고 싶었던 아들을 보고 돌아오곤 하였다.
해룡과 함께 석대도에 살고 있는 아들은 항상 아버지를 그리워하였고,
아버지는 육지에서 아들과 함께 살지 못해 슬퍼하였다고 한다.
서로 보고 싶어 슬퍼하던 이들 부자를 보고,
황새무리가 앉아 슬피 울었던 곳이 마치 '돌로 좌대를 놓은 것'과 같이 생겨 '석대도石臺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사진14> 이거 봐!
무창포 해변으로 돌아가면서 큰 거 하나 잡았다.
'꽃게다~! 꽃게!'
'와~! '
'그 꽃게 크네!'
실은 꽃게가 아니라 바위게이다.
우리 어렸을 때에는 바위를 들춰가며 잡은 이 바위게를 '바우제'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진15> 더 큰 것를 잡을거야!
모래바닥을 파고, 작은 돌들을 들추면서 작은 고동, 소라, 바위게 등을 잡느라 정신이 없다.
모래바닥을 파고, 작은 돌들을 들추면서 작은 고동, 소라, 달랑게, 바위게 등을 잡는다.
<사진16> 이제, 그만 갑시다!
대천 해변 방향이다!
노란 등대 뒤로
대천항에서부터 대천 해수욕장, 남포방조제, 용두해변, 무창포해변까지 다 그려진다.
지난 6월 14일 저 길을 걸었었다.
<사진17> 닭벼슬섬을 향하여
신비의 바닷길을 나와 무창포 해변을 맨발로 걸어 닭벼슬섬으로 향한다.
<사진18> 닭벼슬섬과 섬을 잇는 다리
썰물이어서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닭벼슬섬에 걸어서 갈 수 있다.
<사진19> 닭벼슬섬 앞의 바위
<사진20> 닭벼슬섬을 돌아 나오다!
뒤로 '한국새우양식 60년 기념비'가 보인다.
이곳 보령시 웅천지역은 1963년 우리나라 최초 새우양식이 시작된 곳이다.
한국 새우 양식 60년을 맞아 새우양식 선구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새우양식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념비를 세웠다고 한다.
아자아자!
웅천!
<사진21> 독산해변
닭벼슬섬에서 독산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군부대를 돌아 노랑 분홍 리본이 매달린 도로를 따라 가다가,
독산해수욕장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사진22> 독대섬을 향하여
독산해수욕장을 걸어 독대섬을 향한다.
독대섬은 독산해수욕장의 끝에 위치한다.
<사진23> 해수욕장 바닥의 모래가,...
참으로 곱고 단단하다.
차가 지나가도 바퀴 자국만 조금 남을 뿐이다.
<사진24> (동영상) '비가 오지 않아요!'
우리 다경이님!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비가 오는 줄 아니까 우산을 다 접으라 하고는,....
다시 찍으라 한다.
그래서 찍은 동영상이다.
비가 온다는 말도 맞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말도 맞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비옷이나 우산을 쓰지 않고 걸으시더라!
<사진25> 독대섬과,...
독산해수욕장의 끝에 독대섬이 있다.
이곳에서 소황사구 입구로 들어가 사구를 구경하고 나올 수 있다.
'소황사구砂丘'란 '소황리의 모래 언덕'을 뜻한다.
서해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의 합작품이다.
소황사구 안에는 군시설이 있기 때문에 갈 수 없다.
서해랑길은 이를 돌아 가야 한다.
일부 회원들은 걸어서 가고,
일부 회원들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간다. 부사방조제가 시작되는 지점의 소황사구입구까지.
이곳에 소황사구 입구 주차장이 있다.
<사진26> 소황사구 입구
<사진27> 살아 있는 모래언덕 소황사구
'소황사구砂丘'의 생성과정과 그 역할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소황사구는
서해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모래를 해안가로 밀어 올리면,
바람이 해안가의 모래를 날라 모래언덕을 만들고 또 그 앞에 새로운 모래언덕을 만들고,...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단다.
이곳의 모래알의 굵기는 0.2mm~0.25mm의 아주 가는 모래인 것이 특징이란다.
서해안의 사구는 대부분 이런 사구란다.
이렇게 형성된 소황리 모래언덕인 소황사구는
자연방파제로서의 역할, 담수의 저장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28> 소황사구에 들어서다!
파도와 바람에 의하여 만들어진 사구 위에 잡풀들이 자라고 있다.
이런 잡풀 위에 또 모래가 쌓이고,... 그 위에 또 잡풀들이 자라고,...
사구를 더욱 견고하게 지켜주고 있다.
사구의 끝 해변은 장안해수욕장이다.
<사진29> 장안해수욕장
멀리 독대섬 방향이다.
해변길을 통과하면 가까운 거리인데,...
갈 수 없다
<사진30> 부사방조제 방향
장안해수욕장을 맨발로 걸어 부사방조제로 바로 올라갈 수 있다.
<사진31> 부사방조제로 올라가다!
맨발걷기 고수인,...
물방울님, 언제나 '맨발걷기 연수'해 주실겨?
<사진32> 부사방조제
부사방조제를 걸어간다.
쉬엄쉬엄!
날이 좋았다면 뜨거워서 걷기 힘들텐데,...
구름이 끼니,...
시원해서 좋다며
'이만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라며 걷는다.
더워서 그런가?
생각보다 멀고 지루하다.
<사진33> 춘장대 해수욕장
춘장대 해수욕장에 가니
텅빈 해변가에는 갈매기 한 무리가 놀고 있다.
뒤에서는 우리 일행들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사진34> 춘장대 해수욕장의
수상안전요원이 올라가 해수욕객의 안전을 살피는 망루이다.
<사진35> 이 작품은?
아마도
모래 속에 집을 짓기 위해
구멍을 파면서 나온 흙덩이를
입으로 물어 밖으로 가지고 나와
차례대로 놓은 흙덩이로 이루어진 작품 아닌가 몰라?
<사진34> 춘장대 광장에서
참석한 회원 모두가 안전하게
서해랑길59코스 무창포 해변 신비의 바닷길에서 부터 닭벼슬섬, 독산해변, 독대섬, 소황사구, 장안해수욕장, 부사방조제를 거쳐 춘장대해수욕장까지 15km를 걸었다.
신비의 바닷길 체험
해수욕장의 깨끗하고 가는 모래 위의 맨발 걷기
닭벼슬섬의 깨끗한 바위 위에서의 즐거운 점심
비록
도로구간은 버스를 탓을 지라도
소황사구를 걸으면서 느끼는 자연의 다양성과 신비함
부사 방조제의 시원한 바람과 지루함
춘장대해수욕장의 물속 걷기와 사진찍기 등
처음 들어보는 '가을 장마' 속에서 용기를 낸 오늘의 트레킹은
하늘의 도움으로 폭염도 피하고,
비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많은 피해를 입은 보도 장면을 보면서는
자칫 만용일 수도 있었던 결정이었다는 반성을 하면서
다음에도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오늘 참석한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추석 뒤끝이라 음식을 구하기 힘드셨음에도 빠짐없이 준비해주신 운행이사 최병남 사장님 고맙습니다!
항상 우리의 안전을 살피시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다음 주 9월 27일(금)에는 경북 안동 선비순례길(예끼마을, 선성수상길) 1코스에 갑니다
춘
첫댓글 금번 서해랑 길은
날씨가 아주 적절하게 도와주었 습니다.
이는 지난 2월 회장님께서
제를 올린 계백장군님께서
회장님의 소원을 듣고
하늘에서 우리들을 배려해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회장님 덕분에 안전하고 즐거운 하루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가요?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참석해주신 산그네님과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햇볕이 뜨거웠으면 트레킹하기 힘들었을건데 정말 이슬비로 약간 내리다말고 정말 트레킹하기 딱 좋은날씨였던
것같애요 . 회장님은 후기까지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너무 뜻깊게 잘읽었습니다.
석대도에 해룡과 아기장군 얘기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신비의 바닷길인줄도 모르고 그냥 섬이려니 하고 정신없이 다녀오기만 했는데 회장님글 내용하나 하나를 가슴조리며 읽으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을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언제나 우리 사진찍어주시랴 여기저기 세심하게 하나라도 빠질세라 둘러보시고 후기까지 고생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경님이 쓰시면 더 잘 쓰실 겁니다.
59 아니고 49 인가요?
이렇게 완곡하게 바로 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