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 언제 졸업했나?
나: 1996년 2월
영사: 졸업하고 머했나?
나: 회사다니고~ 군대가고~ 중위제대하고 다시 회사 복직하고~ 때려치고~ 연구소 다니고~ 또 때려치고~ (제가 이력서가 좀 복잡하답니다 ㅜ.ㅜ)
영사: 너 최종학위 머니?
나: Bachelor
그리고 정적이 흐름
통역관 누나: 전공이 머여요?
나: (헉.. 학위를 묻길래 그것만 대답한 건데 전공도 이야기 해야 되나..?) Chemical Engineering
통역관 누나: 허리 숙이지 마시고 마이크를 좀 올리세요..
(마이크가 바로 전에 키 작은 사람이 인터뷰해서 너무 낮았는데 그냥 거기에 맞춰서 하다보니... 처음에 가실 때 긴장하지 마시고 마이크 높이부터 조절하세요...)
영사: 올해 2월에 회사 그만뒀구나, 왜 LG전자연구소 그만 뒀니?
나: 그만두고 영어학원 다니면서 영어공부하려~ 나 파고다 지금 다닌다.
영사: (표정 실실)
통역관 누나: (방긋)
=> 나중에 나와 생각해 보니 왜 회사 집어치고 공부하러 가느냐는 뉘앙스로 물은 것 같습니다. 쩝.. 틀린 답은 아니었지만 우습게도 질문의 의도에는 한참 빗나가버린 ㅋ.... 만일 이 의도를 알았다면.. LG 연구소에서는 regular 가 아니였구 part-time 인데다가, 관심있는 Research 분야가 전자소자쪽이 아니라.. Bio-Reactor Design and Computer Aided - Process Simulation이다..머 이렇게 대답했을 텐데..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 듯...
영사: 돈 누가support하니?
나: 학교에서 Stipend 준다.. Research Assistantship 이라고 알고 있다. 1년 요구 비용 (학비+생활비) + 10,000불 정도다... I-20 보렴..
영사: OK, Good
영사: 졸업하구 곧바로 계획 머니?
나: 한국으로 돌아올꺼다. (주여.... 용서하시옵소서)
영사: 어디로 갈껀데?
나: 아마 LG전자연구소로 다시 가지 않을까... (역시 용서하시옵소서.)
영사: OK. Congratulation
통역관 누나: 축하합니다. 가셔두 됩니다. (제출한 서류 돌려주면서..)
나: (머뭇머뭇, 머 다른거 안주나...)
통역관 누나: (역시 방긋) 그냥 가셔두 되요...
나: (으 ... 쪽팔려 잽싸게 뛰쳐나옴)
혹시 비자 준비하시는 분 들 위해서 과정을 올리면요...
세종문화회관 맞은 편에 미 대사관이 있답니다. (전 어제 정말로 처음 알았답니다. 서울 촌놈이었습니다. 저는 흑..)
거기서 창구가 있는데 기다리면 경비 아저씨가 비이민 이자 하구 이민 비자하구 대충 줄을 갈라 서게 해 줍니다.
비이민 비자 (학생비자, URP 등등) 은 6~8월에만 예약하면 되고 그 이전 이나 이후는 예약 안해도 된답니다.
들어가면 어여쁜 아가씨들이 소지품 검사하고, 공항에 있는 Gate 같은 금속 감지기를 통과하고, 핸드폰이나 PDA 같은 것은 맡기고 들어가게 된답니다. 물건을 맡기시게 되면 물품 번호표를 준답니다. (남자분들 여기서 괜히 서성이지 마세요.. 뒤에 줄 밀려요 ㅡㅡ;;)
들어가서 1층에 택배신청하는 장소가 있는 데 거기서 택배를 신청하시면 된답니다. (꼭 하세요)
2층 가면 경비아저씨가 서류 정리해 주시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창구가 있죠. 거기에 접수시키면 번호표 받고 좌석에서 기다리다, 은행같이 번호가 Display 되는 전자게시판이 있으므로 뚫어지게 보면서 기다립니다.
자기 번호가 오면 !! 서서 인터뷰 하시면 됩니다. 쫄지 마시고요.
좀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하시는 것도 필요하고요.
이민 비자는 잘 안주는 것 같더군요.. 30분 가량 인터뷰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학생비자는 잘 주는 것 같더군요.
오늘 느낀 것은
1) 졸업후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잘 준비할 것. 경력증명서 영문 필히 준비, 공백기 있을 경우 학원 수강증명 같은 것을 준비할 것. 특히 여성분들은 공백기간이 길면 비자 받을때 매우 불리하다는 점 숙지하시길.
2) 재정보증은 학비 + 생활비 1년치로는 좀 부족한 듯 합니다. 비자심사가 좀 까다로워진 듯 하네요. 2년치 정도.. 그러나, 장학금 받는 경우는 재정보증 서류는 거의 건성으로 봅니다. (실제로 저도 저희 어머님 통장 1,000만원들은 것만 덜렁 가지고 갔답니다. 거의 보지도 않구요.)
3) 반드시 물어보는 것중 하나가 불법체류의사가 있는 지 없는 지 입니다. 저 바로 전의 분은 불법체류 경력이 있어서 리젝 받으시더군요.
가능하시다면, 특별히 미국측에서의 보증인이 없다면 무조건 돌아올 거라고 대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니다. (괜히 현지에서 Job잡는 게 내 꿈이다.. 이런 말씀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 가능하다면 짧은 문장으로 정확하게 또렷히, 약간 크게 말씀하세요.
필요한 서류는
1. DS-156,157 미 대사관 양식 비자지원서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반드시 미리 작성해 가세요. 거기서 작성하실 수도 있지만 밖에서 책받침도 없는 가운데 쓴다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2. 학생비자의 경우 당연히 I-20 (1장은 학교용, 1장은 학생용)
3. 주민등록 등본 영문 (동사무소에서 영문으로 떼 줍니다.)
4. 호적등본 (국문으로 떼시고 번역하세요. 번역한 것을 공증 받으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5. 대학교때 성적표, 졸업증명서 (당연히 영문)
6. 자기소개서, 이력서 (본인작성, 영문)
7. 나머지 재정증명에 관한 서류.. (Affidavit of Support 같은 것들..)
8. 기사자격증이 있을 경우 산업인력관리공단에 가셔서 영문으로 떼시고요. (운전기사 자격증같은 거 말고요 ㅡㅡ;; 머 정보통신기사니 선반가공기사니... 이런 것들 말입니다.)
9. 남자분들 병적증명서 영문으로 떼세요. 지방병무청에서 영문으로 단돈 200원에 떼준답니다. 미필자 분들은 어떻게 하셔야 하는 지 잘 모르겠네요.
10. 경력증명서, 재직증명서, 학원수강증명서 (모두 영문)
11. TOEFL, GRE, 성적표
12. 비자 접수 수수료 영수증(현재는 $45 6월 1일부터 $65.. $20을 위해 서두름 ㅡㅡv) => 한미은행에서만 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