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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드림라이더 원문보기 글쓴이: 지리산
우리들의 13차 랠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혼자서는 결코 나서고 싶지 않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
페르시아 왕이 전쟁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날 이후 왕에겐 기쁜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쁨의 날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노심초사하던 왕은 어느 날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보고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성경 속 '다윗 왕과 세공사의 이야기'로 전해지기도 한다.
13차 드림라이더 대간 랠리를 다녀왔다. 최초 기획되었던 14구간 중에서 이제 마지막 한 구간을 남겨둔 시점이다. 벌써부터 마지막 구간을 향하는 아쉬움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대간에서 보낸 그 많은 시간들과, 사람들과,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 낸 우리들의 이야기들...
첫날 내내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에 온몸을 내맡긴 시원스런 라이딩이었다. 우리 대간 랠리 라이더들 모두가 그랬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둘쨋날은 드래곤님의 독립군 라이딩이 돋보인 하루였다. 정말 수고 많으시었다. 영취산 임도를 끝까지 오르시다니...ㅋ.
이번 랠리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다. 순풍님과 함께 온 두 분 라이더, 순사님과 돌풍님. 울산팀과 함께 온 부부 라이더. 수리산님과 함께 온 라이더.
대간 랠리에 합류하자마자 비도 많이 맞은, 꽤나 거친 장거리 라이딩이었지만 어쩌랴. 그게 우리 드림라이더 스타일인걸. 하지만 뭐, 다들 즐거웠으리라 믿는다. 혹시나 개고생이라고 생각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서도...ㅎㅎㅎ
첫날 코스 : 북상면사무소-남령-육십령-서상-금당리임도-새매기골-백운(약 60km)
둘쨋날 코스 : 백운-중고개재-중치-광대치-소바위골임도-비조치재임도-아영면사무소(약 23km)
이번에도 역시나 늦은 후기가 되었네요. ㅋ
북상면사무소 바로 맞은편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출발하기 전 모도리님의 일정 안내 및 이번 랠리에 새로 참가한 라이더 소개가 있었다.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지만 아랑곳없이 즐거운 표정들...
오랜만에 로얄마님과 아우라님도 모습을 나타내시었다. 왼쪽 아래 두분은 울산에서 오신 부부팀이다.
위 사진과 묘하게 어울리는 분위기의 고인돌님!
백두대간랠리 기념 저지 모델 맹글님! 다들 모델이 어째 거시기하다고 생각했지만 본인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육십령 고개에서... 함양쪽 방면이다. 위 사진은 우사인 볼트에 버금가는 야시님의 다리가 포인트다.
야시님에게 끌려가서 사진을 찍히고 있는 럭셔리님!!!
장수 방면 육십령 고개 팔각정에서... 이곳에서 상락님이 갖고 오신 양파 와인으로 모두들 목을 축였다.
순풍 : 쪼매만 더 줘. 맹글 : 안돼. 얼마 안 남았다카이, 다른 사람도 줘야지. 순풍 : 그래, 그렇지만 우린 같은 울산팀 아이가... 쪼매만 더...
함양 방면으로 다시 돌아내려가기 전에...
약간 이른 점심을 먹었다. 지금까지의 대간랠리 중 이번 구간이 식당 식사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3곳 모두 괜찮았다.
랠리 처음부터 시작하여 육십령 거쳐 점심을 먹고 다시 여기까지의 사진은 까만야시님의 사진으로 대신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아무도 카메라를 들이댈 생각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멋진 장면들을 빠짐 없이 기록으로 남겨준 야시님께 경의를!!!
이제 크레마님에게서는 베테랑의 여유가 넘친다.
산양삼 재배 구역이어선지 이곳 사유지 철망이 우리들의 갈길을 막았다. 하지만 관리인 부부에게 랠리의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호소한 끝이 가까스로 우린 산을 넘을 수 있었다. 모도리님의 설명과 나의 호소에는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상락님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관리인 아주머니의 결심이 결정적이었다. 아침가리골 아저씨는 야시님한테 끝까지 뻣뻣했는데... 흐음~
잠깐 기둘려!!! 나두 한번씩은 찍히기도 해야쥐!!! 공식 사진기사 럭셔리님!
산을 넘어가는 정상부에서도 이런 철망이 있었다.
남들은 자전거를 받아넘겼지만 상락님은 굳이 또 이렇게 사람을 받아넘기시었다.
알렉스님도 저번과는 달리 제법 파이팅이 넘친다.
식당 겸 야영지에 도착했다.
멀리 진도에서 박회장님도 찾아오셨다.
둘쨋날 아침, 지원 장비를 챙기는 맹글님. 첫날 저녁 뻑적지근한 소고기 파티가 있었는데도 혼자서 말없이 주변 정리를 다 해냈다.
시골 아주머니 할머니의 수수한 손맛이 배어있는 아침을 먹고.
떠나기 전에...
중고개재 가는 길.
중치에서 코스에 대한 모도리님의 안내에 따라 대간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이런 대간 등산로는 월경산을 거쳐 광대치까지 이어졌다.
우린 월경산이라 읽었는데 까만야시님은 '터진산'으로 읽었다. 거 참!
내공 상승이 눈부신 쏭쿨님!
광대치에 드림라이더의 흔적을 남겼다.
울산에서 순풍님을 따라나선 순풍 제자 재원이... 모도리님 왈(曰), 야, 내가 볼 땐 니가 순풍 사부다. 앞으로 순풍 사부 해라. 순사 어때. 순사. 그길로 재원이 아이디는 순사가 되었다.
원래 예정에 없던 코스인데 그냥 도로로 내려가기가 섭섭해서 갑자기 들어간 임도. 그런데 오르락내리락 정말 괜찮은 임도였다.
카메라 메고 가기도 장난이 아녀!!!
지원대장의 든든한 지원군, 돌고래님.
그 아득한 영취산 임도를 홀로 오르시었다. 수고하시었다. 요즘은 힘이 넘쳐서 탈이시다. 드래곤님!!!
이틀간의 라이딩을 마감하고...
수고 많았습니다. 건배!!!
상무님의 계산과 야시님의 수금.
모두들 느긋함이 넘친다.
사진 편집 영상이 이어진다. 대간 랠리의 마지막 14차에서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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