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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아산 세계꽃식물원] |
사계절 꽃 대궐 ‘황홀한 유혹’ |
최미선 여행플래너 / 신석교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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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충남 아산은 요모조모 돌아볼 곳이 많다. 조선시대 가옥이며 문화유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외암 민속마을을 비롯 세계꽃식물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파비스는 물론 인근 함상공원까지 입맛에 따라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산 지역 꽃 재배 농가들의 모임에서 운영하는 ‘세계꽃식물원’에 가면 한겨울에도 화사한 꽃을 마음껏 볼 수 있다. 5000여 평의 유리온실 안에 들어서면 1000여 종의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그 꽃들의 향기로 코가 즐거워한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향긋한 흙냄새와 풀 냄새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이슬 맺힌 나팔꽃도 보고, 빨갛게 피어난 샐비어의 길쭉한 꽃잎을 떼어 꿀을 빨아먹을 수도 있다. 토끼풀처럼 작은 이파리가 촘촘히 나 있는 바이콘드라 실버풀은 바닥에 납작 붙어 넓게 퍼져 있어 마치 초록색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다.
환경친화적 식물로 꾸며진 에코플랜트 정원을 걷는 것도 좋다. 에코플랜트는 미국 항공우주국이 달 표면 기지 생명유지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발견한 관엽식물로 밀폐된 실내의 공기를 맑게 정화하는 기능성 식물이다. 산세비에리아, 벤저민, 행운목 등이 대표적으로 새집증후군이나 빌딩증후군 해소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5000여 평 온실 100만 송이 꽃 만개
에코플랜트 정원 옆에는 ‘소곤소곤 이야기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식물원을 돌아보다 다리가 뻐근해지면 쉬어가는 공간으로, 꽃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행복한 쉼터라 할 수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각 나라 꽃들이 끊임없이 피고 지는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테마의 꽃 축제를 연다. 요즘 이곳 주인공은 국화, 백합, 포인세티아 세 종류. 12월10일까지 이어지는 국화축제와 함께 백합, 크리스마스 꽃 축제가 연말까지 펼쳐진다. 국화축제 기간에는 지름이 무려 40cm나 되는 향천조를 비롯, 수십여 종의 대국(꽃 지름이 18cm 이상인 국화) 등 평소 보기 힘든 탐스러운 국화를 볼 수 있다. 또한 국화미로정원은 식물원을 돌아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반면 2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쭉쭉 뻗은 늘씬한 줄기, 그 위에 탐스럽게 핀 백합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화사한 처녀 얼굴 같다. 노랑, 분홍, 주황, 흰색 등 꽃잎의 색깔도 다양하다. 흔히 백합 하면 흰 꽃을 생각하는데 백합의 백 자는 흰 백(白) 자가 아닌 일백 백(百) 자. 100여개의 인편(비늘 모양의 얇은 조각)이 하나의 구근을 이루어 백합(百合)이란 이름이 붙었다. 백합이 짙은 향을 뿜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보통 꽃잎의 폭이 좁고 뾰족하면서 하늘을 향해 있는 것은 색깔은 화려하지만 향이 별로 없고, 꽃잎이 넓고 둥그스름하면서 꽃이 45도 각도로 수그러진 것은 향이 짙다. |
크리스마스 장식에 빠지지 않는 빨간 포인세티아 정원도 인상적이다. ‘축복’ ‘나의 마음은 불타고 있습니다’라는 꽃말을 지닌 포인세티아로 화려하게 꾸며진 정원을 보면 어느새 크리스마스를 맞은 기분으로 마음이 들뜨게 된다. 포인세티아를 겨울 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멕시코 남부가 원산지인 열대식물이다. 또한 빨간 잎은 꽃이 아니라 꽃을 받치고 있는 잎으로, 그 안에 작은 수술이 달린 것이 꽃이다. 이처럼 꽃잎이 아니면서 화려한 꽃잎처럼 보이는 것을 화포라고 한다.
이곳에선 꽃잎차를 맛보며 꽃잎으로 손수건에 꽃물을 들이는 체험(5000원)도 할 수 있다. 손수건에 꽃잎을 놓고 숟가락으로 살살 두드리면 꽃잎의 모양대로 손수건에 물이 드는데 그 과정이 신기하다. 또 국화꽃을 이용해 천연목욕비누 만들기 체험(5000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누 만들기는 과정상 10명 이상 되어야 체험이 가능하다.
꾸밈없이 시골 마당처럼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는 이곳의 진가는 관람객 스스로의 마음에 달려 있다. 그저 한 번 휙 지나치곤 볼 것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천천히 훑어보며 꽃을 음미하는 사람에겐 1000만 송이의 아름다운 꽃을 마음속 가득 담아올 수 있다. 아울러 식물원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입장권을 보여주면 예쁜 화분을 선물로 준다. 입장료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문의 041-544-0746~8.
15분 거리 함상공원 들러볼 만
세계꽃식물원을 돌아보고 나면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함상공원(당진군 신평면 운정리)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한때 대양을 호령하던 대형 군함을 직접 둘러보며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입구에 자리한 상륙함은 내부를 개조해 주제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의 발전과정, 함정과 함포의 세계, 해병대 상륙작전과 활약상 등을 입체적으로 꾸민 것은 물론 해병특수부대요원 밀랍인형도 볼 수 있다.
깃발 두 개로 수십 가지 의미를 담은 수신호를 보내는 사진을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또한 1965년 베트남에 파병되었던 해병 청룡부대를 통해 베트콩 지하동굴의 단면을 보여준 전시물도 독특하다.
상륙함과 연결된 구축함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여 관광객이 군함 내부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서 함교와 작전실, 레이더실, 함장실, 수병 내무반 등 실제 해군의 생활상과 군함 시설물들을 직접 접할 수 있다. 특히 갑판에 올라가 철모를 쓰고 함포를 직접 움직여보는 체험은 누구나 거치는 코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문의 041-362-3321.
아울러 돌아오는 길에는 여행으로 피곤해진 몸을 인근의 도고온천이나 아산 스파비스에서 개운하게 풀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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