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세계적으로 금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1온스당 무려 900달러라는 역대 최고기록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금값이 치솟고 있는데 그 많은 금은 도대체 어디에, 그리고 누가 갖고 있는 것일까?
만약 미국이라고 추측했다면 어느정도 맞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켄터키주 포트 녹스(Fort Knox)의 금괴창고를 떠올릴 것이다. 군사기지이기도 한 이곳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총 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여기에 보관되어 있다. 2007년 기준으로 미국의 총 금 보유량 2억6100만 온스 가운데 이곳에 1억4700만 온스가 보관되어 있다. 나머지가 필라델피아나 덴버, 뉴욕 웨스트포인트의 금괴저장소 등에 분산 보관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미국 연방준비은행이야말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55만개의
반짝반짝 빛나는 금괴를 뉴욕의 심장인 맨하턴의 지하 깊숙한 곳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가치로 따진다면 무려 2,033억달러(203.3조원)에 달하는 것인데 이 금괴중 고작 2~5%만이 미국정부 것이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의 것들이다.
★ 슬라이드쇼: 어느나라가 금을 가장 많이 갖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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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이드쇼: 시대별로 살펴본 가장 돈을 많이 잃은 사람들 물론 이곳이 세계에서 유일한 저장창고는 아니다. 금을 비롯한 원자재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은행, 정부, 그리고 원자재 무역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형 창고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중 뉴욕과 런던은 세계에서 어느 지역보다 더 인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맨하턴에서는 정부가 금괴를 보호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금괴 보관에 따른 추가 금액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금괴를 옮길 때만 금괴 1개당 운반비 명목으로 1.75달러씩만을 받는다. 가령, 프랑스가 러시아에 어떤 건에 대해 금으로 지급을 하고 싶다면, 프랑스는 미 연방정부에 프랑스 금괴를 러시아쪽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하고, 이동에 따른 추가금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통화가 금 가격과 연동이 되어 있었을 때 금괴 거래는 훨씬 더 활발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연방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금괴 거래는 고작 한 건 밖에 없었다고 한다.
뉴욕 현물시장의 원자재 거래분야에서는 금,은 뿐만 아니라 구리, 백금 등 많은 종류의 금속이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향후 거래를 위해 이런 것들을 저장할 대형 창고들을 뉴욕시 근방에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여기엔 68억달러(6조8천억원) 가치의 740만온스 금과 22억달러(2조2천억원) 가치 상당의 1억3,490만온스 은이 보유되어 있다.
은만 놓고 봤을 때 런던은 세계 최대의 은 집결지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영국 파운드화가 은으로 만들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JP모건은 현재 바클레이스가 2006년에 만든 은거래 펀드를 지원하기위해 1억5,500 만 온스의 은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은 또한 다이아몬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드 비어스(De Beers)사는 다이아몬드
시장 점유율의 40%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보통 몇주간 공급할 다이아몬드 수량을 런던에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 다이아몬드의 집산지라는 타이틀은 오래 갖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드 비어스사와
보츠와나 정부(아프리카 남부의 공화국)는 조만간 보츠와나에 만든 8천만달러(약 800억원)짜리 최신식 다이아몬드 분류시설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이곳이 새로운 다이아몬드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다른 신흥마켓 나라들은 (금 은 다이아몬드 등을 제외한) 다른 보석들의 중심지이다. 다른 비싼 금속과 달리 백금은 이제 막 채굴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광산은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다). 1온스당 1,600달러(약 160만원)에 거래되는 백금은 평면TV, 아이팟 그리고 다른 전자제품 및 변환기 등에 사용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유럽에선 디젤연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백금은 금, 은처럼 시장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실제 뉴욕의 코멕스(Comex)엔 고작 890만달러(89억원)가치의 5,575온스의 백금밖에 보유되어 있지 않다.
콜롬비아는 에메랄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특히 빅토르 카란사란 인물은 콜롬비아 에메랄드 비즈니스를 거의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특히 1980년대 에메랄드 광산을 마약카르텔 조직으로부터 지켜낸 것으로 신용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1998년 암살단을 조직한 혐의로 체포가 됐으며 2002년 풀려나기도 했다.
루비는 세계의 90%가 요즘 한창 논쟁이 일고 있는 국가인
미얀마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정부가 주도한 이 루비
옥션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보이콧 움직임이 있기도 했다. 미국의
로라 부시 영부인은 “루비 보석을 사는 것은 지난해 10월 민주운동을 벌이던 승려와 학생들을 무참히 유혈진압한, 억압체제의 미얀마정부를 도와주는 일”이라며 강력히 성토하기도 했다. 일단 루비가 미얀마에서 채굴되면 대부분은 2차 가공을 위해 태국의 차타부리로 보내진다.
사파이어는
스리랑카와
마다가스카르에서 나오는데 루비처럼 2차가공을 위해 태국에 보내지며 또 점차적으로 홍콩으로도 보내지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 금속만이 한 곳에서 푹 파묻혀 있다. 그것은 바로 플루토늄인데 이것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에너지국 산하의 팬텍스 플랜트에만 있다. (이 풀루토늄은 인공방사성 원소로 원자폭탄의 재료인데 이것은 자연속에 존재하고 있던 원소인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원소이다) 여기엔 약 6000통 이상의 어마어마한 플루토늄이 있는데 원칙적으로 이것은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살 수 있다면 1온스당 1만달러(1천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그렇다면 이곳에 있는 플루토늄의 총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음..글쎄…광고에서 사용하듯 그건 Priceless, 즉, 돈으로 살 수 없고 값으로 매길 수도 없는 그런 정도라고나 할까. (Priceless는 마스터카드 광고에 나옴)
리즈 모이어(Liz Moyer), 타피아나 슘스키(Tatyana Shumsky), Forb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