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9월14일
추석 명절은 마치 '지킬 앤 하이드' 같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지만 음식이 문제다. 아니,
음식은 죄가 없다.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 자신이니 말이다. 송편 5개는 약 300kcal, 100g 가량의
식혜 1컵은 70kcal, 약과 5개는 600kcal, 180g 가량의 갈비찜 1조각은 310kcal로 알려져 있다. 맛난다고
여러 번 젓가락질하면 우리 몸은 칼로리 폭탄을 맞는 셈이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추석 명절을
‘먹는 재미’ 없이 보낸 이는 드물 것이다. 일단 먹었다면 움직여야 하는 게 순리다. 단기간 흡입한 칼로리
를 쉽사리 해소하기 어렵지만 부담 없이 털어내고 싶다면 걷자. 오르자. 땀이 삐질 나올 정도의 운동은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다. 여행플러스는 올 추석 칼로리 폭탄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를 위해 가볍게 등산
하기 좋은 서울의 명소 4곳을 추천한다.
장쾌한 풍경에 쾌감이 이는 북한산
사진 = 서울관광재단
북한산의 대표 등산로하면 백운대 코스가 있다. 백운대 코스 출발 지점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인 백운대
까지 거리는 약 1.9km, 시간은 1시간 30분이 걸린다. 평소 취미로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쉬엄쉬엄
걸어서 2시간 남짓이면 백운대에 도착할 수 있다.
백운대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백운대피소에서 체력을 충분히 회복한 후 다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백운봉암문부터 백운대까지는 암반 지대로 이어지는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가파르고 길이 미끄러워
등산로에 설치된 안전봉을 잡고 올라야 한다. 바위 능선을 하나씩 넘어 백운대에 다다르면 발아래로 늘어선
북한산의 장쾌한 풍경에 쾌감이 밀려온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정상에 올라 백운대 바위 위에 걸터앉으면 북한산을 시작으로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이 이어진다.
이 산들의 이름 앞 글자만 따서 ‘불수사도북’이라 하여 종주 산행을 하는 것도 등산인들에게 인기다.
쌍문동 백운시장은 북한산과 함께 들리기 좋다.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에서 도보 5분이면 갈 수 있다.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떡집, 청과물, 수산물, 건어물 등 시장의 필수 상점들을 갖추고 있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백운시장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촬영지로 유명하다.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 분)이 사는 동네가
백운시장 근처로 드라마 속에 등장한다. 상우(박해수 분)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생선가게로 등장했던 ‘팔도
건어물’, 두 인물이 이야기를 나누던 ‘도봉중앙교회’, 오징어게임 속 촬영지를 확인할 수 있는 ‘오징어게임
체험관’이 있다.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도봉산
사진 = 서울관광재단
도봉산은 뾰족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이다. 경사가 가파른 고급자 코스부터
가족들과 부담없이 산책할 수 있는 코스까지 난이도별 다양한 코스로 산행을 할 수 있다.
도봉산의 대표 코스는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신선대 정상을 다녀오는 등산로로 길이는 약 3.3km, 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 걸린다. 코스 초반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간부터 계단이 많은 급경사
구간이 나온다. 신선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가볍게 걷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도봉서원 터를 지나 천축사까지만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천축사는
도봉산 초입에 자리한 사찰로 등산로를 따라 30~40분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천축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절간 뒤로 도봉산의 3대 암봉 중 하나인 선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도봉산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도봉구의 대표 재래시장이다. 도깨비시장이라는
이름은노점으로 시작돼 단속반들에게 쫓기고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그 모습이 도깨비와 같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시장 주변에 식당들이 많아 가족들과 도봉산 산행을 마친 뒤 가볍게 식사하기에도 좋다.
어르신과 어린이와 가도 좋은 관악산 무장애숲길
사진 = 서울관광재단
관악산은 지난 5월에 신림선 관악산역이 개통하면서 지하철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등산 코스가 됐다.
관악산은 정상인 연주대를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무장애숲길을 조성해 어르신이나 어린이와 함께
방문해도 부담 없이 걷기 좋은 등산로로 거듭났다.
관악산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관악산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관악산공원과 연결된다. 제 2광장까지 울창한
숲을 따라 아스팔트로 포장한 완만한 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걷기에 어려움이 없다. 제 2광장에서 산 정상인
연주대까지 가는 등산로와 무장애숲길로 갈 수 있는 데크길로 나뉜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가볍
게 걷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연주대 등반 코스보다는 무장애숲길을 추천한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관악산 무장애숲길을 데크로 길을 놓아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해 편하게 오르고 내려갈 수 있도록 조성
했다. 숲길은 잣나무 쉼터, 바위 쉼터, 도토리 쉼터로 연결하는 순환형 숲길과 바위 쉼터부터 전망 쉼터까지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올라가는 등반형 숲길로 이루어져 있다.
등반형 숲길의 정상인 전망 쉼터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서울대학교 캠퍼스 뒤로 멀리 남산 일대도 선명
하게 눈에 담긴다. 데크 사이로 우거진 숲이 맑고 상쾌한 향기를 뿜어내어 걷는 내내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신림동 신원시장은 도림천 주변에 있던 상인들이 중심이 돼 형성한 시장이다. 맛집이 많고 경전철 신림선
으로 접근하기 좋아 관악산 나들이를 마치고 가족들과 방문하기 좋다. 손맛이 좋은 맛집이 많은 시장으로
알려지면서 먹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신원시장에는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탕수육 가게, 육회
전문 음식점인 고모네 정육식당 등 가격이 비싸지 않고 양은 푸짐한 식당들이 있다.
2030세대도 찾는 아차산
사진 = 서울관광재단
아차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출 및 일몰, 그리고 야경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특히 코로나 이후 2030 세대
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산이 됐다. 또한, 등산로도 험하지 않고 완만한 길로 이루어져 걷기도 쉬운 편이다.
아차산 등산은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시작된다. 아차산생태공원을 따라 오르면 아차산 휴게소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암반 지대를 타고 고구려정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암반 지대로 이루
어진 가파른 바위 능선을 약 10분 정도 오르면 롯데타워가 솟아 있는 한강 일대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고구려정에 도착한다. 고구려정 뒤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다시 10분만 가면 아차산 최고의 조망 포인트인
아차산 해맞이공원으로 연결된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아차산 해맞이공원은 고구려정보다 더 높은 곳에 있어서 주변 시야가 탁 트인다. 롯데타워가 있는 송파구
일대와 한강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해가 지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노을 시간에
맞춰서 오후에 등산을 시작하여 정상을 찍고 다시 해맞이공원으로 돌아와 전망데크에서 노을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아차산 근처에는 등산객에게 인기가 많은 맛집들이 많다. 그중 등산객들에게 가성비가 좋기로 소문난 원조
할아버지 손두부 집을 추천한다. 착한 가격에 맛도 좋아 등산객 뿐만 아니라 두부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아차산의 대표 맛집이다. 원조 할아버지 손두부 집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순두부
가격은 4000원이다. 1000원을 내고 공깃밥을 추가하면 두부와 무생채를 그릇에 밥과 함께 담고 양념장을
발라 순두부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두부가 부드러워 비빔밥이 입안에서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은 맛을
낸다.
사진 = 서울관광재단
자양동 자양전통시장은 아차산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함께 들러볼 만하다. 레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옛날
다방 콘셉트의 자양다방과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라 불리는 새마을구판장 내 와인 매장이 핫 플레이스다.
새마을구판장의 매장 규모는 작으나 삼면에 와인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고, 늘 손님으로 붐빈다.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현재는 자양시장과 골목 사이사이 많은 와인바가 생겨나고 있다.
※ 자료 및 사진 = 서울관광재단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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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