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어디에?>
230717_제134차 최고위원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국가재난 극복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합칩시다.
대한민국 헌법 제69조에는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라고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를 합니다. 국가를 보위한다는 뜻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키며 영토를 보존한다는 것입니다.
역대급 물폭탄으로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생사를 모르는 실종자가 있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삶의 터전을 잃고 비탄에 빠져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하루빨리 피해를 치유하고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 사람이 천하고, 우주라고 했습니다.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습니다. 이런 참사의 현장에도 국가를 보위하겠다고 엄숙히 선서한 대통령은 또 없었습니다. 기쁨은 함께하면 배가 되고, 슬픔은 함께하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시로 보고받고 필요한 지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일부 보도가 진심으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전쟁은 멀리하고 평화는 가까이하라고 했습니다. 전쟁의 한복판 우크라이나에 간 것은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입장이라서 간 것입니까?
명품 쇼핑도 호객행위 때문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가뜩이나 아프고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사과와 위로는커녕 이런 발언들은 다시는 없길 바랍니다.
말도 되지 않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오히려 더 큰 화를 키울 뿐입니다. 면구스럽다면 차라리 침묵하십시오. 기가 찹니다.
오늘은 수해를 입은 국민들의 슬픔을 함께하고 하루빨리 복구를 해야 되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따라서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도 할 말은 많지만 자제하겠습니다. 대통령도 귀국했으니 대통령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고 아프고 상처 입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로하고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추가 피해를 막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국가 행정력을 총동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