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격화된 납골당 서랍장에 수많은 삶들의 종지부를 찍은 이들의 사연들이야
말로다 할수 없는 슬픈 이유들로
분분하겠지만.
그어떤 말로도 피력하지못할 애닯픈 공통분모인 주검이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느니 지긋한 연세보다 꽃다운 나이로 요절한 이들의
영정사진앞에서는.
존재적 심연에 젖어들며 목울대가 먹먹해지면서
콧잔등이 동시에 매큰해지고
겆잡을수 없는 눈물이 주르르 말간콧물을 대동하며 흘러내렸다,
꽃봉오리를 채 피우지 못하고 간 삶에 대한 피맻힌 한과 서러움이
정녕 남의 일 같지 않았던...
왜 있쟎아,,
천수를 누리고 간 노친의 상은 '호상'이라 명명하는 이유가
쓰일모없이 가슴께에
와 닿았다.
특별히 눈에 띈 눈이 커다랗고 곱상한 어떤여인의 사십대로 생을 마감 했다는
일지가 적힌 묘비명에 .아~ 미인 박명이라더니....
나는 이제 어떡해...
죽기전엔 단 한번의 일별도 없던 그녀의 영정을 목도하며 진한 애도감에
눈물샘이 더욱 탄력이 받아 꺼이꺼이 흐느낌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남의 섧음이 결국 내설움에 기댄 때문이라.
그녀의 영정앞에 나의 영정사진을
중첩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인생이라면 누구던지 피해갈수 없는 회자정리,생자필멸의
절대법칙 앞에서
나혼자 지례겁을 먹고 청승을 떨고있는 것은
사뭇 감정의 사치일런지도 모른다.
내게 이런 감정의 허접을 부추긴 인간....
정녕 몇조금 안가서 죽을것 같아서인가..
그 보기에 나의 삶이 불안전해 보이는가...
어느때부터인가 마당가에 서서 먼산에 넔을 놓고 바라보기를
저인간이 똥매라면 후딱 처 쌀일이지 어째 개똥철학이냐
싶은 똥념이 한두번이 아니구나 싶었다.
하루는.
마루캉에 앉아 담배연기를 쭉 빨아
한숨과 함께 뱉어내면서..내게 무언가 해야할 말의 화두를 꺼내고
나머지는 도로 삼키는 기색이
역력하여.이야기의 핵심인 본론을 꺼내줄것을 채근하면 좋아라며
내가 안들었으면 하는,
'말들을 장황한 설명을 떠들어댈게 뻔해보이는
무조건대고 먹물티를 싫어라하는 오죽쟎은 나의 심통으로.
무언가 치밀어오려는 그의 의중을 되려 막아버렸다.
무언가 큰것을 토해낼것 같은 무섬증 같은거..때문에.
시작은 그러했다.
내게 큰일이 생기면 <솔직하게 죽어버리면> 연락할 친구들과
절친한 지인들의
연락망을 차근차근생각하여 죄다 적어놓으라는 거다.
볼팬을 내손에 쥐어주고 어서 여기에 적어! 하며
종주먹대는 그를 빤히 바라보며
볼맨소리로 외쳤다.
"'나죽으면 바람.구름.까치는 어따쓰게요?
그들이 다 알아서 나죽으면 소문 내줄껀데 무얼걱정하세요?"
그는 입안에 가득빨아든 담배연기를 나의 정면을 피해 뿜어댔지만
답배연기가 가는 방향은 그의 뜻과는 전혀 반대인 내게로 오자.
황급히 내 콧구녕에 연기가 안가도록
손으로 헐레벌래 허적거리면서
손에든 담배를 재떨이에 신경질적으로 문대면서
말했다.
"소설쓰지말고 제발 하라는 대로 하면 안되겠니?
왜그렇게 답답한 소리만 혀어싸아?
그놈의 푼수없는 속답답한 소리는
첨만나 시작해서 늙어죽도락 안끊치네요시바꺼시.."
그리고는
"또..또 더 중요한 것이 한가지 더 있는데!."
까지 무언가 꺼내려는 중요하다는 그의 의중을 틀어막았다.
껄적지근한 유추가 가능한
연계되는 타산적인 비윗장에 발끈 화가나고 무언가 나의속을 엿보는 것 같은
속물적 마감질에 역기가 돈 때문이라.
기실 틀린생각도 아니다.
몇년전 배창시가 터져 병원에 실려가 속수무책인 상태에.
삶의 마지막 고비에 닥쳐
의사선생님의 마음의 준비를 이르는 그때 나는 의식을 돌아
사력을 다하여 그에게 유언을 하였는데,
그때 한 말이.
"당신을 잘못만나 쎄빠지게 고생만 하다가 빙들어 디집니다.
나보다 열두살이나 더많은 당신보다 앞서가서 정말 미안하지만 이제부터
당신꼬라지 안보게 되어 정말 좋아요 아유 좋아 룰라라."
가,아니고,
"너무철없고 푼수없고 무식한 내가 대그빡에 엄청 든거많은
먹물당신 만나 날마다 답답괴롭게하고
사람맹글라고 쓸데없이 날 때리고
욕본 당신의
은혜도 못 갚고 후딱죽게 되어서
참말로 미안해요,여보 다음생에는
진짜로 착하고 똑똑하고 얌전한 여자로 당신을 만나
날마다 빨아주고 깨물어주고 하면서 행복하게 해줄께요 안녕."
이랬으면 더욱 좋았겠는데.
장삿속에 관성이 베인 몸였던지라
유언마저도 돈 얘기였다.
"여보...내말 잘 들어요..
찬장 맨 윗 서랍 하얀 단지에 돈이 들어있는데 그돈 당신 가지세요."
였는데...버릇될랑개비다.
단지속에 얼마가 들어있었는지 세어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는데.
진실로 확실한것 한가지는.
돈을 담아둔 단지속 맨위에.
"나는 이속에 들어있는 돈이 얼마인지 안다."라는 메모가 쓰인 종이가
진짜로 나도 얼마일지모르는 돈자락을 누르고
있었다는것.
옛날에 우리 고모가 혈압에 관계되는 증세로 불시에 운명하셨다.
아무런 삶의 갈무리를 하지못한체 임종한 고모네는
고모의 주검때문만이 아닌 사건으로 일대 파란이 일었는데.
그건 알뜰하게 돈을 불리는 고모의 방식으로 은행이 아닌
고모만 알수 있는 친구나 인척들에게
맺은 돈 관계때문이었다.
시방 나에게 무언가..중요한 무언가를 채근하려는 의도가 그런거와 맞는.
그런거라면 나는 할말이 없다.
만일 . 힘이부친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기꺼히 당사자의 양심에 맡길일이지.
가족에게 일러 내가 누구에게 얼마의 돈을
꾸어주었으니 기어코 받아내라..이럴마음이 없다.
어쨌거나 애당초 그돈은 내 몫이었으니 끝까지 내몫으로 지고 가리라.
하지만 나죽으면 찾아먹을.
굳건하게 보증할만한 생몀보험이 방방 하쟎은가.
내가 먼저가게되어 미안해서 주는.
슬픔을 달랠 물질적 위로는<분명히 물질적! 이라는 단서를 붙혔다>
충분하리라본다.
정신적 상실감은 그어떤 위로에도 속함이 없겠지만.
한가지 처방을 기대해 본다면, 세월이 약이겠지요.
나 죽으면 연락할 주소와 전화번호를 하나하나 차분히 생각날때마다
적으라고 거실 다탁위에 펼쳐둔노트의 가르마에 놓인 볼팬은
'환우회'라는 단 세글자를 써놓는 소용을 다하고 몇날 몇칠을 댕그마니
있다가 어느날 그마저도 누군가의 손에 치워지고 대신 새로운
숙제를 내게 내민다.
가족사진을 찍잰다.
원체가 내취미인즉 사진찍는 일을 좋아라 하는터에 마다하지 않고
남자친구녀석이 하는 사진관엘 데리고 갔다.
번듯한 가족사진첩깨나 장만하는데 그렇게 돈이 비싼줄은 정말 몰랐다.
오십만원 하는데 친구니까 봐준다고 십만원을 깍아줘서 그돈으로
모처럼 만에 호화로운 샤브샤브 요리를 즐겼다만
하필 요때 찾아온 통증을 나혼자 삭이니라 입맛없고 고통스러웠다만.
가족적인 비싼분위기 안조지려고 애써 맛난체하는게 나로써는 차마
고문같았다..
.
가족사진속에 숨겨진 그의 계획이 있었다.
이왕 찍는김에 자기도 찍을테니 내게 독사진을 찍으란다.
독사진을 찍을때 내가 마냥좋아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내자
사진사에게 이르기를
지금 찍는 사진은 영정사진으로 쓰일테니까 점쟎게 나오게 해줄것을
부탁하는 소리가 내귀에 닿자.
살며시 내보여달라는 사진사의 부탁어린 미소고 나발이고.....그야말로 찬물이었으니..
어쨌거나 가족사진과 영정사진을 집에 떠억하니 걸어놓고 보니.
아주 괜챦은 갈무리를 해 놓은거 같기도 하고
무엇을 처먹어서인지는
모르지만
하옇튼 정신적 포만감에 치떨리는 희열이 없질 않았었다.
하얀 미소를 지은 영정사진 내얼굴,
그 영정사진을 가르켜 납골당 서랍장에 붙은 묘비명의 경우를 한 적바림.
숫자세기 얼핏좋은 이천몇십년.
눈부신 햇살 적당히 구름으로 가려 눈뜨고 하늘보기 딱좋은
바람 적당히 불어 기분괜챦은 어느날,
숨 못쉬는 병에 걸려 죽었도다.
살아서 할짓 안할짓 거침 없었으매
삶에 미련없이 탈탈털고 미인박명...하면서 갔노라.
갑자기 자위를 하다 들킨것처럼 멋적은 일이 발생했다.
"야 아가...너시방 어디서 뭐하니?
이 여자살았을쩌그 너 아는 사람이여?"
고개를 도리도리 하며 턱끝에흔건히 매달린 눈물을 닦았다.
"생판 모리는 여자한티서 긍게로 왜 울고 지랄허냐고?
머땜시?
야가야가...밤새울고 누구죽었냐고 묻는다더니..
느 성부는 저짝이여..
이왕 울어줄 것이면 즈이 성부한테서나 울어나 준단말이지 작껏이.."
듣고 보니 큰언니말이 맡기도 하였지만
야든몇살에 돌아가신 형부의 오년차 제삿날 제를 하러 납골당에 온
큰언니를 따라온 나로써는 나드리에 준한 의식일뿐.
큰언니와 조카들에게 참말로 진짜로 미안한 일이지만
'생면부지의 나닮은 여자의 죽음에 비해 열배백배도
슬픔이 돋아나질 않아 싸가지없는 동생이고 이모일게 분명해도
어쩔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인자부텀 다시는 큰성부 지삿날 너를 납골당에 디꼬나봐라..
기껏 데꼬왔더니 성부한테는 인사도 안허고..
제를 다 지내도락 와보도 않허고
엉뚱깽뚱헌디서 눈물콧물 빼내주고 있어..
저를 얼매나 이뻐했는디..우리 메뚜기같은 막내처제..망내처제 함서나..
허긴 긍게로 니까짖거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메뚜기같은 처제라고 햇것지이?
성부가 지대로 너를 짚었지.암만..그게 어디로 가간?
한번 메뚜기는 영원한 메뚜기인 너를 탓해서 어따를 쓰것냐?
아가~ 동상아 어서후딱좀 걸어온나~
성부 제지내니라고 만수향네를 가차이서 너무많이 맡았더니
어질머리나서 내가 죽것다."
눈물콧물 질질대며 울던 아까와달리
거짓말처럼 말간 표정지으며 운전석에 앉아 안전띠를 매며 시동을 거는 나를 보고 큰 언니왈.
"헛이그 참내!
그려어..곧죽어도 쉽게, 후딱죽기는 싫은거시여."
첫댓글 삐리가 편도섬염을 앓니라고 혼자 고생을 해서 서울로 급상경 합니다..
죽릴녀러 편도선염같으니라고...
이럴때만 존경하는 .편도선염님..어서 내딸삐리에게서 떠나주세요! 사정해야징?
저는 오늘 군산으로 내려갑니다...서울에서 영접하지 못해 미안합니다...대신 여린을 인사동으로 보냅니다...
저를 배려해니라고 보내주신 여린님과 보물님을 대동하야 덕분에 행복한 마실을 하였어요.
군산에 가셨다는 말쌈듣고 ..엄마야~ 그랬었는데..
따님께서 마녀님을 쏙 빼닮아 미인이시네요~~
따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청춘의 딸들은 너남없이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더구나 이뿌게 보아주시니 고맙고 부끄럽습니다..으미 부꾸렁거..
마녀님 세월의 변천사를 바라봅니다.
긴 이야기속에 짧은 답글이 무색해여 ㅡ마녀님 ㅎㅎㅎㅎ
송산님의 잛은 답글속에 깊은 마음 다보입니다..
왜 갑자기 가족 사진을 ????
그럼 오래전에 헤어진 애인노매 사진을 올릴까요.개뼊다구 사진을 올릴까요?
비싼돈주고 찍은 가족사진 을 집구석에만 가둬놓기는 너무나 돈 아까워 내둘리는 겁니다 대장님...
글을 읽으면서 나도 글 하나 써 놓아야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써야겠다는 필이 땡기면 망설이지 말고 후딱 내지르세요.
가둬놓고 있다가 허공분해 되면 아깝쟎아요.
여린님 어제 함께 놀아줘서 고마웠어요.
올해도 선창마녀님과의 해후를 놓치고...내년에는 만날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 좋네요....복 많이 받으세요..기쁨주는 글도 많이 써주시구요..
마녀님의 따님을 보니 젊은날의 마녀님을 보는게 아닌가...싶네요. 길동님도 멋지고 두 모녀는 아름답고~~행복이 넘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