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산, 가섭사 찾아(음성: '26.09.15.화)
오늘 가는 곳은 가섭산(伽葉山)이다.
충북 음성군에 있다는 산...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산 이름이다.
여름 더위도 이제 한 풀 꺾이고 답사지기들과 나서는 길, 괜히 즐겁다.
예의 갈마역 앞 공원에는 꽃무릇이 한참 피어있다.
잎 따로. 꽃 따로... 서로 그리워 한다해서, 상사화로 알 고있는 사람이 많은 꽃이다.
모양도,, 꽃 색깔도 완전히 다른 데도...
09:10분에 출발한 차가 멀리 가섭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복숭아밭도 지나고,, 들판은 벼가 한참 익어가는 지 누렇게 물들어가고 있다.
증평톨게이트를 나오자 나타나는 풍경이 이제는 많이도 익숙해졌다.
가섭산과 가섭사가는 길 - 차가 올라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서 주차한다.
앞에 봉학골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봉학골이란 이름은 아마도 가섭산에 옛날 봉화대(<봉수대)가 있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봉홧골이 봉학골로 말이다.
전파 송신탑이 있는 곳,,, 군사시설도 있고,,, 방송송신탑 중계소도 있는 지...
가섭산이 여기서는 가엽산으로 적혀있다. 가엽산 송신소
불교용어들이 음역과정에서 달라진 것들 중의 하나,,,,
남무 --(南無 - ) 가 나무아미타불의 "나무"(-로 향해서)로 되듯이....
송신철탑이 있는 옆길로 난 등산로 길을 따라 올라간다. 꽤 가파른 비탈길...시멘트바닥이다.
가섭산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을 본다.
방송송신탑 북쪽에 있는 가섭산 표지석 : 해발 709.9m로 쓰여있다.
송신소 철망에는 710.8m도 있고,,, 가섭지맥이란 글자도 보이고....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동쪽 아래로는 동네가 내려다 보인다.
이 높은 곳에 밤나무가 제법 영글어 가고 있고,,,,
동쪽 하늘 아래로 보이는 넓은 곳에 평야지대가 보이고,,,
멀지 않은 곳에 충주가 있다는 데... 충주가 중원경으로서 한 때는 충청도의 행정 (군사) 중심지였는데...
모처럼 정상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한다.
간식을 들으며,,, 본의아니게 산신령에게 달걀도 공물로 바치고...
다시 아래로 내려와 가섭사 경내로 들어선다.
"가섭"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이름 <가섭존자>를 이름하는 것으로 보인다.
흔히 보는 대웅전이나 대적광전 같은 불전은 보이지 않고 <극락보전>이 있다.
극락보전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옆에 있는 보제루 난간에 서서 전망을 내려다 본다.
끝내주는 전망, 뷰(view)이다. 등산로 안내판에서 본 용안저수지인 듯한 저수지도 보이고...
범종각도 보고,,, 저 아래 일주문으로 보이는 곳에서 내려다 보는 눈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멀리 왼쪽으로 증평군의 두타산도 보인다.
서쪽의 부처님 머리 모양을 한 두타산(頭陀山)을 앞으로 뫼시고 두타행을 한 제자 가섭의 가람, 가섭사는 위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가섭산이요, 가섭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눈맛에 사로잡혀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연꽃같은 극락정토를 꿈꾸었을 부처님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는가.
범종각의 종은 주조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그러나 부처님의 말씀을 하계의 중생들 마음속에 울려퍼지게 하는 범종을 둘러보고는 일주문 쪽으로 내려간다.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의 일주문,,,, 가섭산가섭사라는 현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올려다 보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앞의 경치만 바라본다.
요사채인 듯... 장독대가 정갈하게 놓여있다.
한국 고유의 장(醬)류 문화를 엿볼수 있다. 콩으로 메주를 쑤고,,,
발효시켜서 간장도 만들고 된장도 만들고,,, 후대에 와서는 고추장까지 등장하고...
해우소(화장실)도 먼 발치로 보고는 그 위에 있는 삼성각으로 올라간다.
산신각에서 보는 호랑이 모습 : 웬지 무섭지가 않은 범.. 단군할아버지가 즐겨타시는 범이다.
삼성각 안을 들여다 본다.
원점회귀, 극락보전으로 되 돌아온다.
극락보전 바깥의 벽화에 그려진 내용을 보니 나옹선사 이야기이다.
정면을 제외한 3면의 벽에 나옹선사의 일대기를 그림 중심으로 그렸다.
생각지도 않게 나옹선사를 만나게 된다. (* 자세한 일대기는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영덕 나들이 길에 하염없이 보았던 구름들의 모습에서 나옹선사의 모습을 떠올렸는데.
생야 일편 부운기요, 사야 일편 부운멸이라든가...(나옹선사 누님의 말이라고도 하는 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이것도 인연인가?
극락보전 뒷쪽으로 작은 바위굴이 있고, 그 앞에는 보호수 한 그루가 있다.
느티나무,,, 가섭사 절보다 더 오랜 세월을 버텨온 나무인가? 수령이 5백 년이라는 데.
온양온천의 <영괴대>에서 본 느티나무와 맥락이 이어진다..
전통적인 염원을 간직한 느티나무,,,,,
점심시간도 제법 지나고 배도 고프고....
어찌어찌 찾은 것이 청국장 집....시간도 늦은데다가,,,
영업시간이 끝날 즈음에 도착한 곳.. 준비된 재료도 다 떨어졌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그러나 어떻게 자리를 차지하고 점심을 해결한다....
따뜻한 주인의 마음씨까지 가슴에 담고 나온다.
주차장 뒤곁으로 난 논에는 벼가 익어가고,
멀리 보이는 가섭산 자락에는 가섭사도 하얗게 보인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치게 되는 반기문 생가, 잠시 들린다.
외무부 장관도 하고,,, 나중에 UN사무총장을 역임한 인물,,, 1944년생이라니 같은 시대를 산 인물이다.
해방과 한국전쟁,, 그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국제적 인물로 나기까지
우리나라의 발전을 되돌아본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나기"를 바란다는 씁쓰름한 옛기사를 머쓱하게 만든 우리의 저력을....
조촐한 초가집. 뒤로는 산이 있고,,, 행치 동네에 인물났네....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들어오니 적오산성 아래 옛날 향교골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리하고 있고,,,
그곳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유난히도 자랑스럽게 높게만 보인다. 푸른 하늘 높이...
멋 모르고 떠난 가섭산 가섭사 나들이길에 가슴엔 옛 추억만 한 아름 담고 돌아온다.
다음 주에는 추석 명절,,,
한가위 밝은 달에 송편 먹으며 한 해를 감사해 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2026.09.20.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