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일) 전형적인 5월의 화창한 날씨 가운데 오전 10시 삼송역 8번 출구에서 모인 우리는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10시 10분 마을을 통해 오송산으로 오른다.
오늘 걷기는 삼송역에서 출발, 매네미 고개를 경유 고양동까지의 약 12km 거리로 고양 들메길 회원님들과 함께 하다.
막걸리를 좀 사야할 것 같아 마을을 둘러보니 아뿔싸 슈퍼들이 모두 문을 닫았네요. 오늘의 코스에는 다른 가게를 만날 수 도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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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볕을 의식, 모두가 위장과 변장을 한 탓에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조차 힘들더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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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산 오르기 직전에 일단 둥그렇게 둘러 서서 오늘의 코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여성 분들은 고양 들메길 카페의 베짱이, 쏘크라테스, 방글방글, 몽생이, 리써니, 에스텔, 행복꽃, 들꽃(마음으로)님과 친구 여시곰님, violet님 이렇게 모두 10분.
쏘크라테스님 참석 신청을 하실 때만도 쏘크라테스님이 홍일점이 될 것 같았는데 우째 이렇게 많아졌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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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분들은 맨 좌측에 코스모스 고양들메길 카페의 청풍(불광동에 사시는데 오늘 들메길 걷기는 첨 참석하심), 돈달산, 김재호, 해모수, 수호천사, 알티(효원), doctor님 그리고 저 훈장까지 모두 9명. 그러고 보니 남성 보다 여성회원님이 1명 더 많으시네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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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송산을 오르기 시작. 기온은 제법 더워 초여름 날씨같으나 아직 습도가 높지 않고 바람도 제법 있어 쾌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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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기가 명색이 아카시아 꽃향기와 함께 걷기인데 아카시아꽃이 절정을 지나 마르기 시작한 탓에 생각보다 꽃향기는 짙게 나질 않네요. 올해 아카시아도 마지막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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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여름꽃인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요. 이 찔레꽃은 장미과로서 옛 노래 가사에 "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이라고 마치 찔레꽃이 붉은 듯 표현되어 있는데 이 것은 잘못이지요. 찔레꽃은 붉은 꽃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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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산 정상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는 걸 빠뜨릴 수야 없지요.ㅎㅎ
오오송산을 내려와 구파발에서 일영, 송추쪽으로 가는 도로를 잠시 걸어 우리 일행은 매네미 고개 초입으로 들어섭니다.
막걸리를 사지 못한 우리 일행은 매네미 고개 입구의 아를식물원과 함께 있는 식당에서 막걸리를 한번 사보자 하고 주인 아주머니께 혹 막걸리를 팔 수 없겠느냐 했더니 점심식사 손님용으로 준비해 논 것 8병 밖에 없다면서 굳이 사고자 한다면 3,000원씩 사라고 하는 걸 절충을 시도, 결국 병당 2,000원에 8병을 구입하는데 성공.ㅎㅎ암튼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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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길로 접어드는 우리 일행. 맨 앞의 몽생이님과 방글방글님은 개인적으로는 첨 함께 걷는데 정말 잘 걸으시더라는. 그래서 보통 얼마씩이나 걸으시냐고 물었더니 한 20KM 이상은 걸어야 걸은 것 같다고 하신다. 대단한 분들이신 듯. 그 뒤로 리써니, 행복꽃, 김재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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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이 훌쩍 자라있다. 각시 붓꽃은 이미 졌는지 이젠 찾아보기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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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네미 고개를 지나 접어든 산에는 이제 아카시아가 한창이다. 진한 향기가 코를 행복하게 하더라는. 마침 손이 닿는 곳에 핀 아카시아를 만나 잠시 꽃따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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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하며 잠시 쉬어갈까 싶어 앉았는데 기왕 자리 잡은 거 점심식사 하자고 하는 의견이 많아 아예 점심식사를 한다. 이 때 시간이 11시 40분. 그러니까 걷기 시작한 지 1시간 30분 경과. 먹기에 바빠 사진 찍는 걸 잊고 있다가 뒤늦게 찍은 것이 홍어. 코스모스님이 가져온 홍어가 막걸리 안주에 아주 제격이었지요. 코스모스님은 이 홍어 때문에 어제 종일 노심초사. 양이 적어 모든 사람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꺼내 놓기 뭐하니 우리 사오모 회원끼리만 먹자고. 하지만 결국은 다 함께 나눠 먹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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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을 내려와 공릉천을 끼고 걷는데 햇볕이 제법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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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 홀로 걸을 땐 사람이 없던 삼하낚시터에 오늘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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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순환도로 양주 톨게이트 부근의 공릉천을 따라 걷는데 지난 주 보다 물이 좀 줄어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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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노란 민들레는 여전히 피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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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맞아 애벌레 껍질을 벗고 이제 마악 잠자리가 되어 햇볕에 날개를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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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님이 공릉천을 배경으로 폼 잡고 한 장 찰칵.^^(오늘 압구정동에서 고양시까지 오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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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천에서 철교 밑을 경유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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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정말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 길을 푹신푹신 편안하고 발밑에는 낙엽이며 떨어진 솔잎이 수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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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신록은 바라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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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수님 어제도 홀로 개명산 걸었다 하시는데 오늘도 여전히 사뿐사뿐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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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님 약간의 오르막이 계속되는 이 길을 걸으며 약간 힘드셨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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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유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 곳에서 우리 일행은 잠시 쉬어가기로 하는데 오늘의 막내 알티(효원)님이 이제서야 얼음이 좀 녹은 것 같다고 하며 꺼낸 막걸리, 그야말로 감로수가 따로 없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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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동으로 내려오자 시원하게 트이며 마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모내기를 위해 논에는 물을 채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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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일부러 포장 도로를 놔두고 오랫만에 논두렁을 걸어봅니다. 논에는 모내기를 위해 모판에서 옮긴 벼가 있고. 그야말로 정겨운 모습이 아닐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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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영 묘역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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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사신길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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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더운 날씨에 목이 마르고 좀 지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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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지나면 오늘의 종착지인 고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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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적지가 코 앞이니 이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목을 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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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들꽃마음으로님의 친구분(들꽃마음으로님 이 글 보심 닉네임을 알려 주시길요.), 쏘크라테스님. 그리고 들꽃마음으로님. 쏘크라테스님 손에 든 것은 술 담그기 위해 따신 아카시아꽃. 술 잘 익거든 들메길 걷기에 가져와 맛을 보여주신다고 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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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동에서 걷기가 끝나면 시원하게 생맥주 한 잔 하자고 하는데 누군가 제안을 합니다. 그럴 게 아니라 아예 치킨과 맥주를 바람불고 시원한 이 곳으로 배달시켜 여기서 맥주를 먹자고. 그 게 가능할까 잠시 생각했으나 오토바이로 오면 바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니 OK!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치킨집을 찾아 생맥주 10,000cc와 치킨 그리고 골뱅이 무침을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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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온다는 치킨과 맥주가 2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아 다시 전화하니 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더라는. 그러나 기다리는 것도 즐거움. 기다리는 동안 여자 회원님들은 doctor님께 얼굴 점 빼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며 언제 하는 게 좋냐는 둥 온통 점빼는 얘기에 급관심이시더라는. 고양들메길의 베짱이님은 이 날의 막내 33세 알티(효원)님한테 누나가 잘 해줄테니 앞으론 걷기에 혼자만 나오지 말고 영계 친구들도 함께 데리고 나오라고 계속 압력을 행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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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문한 맥주와 안주가 도착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가 갈증을 느낀 터라 오늘 걷기를 한 명 낙오없이 마친 것에 대한 감사 건배 후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가 저절로 넘어갑니다. 이런 야산에서 생맥주와 치킨을 배달해 먹자니 재미도 있고 맛도 훨씬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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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신나고 흐믓한 표정입니다. 김재호님 선그래스 끼신 모습이 아주 멋지십니당. 근디 맨 우측의 베짱이님은 표정이 왜 저리신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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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파 해모수님과 쏘크라테스님은 소주를 드시고. 저와 남코님, 쏘크라테스, 해모수 이렇게 4명은 갑장. 오늘 돼지들이 판을 칩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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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동에서 오늘 "아카시아 꽃향기와 함께 걷기" 를 마치고 버스 타고 화정에 오니 역광장에선 선인장 축제가 벌어지고 있더군요. 암튼 우리 고양시는 축제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년내내 행사가 정말 끊이질 않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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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을 배경으로 코스모스(남)님과 violet님.
오늘 일부러 멀리서 고양시까지 와서 걷기를 했는데 물론 후회는 없으셨겠지요? ㅎㅎ
이상 5/20일(일) " 아카시아 꽃향기와 함께 걷기" 후기였습니다. 다음엔 계곡물이 풍성하고 정말 시원한 가평 석룡산행은 어떨까요? 기대해 주십시요.
첫댓글 저는 가족 체육대회 관계로 참석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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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은 어림도 없는 야기지만.....
짐칸을 무대로 개조한 찾아가는 콘서트 사진도 재미있네요. 곡릉천은 예부터 벽제 화장장에서 유골을 가져와 많이 뿌리던 곳으로 유명 하고 그래서 바닥이 약간 흰....
아하
곡릉천에 그런 사연이 있는 곳이군요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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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무쟈게 많이 흘리고 고갯마루에서 생
그거 내가
쩌어기 고양들메길여자 선수들 아니었음 사오모 남친 4명과 또 나홀로여친 구도 였는디...크
이제 12km정도는 일도 아닌걔벼유...다리가 암시랑토 않당게...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코남님과
참 조오 우에 빨강 티 입은 리써니님은 어제 바로 약속대로 사오모카페 가입했다라능
정말 리써니님 카페 가입하셨더군요.
날씨가 좀 더워서 그렇지 그런 정도의 야산길은 한 20km 정도는 걸어주어야 한다는.
암튼 사신길에서 치맥, 
이었습니당.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 훈장님 덕분에 즐거운 하루 되었네요. 얼굴이 많이 탔어요.
저도 doctor님과 모처럼 함께 걸어 정말
거웠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지요.
모두들..넘 행복해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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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술은 못마시지만..
는 
쥑여줄듯..
..
저기서 먹는
앞으로 여름이 가기 전까지는 종종 이 방법 써먹을 성 싶네요.ㅎㅎ
마지막 사진에서 남코님은 어떤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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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가 갱장히 필요하신 자세라는...
정말 그런 것 같군요. 표정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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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미워 할꼬얌
좀 덥긴 했지만 걷는 길마다 아카시아 향기에 취하고 걷다가 중간에 얼음동동 먹걸리에 반하고 하산 직전에 산에서 먹은 시원한 배달 맥주로 멋진마무리까지 즐거운 걷기였습니다
리써니님 이 곳에서 뵈니 정말
워요. 앞으로 들메길과 사오모 카페, 이렇게 두 군데서 뵐 수 있으니 더욱 자주 만나게 생겼습니당.
어릴적 아카시아나무가 많은 산을 뛰어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은 놀이터이자 현장체험교실이라 생각하는데요 '배고픈 애벌레' 영어로 된 동화책을 쓴 작가는 자연에 관한 소재로 글쓰기를 즐깁니다 자연과 숲을 자녀교육에 적극적인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던 아버지의 교육철학의 영향으로 이러한 책을 쓰게 됩니다. 놀이가 곧 학습입니다.
자연,숲으로 가고 싶습니다
인디언들은 심신이 지쳤을 때 숲에 들어가 치료와 위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소중한 숲과 자연, 모쪼록 잘 보전하고 훼손시키지 말아야겠지요. 하지만 요즘 너무 많은 산행객들 때문에 전국의 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 뉴스를 보자니 걱정이 좀 됩니다.
석가탄신일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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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가는 건 어때요? 동해바다도 보고 가는 김에 구 대관령길과 선자령길도 걷고.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