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아무리 소란스러운 세상일지라도 겨울밤은 적막함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차가운 바람 한 줄기가 불어오더라도 그 고요를 어찌할 수 없을 거구요.
그러니 겨울밤은 온갖 생각 내려놓고 침묵으로 나를 바라보기에 잘 어울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인디언 부족들은 12월을 침묵의 달, 다른 세상의 달이라 하였을거구요.
돌아보니 지난 한 해 가식과 교만,체면의 언어를 무던히도 내뱉었음을 고백합니다.
모든 잎을 떨군 나무들 옆에 서서 진심어린 나목(裸木)이 되고 싶을 뿐이구요.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막바지에서 맞는 새로운 한 주, 진심과 침묵으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군더더기가 필요없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뉘엿뉘엿 석양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동지마저 지났으니 이제 새로운 달력으로 바꿀 일만 남았구요.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으니 이미 나이로는 벌써 새해인지도 모르구요. 아쉬움과 허전함, 답답함과 애틋함이 뒤엉켜
심산한 마음이지만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어야겠다며 주먹에 힘을 쥐고 있습니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차가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안부로 여쭙니다.
삶은 조각이 아니라 쭈욱 이어지는 것이기에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끝과 시작을 구분하고 거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그럼에도 끝은 새로운 시작일 수 밖에 없기에 잘 마무리를 했을때 내가 원하는 시작의 물꼬를
틀 수 있을거구요. 어떤 삶을 살았든지 간에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인지라 희망이라도 붙잡고 가야할 것 같아 슬쩍 끄집어냅니다.
키케로는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고 했으니까요.
또한 중국 근대사상가 루쉰은 희망을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표현하며,
이를 "땅 위의 길"에 비유했지요. 원래 길은 없지만,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 길이 생기듯, 희망도 믿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생겨난다는 것, 가감없이 그대로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도 함께 할 때
더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구요.
탄핵소추 가결후 국회의장의 송년회 권유도 있었지만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입니다.
국가도 위기상황이지만 민초들의 삶 또한 나락으로 떨어져 삶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음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럴때 일수록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응원과 위로의 시간도
가질겸 작은 송년 모임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엔 지난 한 해 즐겁고 무탈히 산행을 했음에 감사하며 고딩산악회 송년회를 했습니다.
나무요일 저녁엔 행복플랫폼 해피허브 송년회를 진행했구요.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새해를
다짐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했지요. 현익화 박사의 풀피리연주, 애플마티니의 연주와 노래가
곁드려져 더욱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 한 모든 님들께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나무요일 아침엔 세종로국정포럼,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포럼으로 진행했습니다.
'KIVA 세상에 나오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국제자원봉사 활동의 선포식이 있었지요.
누군가는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고도 후안무치하게 버티고 있지만 누군가는 글로벌 시대,상생과 희망의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음이 얼마나 멋지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눈내린 주말엔 산사랑 동무들과 송년산행으로 검단산에 올랐습니다. 서설(瑞雪)이 내린 산길을 뚜벅뚜벅
걸으며 살아있음에, 무탈히 산을 오를 수 있었음에 고마운 마음이 한가득이었지요. 이어진 송년회에서는
함께 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음을 자축하고 서로에게 힘을 북돋는 시간이었구요.
휴일엔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행발모 서울둘레길 모임(행서모) 송년 트레킹으로 서울둘레길 16코스를
걸었습니다. 몇 개의 산과 고개를 넘나드느라 쉽지 않았지만 뚜벅뚜벅 걷다보니 목적지인
구파발역에 이르더라구요. 이어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송년회를 진행하며
건강한 새해를 기원했지요. 걷자생존(건강) 걷자행복의 삶은 새해에도 쭈욱 이어집니다.
지난 화요일, 모던 하트와 논픽션 평전 '전두환의 마지막 33년'를 쓴, 담백하고 진솔한 글을 써온
정아은 작가가, 휴일엔 사회학자이자 1세대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가 지구별을 떠났습니다.
아까운 사람들의 부음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안식을 기원합니다. ()_()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홀로 소유하는 부는 외롭고 함께 나누는 부는 의로울 터
말만 무성한 그런 사랑말고 진실로 행하는 온정의 손길로
12월엔 그대와 나 예쁜 사랑의 꽃씨 한 알
가슴마다 심어두기로 해요
- 이 채
2024. 12. 23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