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118
관음경 중송분-56
동봉
제12수 관음의 힘8
방자하고 저주하며 독약따위로
몸과마음 해하려고 옥죄어와도
관세음을 생각하는 거룩한힘이
본인에게 되돌아가 붙게하도다
주저제독약呪詛諸毒藥
소욕해신자㪽欲害身者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
환착어본인還着於本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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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詛呪/咀呪, 주저呪詛가 무엇일까
남에게 재앙과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라는 푸닥거리 행위며
그렇게 하므로 해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말과 중국어는 다른 점이 있다
평화를 허핑和平hépíng이라 하듯이
저주를 주저로 부르는 건 아닌지
나는 가끔 그렇게 톺아본다
독일계 스위스인 연금술사가 있었다
파라켈수스(1493~1541)다
그는 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모든 것은 죄다 독이며
독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량만이 독이 없는 것을 정한다."
대표적인 예로 독가스와 더불어
청산가리와 테트로도톡신
비소 화합물이 있으며
산업용 독극물로는
염산, 황산과
플루오린화수소
질산 등 강산과 함께
수산화나트륨, 수산화칼륨
강염기,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
그 밖에 베릴륨 따위가 독극물이다
독사, 개구리, 두꺼비 등 양서류와
전갈 독거미 등 곤충의 독과
개미, 말벌, 벌레의 독과
심지어 복어의 독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때로 마취제가 되기도 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쓰기도 한다
당연히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한다
누군가를 깊이 미워하는 마음이
결국에는 해를 끼치게 된다
마음속에 한을 품은 채
음식을 만들면 어떨까
더 말할 나위도 없이
독소의 음식을 만들게 된다
독을 집어넣은 것도 아닌데
그의 음식을 먹는 다른 사람은
아무 까닭 없이 화를 당하게 된다
즐겁고 행복에 겨운 마음으로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요리를 만든다면
낱낱 요리가 영양식이다
명약이 따로 있기도 하겠지만
이미 음식물에 명약이 깃들어 있다
빌 주咒 자에는 입 구口 자가 겹치고
안석 궤几 자가 아래 놓여 있다
경상經床 위에 경을 펼친 뒤
경전 말씀을 읽는 모습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다라니라 한다
다라니는 우리말이 아니라
범어梵語에서 온 말로
담겨 있는 뜻은 '총지總持'다
주문에 모든 게 들어 있다 해서
붙여진 말이 곧 총지며 '다라니'다
불교의 다라니는 오직 선행의 추구다
주咒는 선善과 빛을 가져옴에 있다
다만 다라니로 인해 악을 버리고
잡雜이 범접하지 못하게 하며
선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선과 악은 같은 곳에서
동시에 존재할 수가 없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이 없고
어둠이 있는 곳에는 빛이 없다
그렇다고 선악은 남남이 아니다
비록 지구의 절반이 밤중이라 하여
절반의 한낮이 없어진 것이 아니듯이
저주할 저詛가 말씀언변言이라면
씹을 저咀는 곧 입구변口이다
저詛와 저咀에는 동일하게
또 차且 자가 붙어 있다
본디 조상의 비석且을 표현했는데
조상님에게 고기를 저며 올리는
도마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이다
말과 입은 재앙의 문이라 한다
으레 모든 선이 입에서 나오지만
모든 악도 입에서 나온다는 원리가
이 저주咀咒/詛咒에는 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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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呪術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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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xic 독극물 기호/나무위키 :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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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1/2023
7월의 마지막 날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