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잠언 20장 16 - 30절
16 타인을 위해 보증 서는 사람의 의복을 취하여라. 다른 지방 사람을 위해 보증 섰다면 꼭 그 사람을 잡아 두어라.
17 속여서 얻은 음식은 정말 맛있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입 안에 자갈이 가득할 것이다.
18 조언을 듣고 계획을 세워라. 전쟁을 하려면 지혜로운 조언을 들어라.
19 수다쟁이는 비밀을 누설하니 피하여라.
20 자기 부모를 저주하는 자의 등불은 캄캄함 중에 꺼질 것이다.
21 일확천금은 결과적으로 복이 되지 아니한다.
22 "내가 이 모욕을 갚으리라고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려라. 그러면 그분이 너를 구원해 주실 것이다.
23 속이는 저울추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 부정확한 저울들도 좋아하지 않으신다.
24 사람의 가는 길을 여호와께서 인도하시니, 사람이 어찌 자기 앞길을 알랴!
25 조급하게 "이것을 주님께 바치리라"고 서원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26 지혜로운 왕은 죄인을 분별해 내니, 탈곡기에 그들을 돌리는 것과 같다.
27 여호와의 등불이 사람의 영을 비추니, 그것이 사람의 마음속을 드러낸다.
28 왕은 변하지 않는 사랑과 신실함으로 강대해지고, 사랑을 통해 왕위가 견고해진다.
29 젊은이의 영광은 그 힘이지만,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
30 상처를 입히도록 때려야 죄를 저지를 생각 안 하고, 매질은 마음속까지 청소한다.
<묵 상>
2. 지혜로운 사람의 삶의 태도와 조급한 사람에 대한 경계, 악에 대한 준엄한 치리(16-30절)
"타인을 위해 보증 서는 사람의 의복을 취하여라. 다른 지방 사람을 위해 보증 섰다면 꼭 그 사람을 잡아 두어라."(16절) 지혜로운 사람은 보증을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증을 잘 못 서게 되면 옷도 빼앗기고, 몸도 잡혀가게 된다고 합니다. 함부로 보증을 서지 말아야 할 것은 가족을 위한 경제가 다 내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성경은 인생을 아침 안개와 같고, 그림자와 같고, 들의 꽃과 같다고 합니다. 내일 일을 모르는 유한한 인간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내일을 보증해 주며, 책임져 줄 수 있겠습니까?
"수다쟁이는 비밀을 누설하니 피하여라."(19절) 여기서 우리말 '수다쟁이'는 ‘돌아다니며 심심풀이로 한담하는 말’, '남의 잘못된 점이나 흉이 될 만한 것을 찾아내어 하는 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며 몹시 수다스러운 사람들 뜻합니다. 그러나 본문의 ‘수다쟁이'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비방하는 사람’, ‘고자질쟁이’, ‘이간질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렇게 남의 비밀을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과 사귀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일확천금은 결과적으로 복이 되지 아니한다."(21절) 여기서 '일확천금'은 ‘물려받은 유산이나 유업’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상속이 아닙니다. 부모가 재산을 상속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강요하여 유산을 먼저 받은 것을 뜻합니다. 마치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집 나간 둘째 아들의 비유가 떠오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강요해서 유산을 미리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받은 유산은 복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가복음 15장의 둘째 아들도 복이 되지 못했습니다. 유산은 부모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든 결실입니다. 부모에게 그 유산은 수고하고 애써서 ‘번 것’이지만, 자녀들에게는 ‘생긴 것’입니다. 생긴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최대한 많이 남겨주려고 합니다. 그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남겨 놓은 그것이 자녀에게 복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긴 것 중에서 무엇이 복이 되고, 무엇이 화가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부모는 먼저 생명을 살리는 가치를 남겨주려고 해야 합니다.
"사람의 가는 길을 여호와께서 인도하시니, 사람이 어찌 자기 앞길을 알랴!"(24절) 앞의 사람은 ‘힘센 사람’, ‘용사’, ‘힘이 절정에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뒤의 사람은 일반적이 사람을 뜻합니다. 그래서 능력 있고 총명한 사람이나 보통 사람이나 자기가 가야 할 길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그 인도하심을 받을 때에 푸른 초장과 같은 풍성한 삶, 쉴만한 물가와 같은 안식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 년 후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음날의 일도 모릅니다. 심지어 10분 후에 일어날 일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한 사람이 지혜가 있는 사람이고,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젊은이의 영광은 그 힘이지만,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29절) 여기서 '힘'은 '가능성', '기회'를 뜻합니다. 젊은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백발’은 단순히 ‘고령’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인생의 경험과 지식’을 뜻합니다. 나이는 시간만 흐르면 먹습니다.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나잇값을 못하는 걸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인생의 경험과 지식’입니다. 젊은이와 노인이 서로가 갖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 지혜입니다.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무시하면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 나이가 든 사람이 젊은 사람의 힘과 가능성, 열정을 무시하면 추억에만 사로잡혀 있는 말 그대로 나이만 먹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내가 이루기 원하는 것이 아무리 크고 좋아 보여도, 그것으로 영원하신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아무리 잘 꾸어도 하나님이 없으면 모래 위에 쌓은 집이 됩니다.
<오늘의 기도>
선하심과 인자하신 아버지 하나님! 내 평생에 가는 길에서 무엇보다 나를 나 되게 하시는 모든 상황과 사건 앞에 세우시니 감사드립니다.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의 맥박과 호흡 속으로, 생각과 감정 속으로 들이미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참된 지식과 지혜 안에서 온전하고 친밀한 앎으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내 마음이 하나님을 아는 것은 오직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베풀어 주신 은총으로 인함입니다. 오직 나의 가는 길을 주님께서 아시기에, 내 삶을 주님께서 인도하여 주옵소서. 무한하고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나를 만지시는 하나님을 알게 하옵소서. 나에게 항상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항상 행동하시는 주님의 행동을 느끼게 하옵소서. 항상 임재하시는 주님의 임재를 맛보게 하옵소서. 함부로 말하지 않게 하시고, 모는 가능성과 기회를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게 하옵소서. 모든 인생의 경험과 지식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축적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증거 하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름값, 나잇값 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