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총 역사문화관, 만인의사 순의정신 기리는 전시관 맞아?
왜구의 침략을 세계전쟁·임진전쟁으로 왜곡, 전시물 일부도 남원의 역사적 인식과 동떨어져
임종명 도의원, 만인의총 정체성 훼손 강력 비판
남원 만인의총이 국가관리로 승격되면서 만인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이 역사적 사실을 호도하거나 왜곡하는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상설전시실에 정유재란 당시 침략한 왜장 가문의 문장을 로고젝터로 표현, 전시해 역사문화관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침략 정당화, 호국영령 희생 왜곡하는 만인의총역사문화관 전시물 즉각 수정돼야”
임진왜란·정유재란이 'WORLD WAR 1597(세계전쟁)'로 표현되는 게 맞습니까“
임종명 도의원은 만인의총역사문화관에 전시된 일부 전시·설치물이 만인의총의 정체성과 만인정신을 왜곡·호도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하며 즉각적인 수정을 촉구했다.
임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 “만인의총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운 호국 영령을 기리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우표와 조총 전래 등 일본의 관점을 강조하는 전시물들이 있다”며 “남원 전투의 처절한 항쟁을 담은 전시물이 있어야 할 곳에 왜군의 관점을 강조하는 전시물이 있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임 의원은 특히 “만인의총 전시물에 세계전쟁과 임진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일본의 침략을 미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었고 왜장 가문의 문장이 전시되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러한 왜곡한 전시물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이러한 왜곡된 전시물은 현 정부의 역사적 인식과 맞닿아 있다”면서 “정부는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국민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의 전시물이 남원의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전시물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시물들이 구성되어야 한다”며 “전북자치도의회는 역사적 왜곡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원시 향교동에 위치한 만이의총은 정유재란(1597)때 남원성 전투에서 순국한 의사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공간으로, 1981년 사적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6년도에는 관리가 지자체에서 국가관리로 승격돼 현재 국가유산청 만인의총관리소가 운영, 관리하고 있다.
만인의총관리소는 특히 올해 9월 ‘만인의총 유적종합사업’ 1단계로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을 개관하고 행사를 가졌다.
역사문화관은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당시 상황,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는 전문 전시관으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영상체험실, 참여갤러리 등 전시공간과 수장고(2개실), 다목적교육실, 쉼터 등 교육·휴식 공간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만인의총관리소는 개관 당시 “앞으로도 순의제향을 통해 만인의사의 호국충절을 선양하고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며,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이 전쟁의 아픔과 만인의사의 순의정신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임 의원의 지적과 언론보도가 나가면서 현재 역사문화관 일부 전시물과 설치물은 문구가 수정되거나 멈춰서기도 한 상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당장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리소 임동훈 소장은 “현재로선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일부 수정할게 있으면 하고 보완할 부분은 검토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문제점이나 오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보완책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남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