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고 네가 하면 불륜인가. 네가 하면 불륜이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인가. 지금 일본이 행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이 오염수가 어떤 화학적 문제가 심각한지를 거론하기 전에 왜 지금 일본은 이런 황당한 일을 당연한 것인냥 행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그냥 불순물도 해양으로 방류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오수를 해양으로 방류한다고 해도 인접국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인데 방사능 오염수를 내 보낸다....이건 정말 이건 아닌것 아닌가. 일본내에 온갖 폐기물을 처리해도 타국에서 탓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그들 나라에서 책임지고 영원히 견디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계로 통하는 바다에 그것도 방사능 오염 물질을 방류한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도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일본 앞바다에 한국에서 하수나 오수를 내보낸다고 하면 일본은 가만히 있겠는가.
왜 일본은 화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것만 내세우는가. 그것이 일개 빗물일까. 그냥 바다로 흘러들어가도 괜찮은 물질일까. 그렇게 괜찮은 물질을 왜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것이 과연 일본이 가장 덕목으로 내세우는 남에게 폐끼치지 말라는 정신일까. 자신으로 인해 어떤 조그만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되어 항상 조심하는 일본인의 기본 덕목이 바로 이런 것일까.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나그네가 혹시 길을 잃을까 등불을 그 나그네가 사라질때까지 들고 있다는 그 일본인들의 덕목이 바로 이런 것일까. 바다를 정화시키는 특수 물질을 개발해 바다에 방류한다고 하더라도 주변국에서 걱정을 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일본의 덕목 아니던가. 아니 미리 알아서 그런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일본의 덕목아닌가 말이다.
왜 지금 전세계적으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가 대단한 이슈가 되는 것인지 일본인들은 아는지 모르겠다. 일본인들의 반 이상이 방류를 찬성한다고 하는데 그런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타국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일본이 한일 강제 병합과 중일전쟁 등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해를 끼치고 수많은 인명을 해한 것에 대해 일본인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말라고 태어날 때부터 엄청난 교육을 받는 일본인들인데 왜 주변국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에는 귀와 눈과 입을 닫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일본이 하면 로맨스고 한국이나 주변국들이 하면 불륜인가.
중국은 일본의 행위에 대해 즉각 조치에 나섰다.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무역 보복을 가해왔다. 하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그래도 유한 정책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모습이다. 물론 일본은 돈 많은 나라이니 자국 어업인들에게 피해보상을 하면 된다. 지금 일본 정부는 그럴 것이라는 발표를 하고 있다. 중국 말고도 팔 곳이 많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능력있는 일본이니 미국에게 왕창 팔면 될 듯 하다. 하지만 세상 일은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의 목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물질에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그냥 만지고 넘기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별 피해가 없다고 강조해도 기본적으로 꺼림직한 상황을 어찌하란 말인가. 그것이 그냥 화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중국 정부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다. 정말 한번 해보자는 태도이다. 중국이 그동안 해온 태도에 대해 심적으로 불편함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금 중국이 내세우는 논리가 그리 약해보이지도 않는다. 일본은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지만 중국과의 한판 승부에서 결코 우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인지 아니면 일본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그런 생각으로 이 사안을 처리한다면 생각치도 못한 큰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한 사안이다.
2023년 8월 2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