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전문 카페 - 갑상선암,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
★제목에 "병명-병원이름" 을 써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주의 !!
제목 보기 1: 갑상선암 수술-삼성의료원
제목 보기 2: 갑상선 방사성 동위원소치료 -연세 세브란스병원
★나의 투병일기:
.
7월 27일(월) 오전 8시 50분 집합
저를 포함해서 7분 정도 모이셨어요.
0. 제가 준비했던 준비물은요. -생수2L x 2병/ 오렌지쥬스 1.5L 1병/포도쥬스 1.5L 1병/휴지 두루마리 1개/팬티 1장 낡은걸루/ 수건 2장 낡은거/ 칫솔 / 치약/ 비누/ 신용카드/ 현금 약간/ 휴대폰/ 휴대폰 충전기/ 포도맛사탕/ 쏠라C 1통/플라스틱컵 1/파인애플 썰은 것(1통-1회용 도시락통에 넣어갔음)/찐고구마3개, 찐감자 2개 비닐봉지에..
늦으면 기다려야 하니까 되도록 전에 도착하는게 좋을듯... 긴장되는데 누군가 늦으면 더 짱나잖아요;;
가족들과 함께 갔어요. 한 분 빼고는 다들 가족들과 함께 오셨더라구요.
1. 핵의학과(PET 1층 뒷편) 갔더니 메모를 줍니다. ('가슴사진, 혈액검사 수납'이라고 적혀있음)
2. 메모 가지고 수납하러 가요. 수납한 영수증 가지고 다시 핵의학과로 가면 돼요.
이때 영수증은 가족들 주차 무료로 하라고 주면 돼요. 보여줄 필요 없더라구요.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구요.
나갈땐 또 입원비 정산하니까 영수증이 또 생기구요.
3. 입원병동으로 갑니다. 옆건물 3층인데 가족들과 함께 가요.
4. 환자들은 병실에서 속옷(브래지어) 벗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나와요. 짐은 대충 두고요.
5. 가족들과 빠이빠이~
가족들은 9시 20분 전에 갔던 것 같아요. 굉장히 금방 헤어지죠..
6. 그리고 환자들은 올때 신었던 신발을 신고 가슴사진, 혈액검사 하러 줄을 서요.
7. 안내해주시는 분이 우리를 데리고 다시 옆건물로 가세요. 혈액검사 하러요... 3통 뽑아요.
8. 그리고 다같이 가슴사진(CT인가? X-ray인가?) 찍으러 가요. 금방 끝나요. 우리를 우선순위로 하더라구요.
9. 다같이 병실 있는데로 돌아와요.
10. 입구에 대기실같이 조그만 방이 있는데 거기 들어가서 대충 앉아요.
11. 한명 한명 호명하면 나가서 몸무게랑 키 한번에 재는거에 올라가요.
12. 그리고 그 사람은 혈압을 재면서 바로 옆 상담의자에 앉아서 상담해요.
그동안 호르몬약은 얼마나 먹었는지, 용량은 어땠는지, 다른 약도 먹었는지, 이런 저런... 이때 필요한 진단서가 몇장인지도 물어보시더라구요.
이때부터 이야기의 꽃이 피웠죠. 상담내용은 방이 좁아서 다 들려요. 저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7번 하신 분도 계시고, 재수술 하신 분들도 계시다는걸 알면 막 궁금한거 물어보게 되죠.. 서로 어디서 수술했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재수술하는게 제일 궁금했는데, 짼 데를 또 짼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임파선은 좀 윗쪽을 째지만... 임파선쪽 째는게 훨씬 더 아프대요...
여기서 한가지 알아낸 사실은.. 재수술은, 암덩어리가 커지면 반드시 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커지기 전에 발견하면 동위원소 한번 더 하는걸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는 사실. 그러니까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겠죠. 재수술 너무 싫어.. >o<//
13. 상담은 금방 끝나죠. 7명이니까.. 그리고 질문을 받으시더라구요.
얼마나 사람한테 해가 되느냐, 얼마 후에 만나는게 좋느냐 뭐... 근데 설명을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같이 오래 붙어있지만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방사능에 노출되는 수치와 거의 비슷해서 딱히 퇴원부터 뭘 하지 말아야 할 건 없다고... 신생아와 임산부만 조심하면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세탁하면 방사능이 씻겨지느냐라고 물어봤더니, 방사능물질은 물로 씻으면 씻겨내려간대요. 완전 안심..
14. 어영부영 10시 50분이 되었어요. 의사 한분이 잘 하라고 대충 말을 하시고는 나가세요.
15. 10시 52분에 방사성 요오드가 배달되었고, 나눠주시는 분이 설명을 해주세요.
방사성 요오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저하게 수치가 떨어져서, 당일 복용시간에 맞춰서 맞춤으로 배달된다더군요.
그래서 혹시라도 먹자마자 토하면->다시 처음부터(5주..) 시작이래요. 저요오드식도 또 2주 해야하구요..ㅠㅠ
복용할때 땅에 떨어뜨리면..->먹을지 말지는 본인에게 맡긴대요.. 먹으면 먹는거구, 안먹으면 다시 5주를 똑같이 하며 기둘리는거
16. 병실 가서 기둘려요. 한명 한명 방사성 요오드가 배달되죠. 그럼 멀찌감치서 복용하는 걸 지켜보세요. 잘 하고 있나..
17. 11시 10분 경.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 문이 닫힙니다.
18. 뭐 다들 읽으셨겠지만, 첫날은 별거 없어요. 2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으면 안돼요. TV보며 스트레칭을 했죠.
19. 1시에 밥이 와요. 역시나 저요오드식인데(입원 내내 저요오드식으로 나와요. ) 맛있어요.-비빔밥+수박
밥은 문 바로 앞에 있는데다가 두고 '식사 왔습니다~'이러고 나가세요. 그럼 문이 닫히면 가서 가져오는거죠.
20. 사탕하고 물하고 쏠라C 먹었어요.
조그만 사탕을 준비하심이 좋을듯 해요. 제가 가져갔던 청포도 사탕(큰거)은 입이 아프구요.. 쏠라C는 침샘 자극은 끝내주는데 입안이 벗겨지는 증상이 ㅠㅠ 그래서 둘째날은 못 먹어요. 그래서 저는 결국 오른쪽 침샘이 막혔어요.
21. 저녁이 7시쯤 나왔어요. -밥, 제육볶음, 나물, 된장국- 맛있어요. 이때, 다음날(2째날) 식단을 둘 중 하나 고르라고 프린트물을 주더라구요. 식단1은 거~한 밥상, 식단2는 죽, 국수, 밥 ... 저는 혹시 몰라서 식단2를 골랐어요. 전화가 와서 식단 2 한다고 얘기했죠.
22. 중간에 낮잠도 잤지만, 밤에도 잘 잤어요.
새벽에 고구마를 먹었어요. 1개.
--------------------------------------------------------------------------------------------------------
23. 다음날 일어나니까 속도 좀 울렁거리고, 목하고 얼굴이 경계선이 없이 서로 부어있더라구요. 개구리처럼... ㅠㅠ 아프기도 했는데 정말 답답했던건.. 너무 부어서 식도하고 기공이 막히는 기분.. 누워있을 수가 없어요. 졸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른분들보다 저는 심하게 부었더라구요. (너무 자서 그런가.. 운동을 좀 할껄 그랬나) 암튼 목이 막히는 느낌 때문에 울렁거리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하루종일 가래가 나왔어요. 수술했을 때보다 더 나온듯...
24. 아침은 결국 못 먹었어요. -죽..;; 식단에서 봤으니
25. 가지고 갔던 파인애플을 먹었어요. 맛있더라구요. 사탕은 입 아파서 못 먹겠고..
26. 계속 TV보다가 점심 12시에 와서 조금 먹었어요. -비빔국수... 속이 안좋아서 그런지 별로..
27. 중간에 전화가 와서 상태를 체크합니다. 그때 처음 '말'을 했는데, 목소리가 안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많이 부었다고 했더니 간호사님이 약하고 찜질팩 갖다 주시겠다고...
약을 먹고 핫팩을 했더니 좀 가라앉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낮잠을 잤어요. 정신을 잃고..
28. 6시 경에 저녁이 와요. 자니라고 못 먹었어요. 식욕도 없고 속도 안좋고요...
파인애플을 또 조금 먹고... 둘째날은 그나마 물도 안 먹히더라구요. 저는 입원해 있으면서 물 2L 1병 마신게 고작이예요. 쥬스는 한잔 마셨나..
29. 어쩌다가 또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둘째날엔 계속 상태가 안 좋았어요. 처음이라 그랬던 듯...
---------------------------------------------------------------------------------------------------------
30. 셋째날 8시 경에 아침이 왔어요. 근데 못 일어났어요. 그래서 못 먹었어요.
31. 8시 15분 경 전화가 왔어요. 나갈 준비 됐냐고... 그때 깨어서 준비 했죠.
일단 세수하고, 양치하고(양치하다가 토했어요...), 입고있던 팬티는 버리고, 가져갔던 팬티와 처음에 벗어놓았던 브래지어 입고,입고갔던 옷으로 갈아입고, 수건 버리고, 칫솔 치약 버리고, 신용카드랑 휴대폰, 휴대폰 충전기 빼고는 다 버렸음.
32. 8시 30분 경 전화가 울리고 준비되었으면 나오라고 해요. 나갔더니 저까지 3명 정도 ...
33. 셋이서 안내를 받고 졸졸 따라가면 촬영을 해요. 이때는 누워서 하는데, 속옷도 다 입구요. 좀 시간 걸리더라구요. 방사능물질이 몸에 어디에 있나 보는거래요. 잘 흡수 되었는지..
저는 오른쪽 침샘쪽에 많이 모여 있다고... 장기에도 조금씩 흡수가 되어 있고... 그러니 물을 많이 먹으라고... 들었어요.
34. 촬영이 끝나면 누구랑 인사할 겨를도 없이 다 흩어져 있구요... 퇴원수납하는 쪽으로 가서 수납해요.
14만 몇천원 나왔어요.
35. 약도 바로 옆 '외래약국'이라고 씌여 있는 곳에서 바로 받았구요. 3일분.
부은걸 진정시켜주는 약이래요.
36. 그리고 CD 구워준다고 기다리래요. 수납하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어요. 갖다주시더라구요.
CD에는 제가 원래 수술했던 곳의 병원과, 의사선생님 이름이 씌여 있었구요. 입원일지하구 그 CD하구 갖다드리면 된대요.
37. 나왔어요. 저는 동생이 데리러 왔는데... 머리도 못 감아서 쥐쑤시고... 동생이 누나만 얼굴이 훨씬 부었다며 놀리긴 했지만, 고맙더라구요. 퇴원과 동시에 뭐든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막상 속이 이상해서... 뭐가 안땡겨요. 얼굴 부은 것도 그렇고... 흠...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저는 막상 들어갈때, 이런 자세한 후기를 원했었거든요.
그래서 써 봤어요. 도움 되시길 바래요.
내일(금) 제가 원래 수술받았던 병원에 CD랑 입원일지 들고 가요.
그럼 뭐 어떻게 됐다 뭐 그런거 알려 주시겠죠.
완치됐다~ 이래도 또 생길수도 있는거래요.
물론 한번에 다 끝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계속 잘 검사받고 그러고 살아서 재수술만은 받고싶지 않네요...
님들도 파이팅 하시구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같은 암으로 치료중이시니까,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요^^
저는 한번 밖에 안 했지만,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쪽지나 이런거 날리세요.
저는 궁금한게 워낙 많고 걱정도 엄청 많았는데 그걸 해소할 방법이 없으니 더 불안했거든요...
파이팅.
★제목에 "병명-병원이름" 을 써 주세요.... 주의 !! (엄격 적용함)
★제목을 제대로 써지 않으면 삭제됩니다.... 주의
병명:갑상선암. 갑상선결절.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염.갑상선암 동위원소치료.갑상선질환,
갑상선동위원소, 동위원소치료저요드식, 등등의 병명(병의 종류, 병의 이름)
★★★갑상선 전문 카페 - 갑상선암,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
★★★ http://cafe.daum.net/thyroidcancer
.
첫댓글 쑤란님 고생많으셨네요....자세한 후기내용 감사해요....빨리 회복하시고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쑤란님 덕분에 마치 치료실을 경험한듯 하네요. 전 아직 수술기다리는 중이지만 미리미리 읽어봅니다. 건강하시길.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원자력병원에 제가 20년 전에 가서 수술했는데 이제 아련한 추억입니다...자세히 글을 올려 주셔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힘든과정 잘 견뎌내셔서 좋은일만 있을꺼얘요~~~~좋은정보감사합니다.....화이팅
자세한내용 많은 궁굼증을 풀어주어서 좋았어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아~ 저두 곧 동위받으러가는데.... 흐그흑;;; 정보 감사해요~
쑤란님~ 고생많으셨어요...저도 곧 원자력에서 받을예정인데 넘 자세한 후기에 맘이 놓이고 그런답니다..이제까지 제가본 후기중에 짱인듯...ㅎㅎ 궁금증 생기면 쪽지보낼께요^^
저도 이런 후기 바랬어요~ 감사해요~
후~~저의 치료기를 읽는 듯 합니다 이제야 정신 좀 차렸네요...오늘 아침부터 신지 먹으니 거동이 가능해요 쭈욱 누워만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