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진 다녀오는 길에 만난 아가얍니다.
창밖의 햇살이 너무 따뜻해 보여 굴랴찌[산책]를 나섰었지요.
걸어서 모스크바 강까지 걸어서 왕복 90분 정도...
겨울에 너무 추운 관계로 실내 생활이 대부분일 수 밖에 없는데 아직 겨우내 내린 눈이 태산처럼 쌓여 있어서
다 녹고 새순이 나오는 봄이 오기는 올까 싶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이 오월이 오면 여기도 게으른 봄님이 오시기는 오신다 카니 믿어볼 밖에요.
며칠 반짝 따뜻하던 날씨에 눈이 녹아 길이 질벅 거렸는데
거기에 또 다시 눈이 내리고 밤이 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홀라당 얼어 붙었으니
길의 상황이 한겨울 보다 더 심가한 빙판이 되어 버려서
어제는 기어코 아파트 입구에서 엉덩방아 한번 시원하게
찍었습니다,그랴..
각설하고 햇볕에 속아 나선길에서
눈물 콧물 다 빼고 중간에서 빽 했습니다.
북반구 답게 햇살은 썬글라스 없으면 눈을 뜰 수 없게 강한데
바람은 그야말로 북풍한설이라
삼월이라고 내복도 벗고 모자랑 장갑만 쓰고 나선 길에서
때 아닌 봄바람을 만나버렸지요.-모스코바는 영하 수십도를 오르내리지만 바람이 없어서 견딜만 한데
요사이는 부산의 바람같은 모진 바람이 쌩쌩 불어대서 한겨울 뺨치게 추워 버립니다요...-
발걸음을 되돌려 맞은 편 겁나게 좋은 대사관 동네
-북한 대사관도 저희집 맞은 편에 인공기를 나부끼며 떡하니 자리잡고 있지용-
를 어슬렁 대다가 돌아오려고 하는데 동네 아줌마들 출입이 유난히 잦아 보이는 건물이 있어
유심히 보니 마가진 입디다.[이 나라는 백화점 대형 마트 동네 가게 죄 통털어 마가진이라 부르는 군요]
간판 하나 없이 동네에 살포시 숨은.....
하지만 그 안은 '대단' 했습니다.
보통 마가진 보다 30% 정도 싼 가격.
좋다고 이것 저것 주워 담으면서 은근히 걱정했습니다.
회원제 내지는 뭐 등록제 이런건 아닌가 싶어서....
다행히 무사히 쇼핑을 마쳤어요.
아보카도 두 개에 39루블[1500원 정도]
어제 근처 구멍가게에서 4000원 주고 살려다 잔돈이 없어서 못 샀었는데
아이고 울뻔 했지요.ㅋㅋ
우유가 1.5리터에 36루블..
겁나 싸다고요?
한국에 요즘 우유가 부족하다면서요..
모스코바 살기 좋은 거 아니냐고요?
그런 말씀 마시라..
저는 드라이클리닝 맞기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얼어 붙는 줄 알았습니다.
블라우스 하나와 니트 원피스 하나 클리닝 비용이 750루블[28,000원]
택시는....참 요상한 면이 많은 이 나라의 택시 입니다.
캡이 없는 택시가 무지 많아요...대부분인 것 같아요.
길에 나가서 손을 들면 왠 자가용이 섭니다.
흥정을 합니다.
어디가는데 얼마...이런 식으로,
기본요금요.....헐,
놀랠 준비부터 하시라,
일단 이백 루블 부터 시작하니까요.
8,000원 돈입니다.
가까운 오분 거리 삼분 거리 다 필요없고 우리나라 기본 요금 거리부터
한 오천원 나오는 거리까지는 200루블 그 이상은 300 500 이런 식입니다.
그러니 우유 좀 싼거로는 간에 기별로 안 가지요.
제가 사는 열다섯 평형 지은지 족히 20년은 되어 보이는 원룸형 아파트의 월세가
1200달러 니까요..ㅋㅋ
암튼 먹고만 삽니다.
빵이니 우유니 이런건 싸니까 먹고 태워주는 차만 타고
그저 개길 밖에요.
기분 좋게 쇼핑을 하고 추위에 얼굴이 꽁꽁 얼어 붙는 가운데
열심히 집으로 오는 길에
마주친 꼬맹이가 너무 귀여워 사진 한 장 찍어 봤습니다.
저래 콧물과 침을 콤보로 줄줄 흘리면서도
데리고 나온 아빠를 따돌리며 열심히 놀고 있군요.
완전 귀엽지 않습니까?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가운데
죽자고 잘 챙겨 먹고 그 덕에 병은 나지 않는 가운데
어느덧 러시아 생활 두 달을 넘기고 있는....레이납니다..
저기 뒤에 보이는 건물이 모스코바 국립댄가 그렇습니다..엠게우라고..
뛰엄뛰엄 보이는 동상들은 이 대학을 빛낸 또는 노벨상을 수상하신..
일주일 전에 찍은 사진인데 저 눈이 다 녹아야 마침내 봄이 오지 않을까요.
언젠가 정상적으로 찍은 사진을 한 장 올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첫댓글 온니~~~~ㅜㅜ봄되면.온다구.했잖아염^^
한국드가면...카스 대여 좀 해도라....
언니 돌아오실 때까지 잘 견디시고.... 홧팅이에욤!!!
춤 많이 추고 잘 살고 계신가..일에 치여사는 거 같은디...일은 적당히 하고..연애와 춤에 몰빵을...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있다가 오시구랴....따뜻한 봄날 껍디한판 묵으러...(*^^)ㅎㅎㅎ
어떤 서울 사람이 한국 나간다고 뭐 먹고 싶냐고 사다준다기에..껍딱 이라고 대답했더니...그게 항공포장이 될지 모르겠다더라...ㅋㅋ...일단 껍닥 한판..콜
언니 잘지내보여서 다행이예요..^^ 건강 단디 단디 챙기셔요...^^
닌.....닌.....얼굴 안보여주..나?-_-;;잘지내는지 알수있게 보여다오 ㅎㅎㅎ
헉! 쪼미다~~~
파노님...잘 계신가요..4월 15일에 가면...한딴따 부탁드려도.....이제 바라보기 힘든 완소 되어 손내밀기 부끄러운거 아닌가 모르겄습니당..엘레간트님 한테 안부전해 주시공..
요즘 땅게로들 손잡을 때 완죤 떨린다...6개월의 공백이 무서붜~
누나^^ 언제 오나요^6^ 요즘은 콩쥐도 안오고.. 말 섞을때가 엄서요...
나 어떡해^^ 보고 잡아요.... 잘 지내세요..
콩쥐...색히..요새 뭐 한다 카드노....걸리면 듁,,ㅋ..좀만 지달겨보아....일단 4월 15일....ㅋㅋㅋ
우하하하....마지막 사진 빵!
만날 저래 혼자 놀면서 산다..............ㅋ
이태리 가고 싶으다..스타킹 사러 여름엔 체코 갈라카는데..체코에는 얄궂은 스타킹 안 파는강?
체코는 아니다...이태리 아들은 스타킹도 사이즈별로 색깔별로 무늬별로 판다. 심지어 양말도 그렇게 판다...상점가면 속옷사듯이 점원이 사이즈 봐주고 골라준다. 스타킹 사려면 이태리가고, 정신없는 색깔 옷사려면 스페인내려가라~
거긴 왜 갔냐구! 곗돈 들고 튄거야? 그래서 얼굴 안보여주는거야?
ㅍㅎㅎ..내 친구 싸이답다..우찌 알았노..여기 댓글 단 사람들 다 내한테 곗돈 떼인 사람들..ㅋ..4월 15일 일단 드간다..그때 보자...아나고구이 사도라..
두 손 무겁게 해서 오너라...아나고구이 아니라 장어구이 사줄게~
뭐 사다줄까...까도 까도 끝이 없는 마트로시카 아님...보드카 1병??
아나고 먹고 안하고자면 큰일난다카든데...ㅋㅋ
사진 많이 챙겨오세요.. 요즘 돈 모으고 있어요..^^ 사업하셔야죠~ 기억하고 계시죠?
오냐....일단 쏘주 부터 한 잔 찌끄리게....아넷부터 아가야들 시간 비워노라 케라.............
아하, 15일에 오시는군요~^^ 언니의 정상적인 사진과 샤쿤이의 사진이 무쟈게 궁금치만, 그 날을 기다리며 꾹꾹 참아볼랍니다~^^;; (껍디 무글때 저도 낑가주세염. 요즘 체력 완전 바닥.-_ㅜ)
오냐 샤쿤이랑 인증샷 곧 올리마....껍닥 한판 거하게.........................
언니~ 언니~ 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드갈땐. 언니 짐 속에 나도 쫌 싸가지고.. ㅠ
여긴 4월에도 눈이 내리고 5월에도 덜 녹는다는데 괜춘하겠나....................현충일은 지나야 내복 벗을 수 있을듯..ㅋㅋ
거기애들은 아침부터 생수마시듯 맥주를 마신다는데 사실인가요? 아는 사람이 두 달 러시아 여행다녀와서 나름 쇼킹이라고 얘기해주더라구요 ㅋㅋ
아하하....여기 사람들이 40도 짜리 보드카를 두 눈 꿈적 안고 디립다 붓는 건 여러번 봤지만...아침부터 맥주는..음..아침에 러시아 사람들과 식사해 볼 기회가 없어서..ㅋㅋ..애들 한테 함 물어볼까...ㅎ
선글라스는 러시아쨉니까?
미안합니다..국산입니다...어..프랑스짼가..암튼 그러합니다..잘 계시지요??
그렇죠 !! 이렇게 이미지 까지 올려 주셔야 ~~ 아 여기가 모,커 구나?? 하죠?? 건강 하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