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간의 일본센터 근무를 마치고 오늘부터 강남센터로 복귀했습니다.
오늘부터 2분기 워킹 접수가 시작되었네요. 다들 화이팅 하시고 이번에도 백여분이 넘는 분들이 신청하셨는데 제발.. 많은 분들이 합격하시길 기대해봅니다.
어제, 오늘 몇몇 분들로부터 큐슈 구마모토 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지진에 대한 개별 질문들을 받아서 몇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 " 지진 방송 봤는데 워킹이나 유학 괜찮을까요? " 의 걱정들이 많았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유는 아래 설명)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질문이라 생각보다 많이 당황했네요.
이번에 거의 2개월 동안 도쿄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저 역시 저녁 무렵 도쿄에서 친구들과 약한 지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진 이후 어제 떠나기 전까지 TV에 큐슈 지진에 대한 정보가 거의 24시간 특보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만..
실제 도쿄는 어제까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일본회사나 친구들을 만나도 큐슈에 지인이나 가족이 살고 있지 않는 이상 큰 화제거리가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심 생각지도 못했던 학생들의 질문에 어떤식으로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네요.
정말 안타까운건 일본은 원래 지진에 대한 대비책과 교육이 세계 어느나라보다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진도 7정도의 대규모 지진에도 불구하고 처음 4명의 적은 사망자만 발생하여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였지만
이후 고령자 등의 귀가 등으로 인한 2차 지진에 의한 피해 발생으로 현재까지 약 41명의 사상자 및 피해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큐슈는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 아니고 ( 일본방송에서는 언제든지 진도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100여년이 넘는 목조 건물 주택 등이 밀집해 있어 도쿄지진과는 다르게 특히 건물의 붕괴로 인한 피해확산이 컸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랍니다. (방송에서 본거지만..)
게다가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앞으로의 피해 역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 불허인 상황입니다.
만약 저희 학생들이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던 구마모토현으로의 출국을 희망한다면 짐을 싸들고 말려야겠지만
지금 당장 큐슈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行 자체를 걱정하기에 아직은 조금 이르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본 대지진의 전조라던데.. 올해안에 큰 지진이 발생한다던데.. 등의 이야기는 이미 5년 전부터 10년 그리고 수십년 전부터
이미 학계에 기정 사실화된 이야기로 언젠가는 일어날 혹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지진에 대해 일본은 이미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도 이미 생각보다 철저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참고로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6.7의 지진으로 인해 현재 약 24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 일본 구마모토에 비해 5배 넘는
피해 규모로 보더라도 일본의 지진 전, 후 재해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달리 인터넷 등을 찾아보면 일본에 대한 안좋은 글들이 넘쳐 흐르는건 아마도 아직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안좋은 시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잘 아는 은행원 한분이 그러시더군요.. " 저희 따리 다음달에 오사카로 여행을 가는데 지진 괜찮을까요..?? ㅠㅠ "
제가 감히 그분에게 따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드린 말씀은.. " 일본 지도를 한번 확인하셨는지요.. " 였고 그분은 " 지역은 저도 잘 몰라서.. " 였답니다.
얕은 지식으로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최남단 오키나와 까지의 거리는 서울과 부산의 약 5 ~ 6배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처럼.. 일본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일을 일본의 전역에서 발생한 일처럼 보도하는 혹은 그렇게 이해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잘못된 정보와 근거가 있거나 없는 다양한 소문들이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일본유학원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안심하라는 이야기나 하고 있지!! 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런 의도로
글을 쓰고 있는건 결코 아닌 약 2개월간 도쿄 센터 근무를 마치고 앞으로 3주 후에 다시 복귀해야 할 한 사람으로써
앞으로 저희 학생들이 선택하게 될 다양한 판단에 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조언해드리기 위함입니다.
감히 누가 일본의 지진은 안전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며 누군가 그 이야기에 설득 당할 수 있을까요??
단,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일들에 대한 결과의 판단은 스스로의 몫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3.11 지진 이후에 많은 유학생들이 귀국했지만 그당시 귀국했던 많은 분들이 후회하며 다시 일본을 찾는 모습도 보아왔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워킹이나 유학, 취업을 위해 일본 行 을 선택하고 계십니다.
글이 다소 길어졌지만 선택은 두가지이며 결과에 대한 만족, 불만족 역시 선택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많이 알아보세요. 그리고 많이 생각하세요. 누군가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결론을 지어봅시다.
너무너무 가고싶지만 매일매일 불안하고 걱정이 되신다면 일본 行 을 포기하는게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4월학기 우리 학생들에게 의견을 듣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둔감해진 것일까요??
직접 일본에서 살다고 생활하다 보면 그게 그렇게 되나봅니다..
앞으로 해당 지역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고 안정되길 바래봅니다.
- 실제 지진에 대한 걱정으로 학생들에게 연락을 받은건 3.4명 정도 이지만 이분들의 의견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4월 16일 주말의 신주쿠 올려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원장님 그래도 전 꼭 갈겁니당!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
뭐랄까요 우리나라에 북한이 미사일 위협을 한다 이러면 다른 나라에 사는 친구들이 야 괜찮아? 전쟁날것같다던데ㅜㅜ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하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도쿄는 티비를 안보거나 뉴스를 보지않으면 쿠마모토의 지진을 전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무 상관 없이 일상 생활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저한테 매일 괜찮나고 연락 오지만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리고 애초에 지진 무서워서 망설였다면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요런 생각이네용
안그래도 저희 집도 구마모토 지진 뉴스 이후로 꼭 가야겠냐는 말을 하시기 시작했네요..
불안하신 부모님 맘을 알기에 일본에서 지진나는건 우리나라로 치면 북한이 핵 위협하는 거랑 똑같은 거라 말씀드렸더니 이해가 되셨는지 더이상 아무 말씀도 없으시네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제가 가야겠다는 맘을 안굽히니 이해하시려 노력하시는 것 같기두 하구요.
원장님 말씀대로 뭐가 됐든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한국에 비하면 위험한 것은 맞다고 생각하네요. 북한 문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북한과는 대화나 협상을 통해 어느정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대비 할 수 있지만 (물론 그럼에도 정말 간혹 전방 쪽에서 인명피해가 날 정도의 도발을 받을 때가 있고 대화가 잘 통하지도 않음.) 일본의 지진은 그렇지 않죠. 항상 피해가 최소할 될 수 있게 준비할 뿐 지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에 규슈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도쿄나 오사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일본은 전역이 본문의 그림처럼 불의 고리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5년전에 이미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도 했고 원전 사고로 방사능 문제도 있었고요. 방사능 관련해서도 지금 일본이 잘 관리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도 않고요.(일부 한국 인터넷 여론에서의 반응은 필요 이상으로 일본 방사능에 비난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당장 최근 쌀을 사러 동네 마트에 갔었을 때도 후쿠시마산 쌀을 떡하니 팔고 있기도 했고... 아무튼 제 생각은 지진 쪽으로 본다면 일본이 아무리 대비를 해놓고 있다고 한들 우리나라보다 위험한 것은 맞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당장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지진에 덜덜 떨어가며 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두번째 생쥐 또 그렇다고 내가 사는 곳은 항상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좀(이건 꼭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 그냥 항상 어느 정도 경각심은 가지고 살아야 할 것 같네요. 저야 뭐 방사능이든 지진이든 어느 정도 제 개인적으로 판단해서 일본에 오기로 결심한 것이구요. 대부분 다 그렇지 않을랑가요
@두번째 생쥐 명쾌하네요ㅎㅎ
@두번째 생쥐 그렇죠 맞는 말씀이네요 ㅠ
자연재해에 100% 안전이란 당연히 없죠~ 지진대비는 항상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지진때문에 본인이 지금까지 계획했던 꿈들을 다 버리고 유학을 포기한다는 자체는 좀 아깝죠~ 그걸 극복할만한 본인의 목표와 의지가 가장 중요한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