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어, 이민."
부엌에서 들려오는 신륜재의 목소리.
하지만 불안정한 곤지의 숨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컵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던 거 같은데..괜찮을까?
아무래도 저 덜렁이는 덜렁덜렁 거리니까 내가 깨진 유리 치워줘야 되는데..
난 지금 잡고 있는 이 핸드폰을,
곤지와 통화하고 있는 이 순간을 놓칠 수가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계속 들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그냥 나는 숨소리만 들려오는 핸드폰을 잡고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누나?"
아무런 소리 없는 내가 이상했는지 먼저 나를 부르는 곤지.
불안정한 음성과 떨리는 음율.
그래, 너도 불안한 거지?
너..무슨 일을 저지르려고 이러는 거니?
너 죽는다는 핑계로 자꾸 나랑 얽혀서 뭐하자는 건데?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자꾸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데?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어디까지나 마음 속에서만 머무는 소리일 뿐.
"어. 왜?"
"1시에 만나는 거 맞지?"
"응."
"..혹시 나랑 만나기 싫어?"
솔직히 싫다.
껄끄러울 거 같고.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너가..무섭기도 하다.
"아냐. 나도 오랜만에 보고싶은 걸."
"아, 다행이다."
"그래. 내가 지금 아침밥을 먹어야 하거든? 그니까 끊자."
"누나!"
"왜?"
"장소도 정하지 않았잖아."
아, 그랬나?
그냥 1시에 만나자고만 했나?
그렇구나. 정신이 없네..
"장소? 어디서 만날래?"
"우리 어렸을 때 자주 가던 곳, 거기 알지?"
"문방구 옆 아이스크림 가게?"
"응. 거기 앞에서 만나자."
"그래. 1시에 보자."
"응."
드디어 전화는 끊겼고 신륜재의 목소리가 서서히 들리기 시작했다.
지금이 10시니까 충분하겠다!
서서히 들리기 시작한 신륜재 목소리는 이제 아예 잘 들리기 시작했다.
아주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 남자가 내기에는 좀 그런 목소리었다.
그런데 저런 목소리가 나오는 거 보니 아무래도 화났나 보다.
"왜 자꾸 말 씹어?! 빨리 오라니까!"
"유리는 다 치웠냐?"
"내가 유리 깬 거 알면서 방 안에 콩 박혀서 뭐하냐?"
"전화 하고 있었어, 미안."
나는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부엌으로 천천히 다가갈 수록 점점 진하게 보이는 빨간 물감..
아, 아니 빨간 혈흔.
그 빨간 혈흔은 가면 갈수록 더 짙고 더 많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뭐, 뭐야?!"
"피났어. 너무 아파."
"다쳤어? 내가 치울려고 했는데..이 덜렁아!"
"니가 빨리 안 왔잖아!"
"다쳤으면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빨리 연고 발라."
"됐어. 이렇게 침 바르면 된다구."
"아프지도 않냐?"
"응. 너 발 다쳐! 조심해."
내가 너냐? 이런 유리 조각 따위로 발을 다치게?
나는 조심조심 걸어가 깨진 조각들을 줍고
작은 방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지고 나와 그 조각들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미니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 작은 유리조각까지 다 쓸어 담았다.
신륜재라는 놈은 그런 나를 물끄럼히 바라보며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괜히 섹시하게 느껴지는 건...
"너 내가 티셔츠라도 걸치고 앞치마 하랬지."
"섹시하잖아~ 우!"
"정말! 지금 당장 뭐라도 걸치고 왓!!"
저 놈은 자꾸 앞치마를 맨 몸에 두른다.
뭐, 바지는 입었으니까 다행인제 윗도리는 도대체 왜 안 입는 거냐구!
맨 몸에 앞치마 두르고 요리하고 싶나?
..씻지도 않고 요리를 하다니.
나는 깨진 유리 컵을 조각까지 다 치우고는 식탁에 앉았다.
마구 열을 내며 뜨겁게 달궈졌던 된장찌개는
시큰둥하게 김을 뿜고 있었다.
나의 협박에 마지못해 옷을 입으로 들어간 신륜재는
흰 나시티를 걸치고는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부엌으로 나왔다.
"몸에 뭔가를 걸친 다는 건 귀찮은 일이야."
"그래도 요리할 때는 옷이라도 좀 입고 해."
"귀찮은 걸. 앞치마도 원래는 안 할려고 했었다구!"
"그럼 아예 바지도 벗지 그러냐?"
"오! 그럴까?"
휘리릭- 쿵!
나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던졌고
숟가락은 원을 그리며 날라가다 그대로 신륜재의 머리통을 명중했다.
"아아!"
"넌 앞으로 옷 제대로 안 입고 요리하면 죽어."
"쳇. 아예 요리사 복장을 사주지 그러냐?"
"맘 같아서는 그래주고 싶다, 이 자식아!"
"메롱."
"밥이나 먹어. 식었으니까."
신륜재는 어슬렁 어슬렁 걸어와 새 숟가락을 가지고 식탁에 앉았다.
새 숟가락을 나에게 건네 주는 신륜재.
반듯한 머리보다 지금의 헝크러진 머리는
오히려 이 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었다.
키스라도 해버릴까?
여자가 먼저 덮치는 건 좀 이상한가?
그래도 이 젊은 총각(?)은 맛있게 생겼는 걸..
"누나한테 몇 시에 갈래?"
"나 오늘 약속이 생겼어."
"뭐?! 그런 소리 없었잖아!"
"아까 전화 통화할 때 잡혀 버렸어."
"그럼 나랑 한 약속이 먼저네."
"미안해..급한 거라."
"너가 먼저 가자고 했잖아."
"미안해.."
"..됐어."
신륜재는 잡았던 젓가락을 팽개치 듯 식탁위에 올려 놓고는 자리를 떴다.
나는 그런 신륜재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앙탈을 부리고 있는 거라면 그 앙탈을 받아주고 싶지만
지금은 죽겠다는 협박을 한 곤지가 먼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저런 놈의 뒷 모습 따윈 보고 싶지 않은데...
나는 사뿐히 식탁 위에 젓가락을 놓아 두었다.
내가 싫어하는 뒷모습을 하고 방으로 들어 가려는 신륜재 쪽으로 나는 사뿐히 걸어갔다.
그리고 방문을 여는 신륜재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놈의 등에 내 얼굴을 묻고 놈의 몸 전체를 내 팔 안에 담아 두었다.
"이, 이민.."
"가만히 있어."
뭔가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
즉, 마당쇠 신륜재의 역할과 마님 이민의 역할이 심하게 뒤바뀐 거 같았지만
뭐, 그래도 상관 없다.
너의 뒷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
"이민..가, 갑자기 왜, 왜 이래?"
"니가 화가 난 거 같아서."
"..화, 화는 조, 조금 났지만!"
"그럼 풀어주라. 내가 정말 급해서 그래."
"나, 남자야?"
"....아냐. 여자야."
거짓말 이지만 신께서는 이런 작은 거짓말은 용서해 주시겠지.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리고 여전히 따뜻한 신륜재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사실은 나..곤지 만나고 싶지 않아.
그 아이, 3년 전과 너무나도 달라졌기 때문이야.
너무 무서워졌어. 자신의 영역 밖으로 나가면 죽일 듯한 얼굴로 바라 보곤 해.
하지만 너는 자신의 영역을 나한테 맞춰 주잖아?
내가 너의 영역 밖으로 나가면 너가 그 영역을 갖을 수 있도록 싸워 주잖아?
그래서..그래서 니가 좋은 가봐.
"신륜재."
"왜, 왜?"
"8조항 따윈 언제 어길 수 있게 돼?"
"뭐, 뭐?!"
"8조항 말이야. 니가 너무 귀여워서 덮쳐 버리고 싶은데."
나는 손을 슬금슬금 올려 신륜재의 왼쪽 가슴에 올려 놓았다.
얇은 나시티를 입은 지라 신륜재의 심장 고동 느낌이 손 끝으로 느껴졌다.
두근- 두근- 두근.
빨리도 뛰는 구나, 나랑 똑같이.
"여, 여자가 나, 낭만 없게! 그런 소리를 어떻게.."
"여자는 남자 덮치지 말라는 법 있냐?"
"그, 그런 건 없지만!"
"풋. 따뜻해, 너. 이대로 있고 싶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체온을 느끼며 안고 있을 뿐인데도
심장은 왜 이렇게 미칠 듯이 뛰는 것이고,
그저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지 않는 것일 뿐인데도
내 마음은 점점 더 알 수 없어 진다.
"우리 남자역과 여자역이 너무 바뀐 거 같지 않아?"
"그게 뭐가 어때서."
"이민."
"왜?"
"등 돌려도 돼?"
"뭐?"
"...내가 널 안고 싶다구."
나는 놈의 몸을 꽉 안았던 손을 살짝 풀었다.
살짝 풀리는 느낌이 들자 마자 놈은 등을 돌려 나를 품에 안고 꼭 안아 버렸다.
아까보다 더 따뜻해진 서로의 체온..
그리고 같이 고동하는 심장.
심장과 심장 사이로 무언가 흐르고 있다는 느낌.
너의 곁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
"약속이 몇 신데?"
"1시."
"슬슬 준비해야 해?"
"응. 좀 먼 곳에서 만나기로 했거든."
"몇 시에 와?"
"일찍 올게."
"그니까 일찍 몇 시?"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나도 그 녀석이랑 오래 있고 싶지 않다.
될 수만 있다면...
나는 놈의 품에서 떨어져 나왔고 놈은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표정을 지을 바엔 8조항을 가변 시켜 버리고 날 확! 덮치라구!
이 배짱도 없는 마당쇠 놈.
"머리 좀 해야지."
"아! 아까 부터 머리에서 물이 줄줄 떨어지고 있었어."
"머리를 감았었으니까."
"드라이 해야해?"
"응.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산발이 되거든."
"그럼 내가 해줄게!"
놈은 나를 전신 거울이 앞에 앉히고는 드라이를 가지러 가버렸다.
나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으로 전신 거울 앞에 앉았다.
아직도 남아 있는 거 같은 너의 온기..
이거 그대로 간직할 수 있을까?
"내가 한 때 미용을 좀 꿈꿨었지!"
"그래? 그럼 미스터 신, 예쁜 머리로 부탁해요."
"오케바리!"
드라이어기의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놈의 콧노래도 들린다.
그리고 내 머리칼을 부드럽게 만지는 놈의 손길과
내 머리를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는 놈의 손이 느껴진다.
심심하지 않게 가끔 농담을 건네는 놈의 따뜻함과
머리가 뜨겁지 않도록 후후 불어주는 그런 마음이 느껴진다.
"다 말라간다. 너 은근히 머리 길다~"
"귀찮아서 자르지 않았 거든."
"별 걸 다 귀찮아 하쇼~ 머리 끝이 많이 상했다구.
언제 한 번 미용실 가서 끝만 다듬고 와."
"싫어. 끝만 다듬는데 만원씩이나 달래. 너무 어거지지 않냐?"
"풋. 원래 그런 거야~ 그럼 나중에 내가 집에서 잘라줄게."
"정말?"
"응. 오랜만에 가위질 해보고 싶다."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신륜재가 미용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 이었다.
이 자식은 꽤나 지적이게 생겨서 미용사가 되면 여자들한테 인기 폭발이 될 텐데..
그럼 정말 돈 잘 버는 미용사가 될 수 있을 텐데.
거울을 통해서 머리칼을 만지는 너의 표정을 보았는데
너무 진지하고 멋있었는데..
"다 말랐다!"
"고맙다. 팁은 없어도 되지?"
"컥. 냉정하시네~"
"우린 부부니까."
나는 찰랑찰랑 해진 머리칼을 한 번 쓸어 내리며 드레스 룸으로 들어갔다.
..심장이 뛰고 있어.
마치 난 살아 있다는 듯이.
이렇게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이..왜 이렇게 좋은 걸까?
나는 그냥 간단한 옷을 입었다.
그저 그런 셔츠에 그저 그런 치마.
"치마 입지맛!"
"왜?"
"바지 입어."
"싫은데.."
"언른!!"
어쩔 수 없이 다시 변경.
실크 셔츠에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해주는 정장 바지.
"됐냐?"
"흠. 조금 낫네. 여자 만난다면서!"
"여자 만나면 추리닝 입고 나가야 되냐?"
"불안하니까 그렇지!"
질투? 훗. 완전히 나한테 넘어 왔구만.
드디어 마당쇠가 곧 우리 행혼조약 중 대망의 8조항을 곧 깨뜨릴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런 산뜻한 예감이 들었을 때 나는
어린 아이처럼 칭얼 거리는 신륜재를 띠어놓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차로 데려다 준다는 신륜재.
대중 교통 이용하기가 귀찮아서 데려다 달라고 할 뻔했지만
곤지를 만나는 것이니까 거절했다.
여자를 만난다고 거짓말을 해놨으니...
신께서는 거짓말을 싫어하시지만 이런 작은 거짓말은 괜찮죠?
점점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탄 버스는 드럽게 빨리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좀 가지~?
후우. 약속 장소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보고는 싶었지만 만나고 싶지 않아.
그것도 단 둘이..
나는 꽤 빨리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곤지는 나보다 훨씬 더 일찍 왔다는 듯이
다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을 깨작깨작 먹고 있었다.
"누나!"
"그, 그래.."
"내가 좀 일찍 왔지? 누나가 너무 보고 싶어서.."
순간 내가 움찔 거리며 뒷걸음을 쳤다는 걸 봤을까? 느꼈을까?
갑자기 왜 이렇게 거부감이 드는 거지?
왜 이렇게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거지?
뭣..때문에?
"누나."
"어어? 어, 곤지야."
"장소를 옮겼으면 하는데 괜찮겠냐구."
곤지는 고3일 텐데도 전혀 고3처럼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내 선입견에서, 그리고 내 경험에서 고3은 안경을 끼고
머리도 안 감고, 공부만 하는 그런 공부벌레라고 생각했었는데..
곤지는 강한 메탈 귀걸이에다가 방금 폭탄을 맞고 온 듯한 머리.
가방은 온데간데 없고 어깨에 매고 있는 건 오직 드럼스틱 하나 뿐.
아직도 음악을 하는 걸까?
"아침 밥은 먹었어?"
"..조금. 그치만 너무 허술하게 먹었는지 배고프다."
"그래? 그럼 내가 아는 곳으로 가자!"
곤지는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 손이 너무나도 차가워서 그 손을 뿌리칠 뻔했다.
약간 움찔한 것을 느꼈는지 곤지가 나를 쳐다본다.
"누나는 내가 아직도 어색해?"
"아, 아냐. 그런게.."
"어색해 하지 마, 누나."
"응?"
뭐, 뭐지?
흠칫-
녀석의 눈빛이 변했다.
소년의 눈빛이 아닌 남자로의 눈빛 이랄까?
신륜재 에게선 찾아 볼 수 없던 눈빛 이었다.
"어색해 하면 힘들어 질지도 모르니까."
"...오곤지."
"전에 누나 내 편지 읽었어? 형한테서 받은 거."
"어? 어. 봐, 봤지."
"그 때 제일 누나 머릿속에 강렬하게 박힌 문장이 뭐였어?
사랑한다는 거? 좋아한다는 거? 가지 말라는 거?"
그, 그런 말도 거기에 써놨었나?
나는 자세하게 편지를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내 가슴을 억누르고 있는 문장은 딱 하나.
"추신이었어."
"맞아, 추신. 그럴 줄 알았어."
"어떤 의미에서 그런 걸 썼니?"
"말 그대로야. 어떤 의미도 없어. 그 자체가 의미있는 거니까."
"갖겠다고?"
"응. 난 분명 그렇게 썼어. 누나가 가장 행복할 때 누나를 가질 수 있도록 말야."
싸늘해 지는 내 주위의 공기.
그리고 더 싸늘해 지는 곤지의 표정과 이미 싸늘해져 버린 곤지의 체온.
"행복할 때가 지금인 거 같아서."
"!"
"그 자식 옆에서 행복해 하지말란 말이야."
"곤지야!"
곤지는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있던 손에 강하게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나를 어느 곳으로 무참히 끌고 가고 있었다.
나는 곤지에게 끌려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그 차가운 손을 뿌리쳐야만 한다!
곤지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어쩌면 곤지는 나를..망가뜨리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그런 곤지의 손을 뿌리쳐야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이런 때..
3년 전의 여리던 곤지의 그 가늘게 떨리던 어깨와 뒷모습이 겹쳐 보이는 걸까.
나는 왜 뿌리치지도 못하고 그대로 끌려가 버리고 만 걸까?
"누나, 누나가 행복해 하는 거 보면 나도 좋은데..
그 옆에 있는 그 자식 때문에 화가 나.
이런 화가 난 내 자신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도저히 안되겠어.
드럼도 벌써 3개나 부숴버렸어. 돈도 없고..
누나가 있어야 해. 누나만 있으면 돼.
그래서 누나, 나 오늘 말할게.
..누나, 오늘 하루만 나한테 누나 몸을 주라.
그럼 내가 최고로 행복하게 해줄게.
오늘만 누나 몸을 나한테 맡겨줘.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오곤지."
"같이 자자, 누나."
아침인데도 환하게 간판을 켜고 있는 그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가는 곤지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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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즌이죠? 시험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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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중편 ]
너는 나의 피피새 :36:
윤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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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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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하하하하 오늘도 재밌게 잘보았답니다. 밖에 비가 많이오네요..ㅠ 우울함! 담편도 원츄!
비오는 날엔 뭐니뭐니 해도 부침개죠!ㅎㅎ
고지가 이상해요...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