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 보니 여기 저기서 이런 짓 많이 하더라구요.
내가 영화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니 작년 참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번 따라해 봤습니다.
블로그에 적은 글을 옮기다 보니 말이 너무 가볍네요. 그저 재미있게 한번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1위. 밤과 낮.
시네큐브, 2월 말.
평소 홍상수를 너무나 좋아한다.
그래서 이 영화도 너무나 기다렸다. 대구에서 개봉관이 없는 관계로 이른 일정에 상경.
그리고 개봉날 가서 보는 열성까지.
홍상수의 영화의 장점을 논하라고 하면 정말 글로 적기가 힘들다.
이는 물론 나자신의 필력의 한계에 기인하기도 하겠지만 그냥 영화를 보며 흐름에 따라 간다고나 할까.
이정도의 표현 밖에는. 정말 능력 밖이다.
2위. 데어 윌 비 블러드
시네큐브, 3월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의 무게,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연기에 기인한,에 짓눌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게다가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이 이 영화를 바로 전도연의 옆에서 봤다는 것이다.
헉,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정말 처음에 말을 걸까. 사인을 부탁할까 하는 고민에 몇 분을 망설였다.
이로인해 영화의 도입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다는...
암튼 이러한 대배우와 같은 영화를 보며 같이 웃고 호흡할 수 있었다는 것에 무한한 영광을...
3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시네큐브, 3월.
이런 영화인줄 정말 몰랐다.
왠만한 경우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인지와 영화관람의 포인트를 제시하고 감상을 하는데
이날은 전혀 그러한 과정 없이.
나는 제목을 보고 계몽성 다큐멘터리 영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의 예상과 전혀 다른 전개는 나를 충분히 당혹케 했다.
그런데 이러한 당혹함은 언제라도 환영이라구.
전급한 대니얼 데이 루이스 만큼은 아니었지만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 또한 너무나 인상적.
그리고 그의 헤어스타일은 정말 더더욱 인상적.
4위. 추격자.
1월, 대구 한일극장이었나 아카데미극장이었는지 잘은 기억이...
김윤석과 하정우라는 두 배우만을 보고 선택한 영화.
김윤석의 연기는 지금 생각해도 명불허전.
5위. 다크나이트.
8월, 단성사.
액션영화의 진화의 끝을 보여줬다는 평이 어색하지 않았다는...
히스레저의 조커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고독한 영웅에 감정이입이...
5위, 렛미인.
12월말, 중앙시네마.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피가 난무하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아름다운 동화. 다만 목이 날아가고 사지가 절단되며 시체가 즐비한.
뭐,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많은데
전도연, 하정우가 주연한 멋진 하루.
구질구질한 스토리가 이토록 아련한 영화로 완성될 줄이야.
스모키 화장을 한 전도연도 너무나 인상적. 이토록 아름다울 줄이야. 정말 반했다는.
그리고 문소리, 김태우, 이선균 주연의 사과.
연애에 대한 그리 깊지 않은 고찰과 공감. 그리고 잔잔함까지.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제 자신의 한계에서 기인한 몰이해의 참사가.
여러분은 올해 어떤 영화가 기억에 남나요?
아, 그리고 최악의 영화는 화피. 그래도 예고편이 조금은 괜찮았고 천녀유혼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를 바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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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 제트파일 쓰는데요.. 이글보구 찾아봤는데 "인을"로 검색하니 바로 나오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더폴...이 들어가도 좋을법한 리스트라 생각되네요. (5위 밖에 있나요?!)
동감이요 ^^
더폴은 못봤네요. 다음에라도 기회되면 꼭 찾아 보겠습니다.
시네큐브에서 영화를 보셨다니 반갑네요. 제가 꼽는 국내 최고의 극장입니다. 개인적으로 2008년의 최고의 영화는 추격자였습니다.
어디에 잇습니까?????/?
정말 제가 생각해도 최고의 영화관입니다. 시설부터해서 괜객들의 인식까지. 그런데 예술영화 위주로 운영하고 규모가 많이 작죠. 위치는 광화문 효성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한번 가보세요.
참 좋은 극장이죠.ㅋ 저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능..ㅋ 예술극장들은 오히려 그렇게 작은게 매력입니다. 멀티플렉스의 돗때기분위기가 아닌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이지요. 영화는 커플끼리만 봐야한다는 것이 무슨 법인것 같은 멀티플렉스에 비해 혼자오는 사람들도 많은것이 너무 편해요...^^집에서 가기가 좀 안좋아서 그렇지..;;;
저역시 최고의 영화관입니다. 그 다음은 중앙시네마
시네큐브 중앙시네마 짱. 근데 중앙시네마는 바뀌지 않았나요?
오 저랑 거의 겹치네용..ㅋㅋ 밤낮, 추격자,데어윌비, 노인나라...렛미인은 안봐서 패스하구, 저는 거기에 멋진하루랑 미쓰 홍당무, 바시르와 왈츠를,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추가하겠습니다.ㅋ
미쓰 홍당무 정말 웃기죠!! ㅎㅎㅎ
단순히 웃긴것이 아닌, 이때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웃음코드를 발견하게 해준 기묘한 영화죠. 최고까지는 아니어도 올해의 문제작 쯤은 충분할듯..
저와도 많이 비슷하시네요. 전 우리나라 영화는 멋진 하루, 외국 영화는 데어 윌 비 블러드가 작년에 본 최고의 영화였어요. 물론 밤과 낮이나 다크 나이트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좋아하구요 ^^
다크나이트는 조커가 더욱더 어둡게 나왔으면 했구요...멋진하루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과속 스캔들도 가벼운 오락영화 중에는 으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짝 과장해서 말하자면 장르내에서는 한국 올타임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한국 오락영화는 재밌기위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요소를 너무 많이 넣어서 인상이 찌푸려지는데 <과속스캔들>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웃음을 유발하는게 참 좋았던거 같습니다.
과속은 그냥 딱 한국형 코미디영화라.. 개인적으론 그닥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물론 조폭이랑 욕지거리는 안나왔지만요.
거롤//정말 볼만하냐? 난 이영화가 왠지 넘흐넘흐 안땡긴다...
리루드 // 너의 지금 기대를 엄청 삭감하고 보면 재밌어
개인적으로도 모두 감명깊게 본 영화들이네요. 특히 가장 최근에 봤던 let me in 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다는 ㅠㅠ
전 월 E를 꼽겠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감성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어렸을 때 본 라이언 킹이 저에게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월 E가 그 순위를 바꿔버렸네요.
동감 월e 너무 감동이었어요........하지만 2008년은 아이언맨과 다크나이트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요ㅠㅠ 특히 다크나이트는 ㅎㄷㄷㄷ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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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도 정말 괜찮았죠. 김지수의 연기도 너무 괜찮았구요. 이윤기 감독의 데뷔작으로 기억하는데. 그 후속작인 러브토크도 좋았습니다.
혹시 여기 분들 중 페르세폴리스 라는 애니메이션 보신 분 계신가요? 제가 글에는 싣지 못했지만 이 또한 굉장한 수작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아래에 언급한 소개팅녀와 같이 봤었는데... 이런...
페르세폴리스.. 멋졌죠.. 이란을 배경으로 한 색다른 애니메이션이라 챙겨봤던 기억이 나네요..ㅋ
헉, 페자님 정말 저와 영화 취향이 비슷하신듯하네요. 시네큐브 좋아하시면 모르게 지나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중에 괜찮은 영화 있으면 알럽 분들 모아서 한번 같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제가 작년의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혼자서 봤거든요.ㅠ 영화를 보고서 같이 본 이들과 영화에 대해서 논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었는데...하지만 현실은 혼자 쓸쓸히 집으로...ㅋ
ㅋㅋ 이해합니다. 이런영화들 좋아하시는 분들 참 드물죠. 저도 그래서 영화카페나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서 모여서 보기도 했는데요. 같이 보려고 하면 다 시간들이 안되기도 하고 또 성격상으로 무난하지않으신(?)분들이 좀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아 혼자보는게 가장 편할때가 있어요..ㅋㅋ
헉, 그러한 모임이나 영화카페가 있나요?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참, 생각해보니 예전에 잠시 여자친구 있었을 때도 혼자서 영화 봤었군요.ㅋㅋ
저는 네이버 영화카페에서 많이 활동했었습니다. 전에는 자주 모여서 많이 같이들 보러가구 했는데 요즘은..;;; 스탭들서부터 카페에 신경을 잘 안써서..;; 여친이나 남친, 결혼해서 남편있어도 혼자 보러오시는 분들 많아요. 취향이라는게.. 어쩔수가 없거든요 ㅋ
WALL.E +_+ 이~바 워얼~이
전 맨온 파이어~!! 비록 불법 다운 로드지만...
저는 월E와 테이큰요. 테이큰은 짧으면서도 강렬하게 임팩트를 주는 모습에서 최고였구요. 월E는 위에 님처럼 최고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을 바꿔버렸던 수작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같이 봤던 여자친구는 재미없다고 잤지만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재미있나요??전에 몇몇 분들이 추천해주긴 했는데 귀찬아서 안봤는데 이 글을 보니 다시 보고싶어지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