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현대 간호학의 대모라 불리우는 나이팅게일이 역사적 활약상을 보여주었던 무대 "크림전쟁"..
1853년 오스만터키,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국을 상대로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치뤘던 전쟁이 바로 "크림전쟁"입니다..
명분이야 종교적 갈등이었지만 실상은 위 지도에서 보여지 듯 흑해를 통해 해양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야욕을 봉쇄하기 위한 오스만제국과 영, 프 3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힘을 합해 러시아를 굴복시킨 전쟁이었죠..
패전의 결과로 지중해를 거쳐 대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흑해를 봉쇄당한 러시아로서는 이후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이 급속하게 감소했고, 이 결과로서 50년후 당시만 해도 미개한 아시아의 변방 국가 일본과의 전쟁(러일전쟁) 에서 패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크림전쟁의 패배로 인해 흑해함대가 흑해에 고립되어, 러시아정부는 북해의 발틱함대를 동원할 수 밖에 없었는데 유럽을 돌아 대서양을 죽 내려와 아프리카를 돌고 다시 인도양을 가로 지르는 장장 7개월의 여정으로 병사들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었으며 보급은 바닥이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러시아에게 있어 크림반도의 전략적 중요성은 단순히 흑해에서의 패권을 뛰어넘는 국가적 생존이 걸린 사활의 문제입니다..
이 크림반도에서 엊그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군사적 충돌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소비에트연합의 붕괴로 우크라이나에 귀속되었던 크림자치공화국 시민들이 투표로서 러시아와 합병을 택한 이후로 역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은 상존했지만, 러시아가 자국의 영해를 침범한 우크라이나 군함을 나포함으로써 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양국간 전면전의 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자국 군함의 통과를 통보했다는 우크라이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승인없이 자국의 영토를 침범한 타국의 군함을 나포한 러시아의 조치는 국제법상으로는 정당한 행위입니다만,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NATO에 도움을 요청하여 다시 한번 러시아와 서방간 대결의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국제사회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14년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과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을 두고 국지전을 치룬적이 있고 현재도 일부지역은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해법이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동유럽과 러시아의 변방국가를 거쳐 소비에트 연합에 편입, 흐루쇼프와 브레즈네프 2인의 서기장을 배출하면서 소비에트 연합의 주류로 편승하기도 하였지만, 소비에트 연합이 해체되면서 독립을 선택하고 계속되는 경제위기를 타개하고자 친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농업기반의 서부지역과 러시아인 비율이 높은 동부공업지대간 정치적 알력으로까지 비화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0년 대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친서방, 친러 대결구도..
좌측 적색이 친서방 후보인 티모센코 지지율,
우측 청색은 친러 후보인 야누코비치 지지율..
투표결과 친러성향의 야누코비치 후보가 당선되어 이전 정부의 친서방정들책이 중단되자 서부의 반정부세력이 주축이 된 시위대들의 격렬소요와 이에 대응한 발포사건이 계기가 되어 2014년 의회 탄핵으로 축출당하고 이어진 선거에서 다시 친서방성향의 현 포로셴코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에 재선 가능성이 희박한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와 군사적 갈등을 유도하여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선을 취소하고자 하는 고도로 기획된 정략행위라는 분석들도 있습니다..
박정희가 정권의 연장을 위해 계엄령, 위수령 등으로 북한을 우려먹으며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을 방해했던 전형적인 독재자들의 교활한 수법이죠..
어쨌든..
이렇게 우크라이나의 정국이 복잡하게 꼬인 한 배경에는 바로 '몬산토'라는 다국적 기업이 존재합니다..
본디 사카린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다 종래에는 대두와 옥수수를 위시한 GMO(유전자변형작물)의 종자를 공급하는 종묘사업과 농약 등 생화학물질의 제조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굴지의 회사이죠..
식물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병충해에 내성이 강한 종자를 공급하여 농업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는 찬사와, 동시에 사료와 가공식품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GMO식품들이 불임과 난치성 질환들을 확장시키고 있는 주범이라는 비난이 교차하는 등 논란이 많은 회사입니다..
저명한 과학자의 실험에 의하면, GMO식품을 먹여 키운 쥐들에게서 고환과 난소의 변형, 그리고 순환기 계통의 질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며, 인간에게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즐비합니다..
이러한 우려때문에 유럽국가들은 GMO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를 금지하는 제도를 시행중인데, 몬산토가 우크라이나를 이용하여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유럽최대의 평야지대로 '유럽의 빵공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몬산토가 GMO 제품의 생산기지로 삼아 유럽시장을 공략할 베이스로 삼았던 바, 바로 현 대통령 포로셴코가 과거 곡물유통을 시작으로 신흥재벌로 성장했던 배경과, 전임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포로셴코를 당선시키기 위해 몬산토가 조직적으로 시위를 주도하고 금권으로 의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등 우크라이나 정국에 개입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자신만의 이익을 앞세운 부도덕한 기업이 어떻게 국가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지 그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권을 앞세운 기업의 도구로 전락하여 주권자인 국민의 이익보다 기업의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권력과 기업들의 협잡행태를 의미하는 단어인 corporatocracy(기업전제정치)가 바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이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야말로 corporatocracy가 만개한 나라는 아닐런지요??
첫댓글 빙고!
명확한 분석 감사합니다..현재 세계거대자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정치세력화 하고..평화를 가로막고..전쟁을 조정해 온 증거들은 차고 넘칩니다.
대한민국도 재벌과 친일 수구세력과 서북청년단들이..정치, 종교, 경제를 틀어쥐고..현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쟁중이지요..서민들의 고통이 큽니다.
하지만 이 단계를 이겨내지 않으면..서민이 존중받는..정상적인 법체계와 경제구조가 이루어지지않습니다. 잘 이겨내고..평화와 번영의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