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를 읽다 보면 기산지 홍보성 광곤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요즘이야 좀 낫지만 예전에는 기자도 천차만별이라 밥 먹고 살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사람이나 기업의 약점을 잡아서 흥정을 한 후 미흡하면 터드리겠다고 공갈치는 폭력배나 다름없었다.
오죽했으면 불가촉 3직업이 기자 순경 선생이었겠는가?
오늘 아침 모신문에 난 척추관협착증에 관한 기사가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전에도 척추관협착증에 관한 기사가 심심찮게 났었다. 기사를 읽어 보면 수술만 하면 당장 나을 것 같은 기분이다.
허리가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아프지 않고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는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나도 정형외과에서 MRI를 찍어 보고 꼬리뼈 척추4번과 5반 사이 디스크가 밀려나와 척추관을 통해 지나가는 신경다발에 압박을 가해 다리가 저리고 걷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수술을 하려다가 재발 우려도 있다고 들었으므로 먼저 비수술 한방 치료부터 받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의원장 얘기를 들으면 양방에서 수술하는 것은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단지 신경을 건드리는 디스크만 약간 잘라내는 것이어서 곧 재발한다는 것이었다. 듣고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었다.
오늘 아침 기사를 한번 읽어보자. 해운대 모한방병원장의 도움으로 강중모 기자가 쓴 글이다.
[[파이낸셜뉴스] #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힘든70대 B씨. 간신히 몸을 일으키지만 꼼짝 못할 정도로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 다리가 터질듯한 통증이 반복되고 힘이 자꾸 빠진다. 짧은 걸음도 불가능할 정도다. 가끔 다리 통증이 있긴 했지만 움직임 자체가 불가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본 결과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린 상태라는 소견을 듣는다. 의료진은 그에게 노화에 따른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내리고 수술을 권유한다. 평소 허리 건강에 별 문제 없이 살아온 B씨는 어이가 없다. 나이를 생각해서 수술이라는 선택을 최대한 보류하고 싶다. 척추관협착증 질환과 치료법을 스스로 알아보기 시작한다.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로 협착증을 치료한 사례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근처 한방병원을 예약하고 본격적으로 치료에 나서기로 한다.
사람 건강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B씨는60대 중반까지 테니스와 등산 등 여러 운동을 거뜬하게 해냈던 액티브 시니어였다. 살면서 허리 문제로 병원을 찾은 적이 없었지만, 그도70대에 접어들며 노인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실제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퇴행이 가속화되는7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2020년70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59만7291명으로 전체 환자(178만9454) 중3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돼 조기에 알아차리기가 힘들다.70대 이상 환자들의 경우 요통을 나이병 정도로 생각하고 파스나 진통제 등으로 버티다 질환을 키우는 일도 잦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라 척추 주변 인대와 관절이 탄력을 잃고 비대해지면서 신경 통로인 척추관을 서서히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천천히 진행돼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게 어렵다. 따라서 평소 허리 건강에 자신 있는 이른바 신중년들도 자신의 척추 상황을 정기적으로 검진해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척추관협착증 증상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당김·저림 등 신경증세가 있다. 이 밖에도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다르게 허리를 앞으로 굽혔을 때 통증이 줄어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비수술로 효과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방통합치료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먼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척추와 주변 관절,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척추 정렬을 바로잡는다. 올바른 척추 정렬은 신경 압박을 해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어 침치료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긴 염증을 없애주는 데 좋다. 특히 ‘신바로메틴’ 성분이 포함된 약침의 항염 작용 및 신경 재생 효과는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바로메틴은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바로메틴을 함유한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나이 들수록 허리 건강에 자만보다는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수적인 이유다. 평소 척추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지켜나가도록 하자. 적정 체중을 유지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허리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스트레칭을 실천하면 좋다. 가장 권하는 자세로 ‘브릿지’ 동작이 있다. 자리에 누워 두 무릎을 세운 뒤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동작은 간단히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척추기립근을 안정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70대 중반까지 신중년으로 불리는 시대다.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해 허리가 굽는 ‘꼬부랑 할머니’는 옛말로 남아야 한다. 예방과 치료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허리를 펴고 다녀야 인생 2막을 화려하게 펴낼 수 있다.]
자신의 증상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
양방과 한방은 환자를 두고 서로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환자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환자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다. 그럴려면 병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의사만 믿었다간 큰 일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