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자, 이제 어느덧 챔피언스 리그 2006-07이 4강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대망의 4강에 든 팀들을 보자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六【?lt;/SPAN> 3팀 (리그 테이블 1-3위의 팀들이 그대로 올라왔죠. 맨유-첼시-리버풀)과 유럽 각 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세리아 A (AC 밀란)가 그 자랑스런 주인공들이랍니다. 2005년 4강팀이었던 리버풀, 밀란, 첼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PSV가 맨유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당시 아인트호벤에서 4강의 주역이었던 자랑스런 박지성 선수는 이번엔 맨유에서 4강에 들었군요. 어서 부상에서 완쾌해서 맨유에서는 꼭 결승까지 가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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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대진표도 아주 흥미로운데요. 먼저 잉글랜드 두팀의 자존심 대결- 리버풀과 첼시- 은 벌써부터 잉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버풀이 밀란을 상대로 기적의 우승을 했던 2005년 챔스 때와 똑같은 4강전 매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1차전은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그리고 2차전은 앤필드에서 말이죠. 이 두팀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또 FA컵, 칼링컵에서 여러번 격돌한 바 있고 선수층이나 자금력 면에서는 첼시가 월등히 앞섬에도 불구하고 knockout 대회에서는 리버풀이 강세를 보이고 있죠. 여튼 2005년도 1차전을 0:0으로 비기고 2차전에서 첼시는 인정하지 않았던 가르시아의 유령 골로 리버풀이 결승에 가면서 첼시팬들은 아주 분개했었고, 고로 이번에 리버풀을 만나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반드시 어느 시점에서는 리버풀과 만나게 해달라고, 리버풀이 이 시점까지 오도록 응원하면서 말이죠. 재미있는 복수극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세는 첼시 승인데, 리버풀도 v필받은 날은 또 멋지게 경기를 해 주니까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흥미로운 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링요와 베니테즈 감독의 설전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의 주장과 부주장인 존테리 대 스티비 제라드, 혹은 잉글랜드 미들의 대결인 람파드 대 제라드의 대결도 흥미롭구요. 또한 첼시는 셰브첸코와 발락을 영입하면서 2년전보다 강화된 느낌을 받는데, 셰브첸코도 2년전 리버풀에 당한 설욕을 갚아주고플테니 여느 첼시 선수들 못지 않게 동기부여가 팍팍 되어 있을 듯 하네요. 이에 반해 리버풀은 2년전 우승이 운좋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로또풀이 아님을 증명하려 할테구요.
다음은 맨유와 AC 밀란의 대결입니다. 2년전 맨유는 16강전에서 밀란을 만나 8강에 진출하지 못한 아픈 경험이 있죠. 두팀의 승패는 맨유의 로날도/루니와 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 말디니/네스타의 대결이 어느쪽의 승리로 끝나는가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8강에서 현 이탈리아 리그 2위팀인 AS 로마를 만나 7:1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4강에 진출한 맨유가 정신적으로 좀 더 자신감이 충만해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밀란은 로마보다 챔피언스 리그 경험이 훨씬 풍부하며 지난 수년간 꾸준히 4강에 진출한, 아주 놀라운 기록을 가진 팀입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 프리미어 리그와 세리에 A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결승전 가상 시나리오 입니다. 일단 제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부터 시작하기로 하죠.
1. 맨유 - 리버풀 결승전: 드디어 최초의 잉글리쉬 파이널입니다. 근데 그 결승을 장식하는 두팀, 잉글랜드에서 가장 화려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가장 성공적이며 또한 가장 큰 라이벌임을 자처하는 맨유와 리버풀이 바로 그 두 주인공들입니다. 리그에서건 FA컵이든 칼링컵이든, 심지어 유스 경기든 리저브 경기든, 무조건 이 두 팀이 만나면 불꽃튀는 라이벌전이 예상됩니다. 잉글 북쪽에 나란히 위치해 있고 둘 다 붉은 유니폼을 입으며 서로를 죽도록 미워하는 이 두팀, 유럽에서 만나면 얼마나 더 난리가 나겠습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두 팀의 경영진들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당연하겠죠. 서로 선수들을 절대 거래하지 않으니 갈등이 생길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암튼 이 두 팀이 결승에 올라간다면 잉글리쉬 파이널이란 것에 하나 더 해져 가장 큰 잉글랜드 더비가 될 것 같습니다. 제라드 대 게리 네빌, 제라드 대 루니, 뭐 이런 식으로 잉글랜드 선수들끼리 서로 맞서야 할테구요... 리버풀과 맨유팬들은 만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만약 패배한다면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와서 진 것도 억울한데, 그 상대가 자기들이 죽도록 미워하는 맨유/리버풀이라면 더욱 더 고통스러울 것 같다, 그러니 만약 자기팀이 결승전에 맨유/리버풀을 만나 질 운명이라면 차라리 4강전에 밀란/첼시에 지고 결승에 못가는게 낫겠다고 말하는 정도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2. 밀란 - 리버풀: 이렇게 되면 2005년 결승전의 재탕입니다. 물론 밀란 선수들은 복수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을테고, 만약 밀란이 선취 득점을 하게 된다면 2년전처럼 호락호락 컴백의 기회를 주지 않을껍니다. 그 때의 기적은 다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셰브첸코가 빠진 밀란이지만 아직 이탈리아 우승컵의 주역이었던 피를로, 가투소, 인자기, 네스타 등이 버티고 있고 전설적인 말디니 여전히 건재하고, 브라질의 스타 카카도 보유하고 있으니 만약 밀란이 결승까지 간다면 어느 팀과 붙든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저는.
3. 맨유 - 첼시: 5월달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결정지을 경기가 있고 FA컵 결승전도 아마 첼시 - 맨유가 될 듯하고, 만약 챔스에서까지 두팀이 붙는다면... 5월달에 빅 매치 3경기에서 지겹도록 보겠군요. 이 3경기를 두 팀의 트레블 혹은 쿼드러플을 결정짓게 되는데, 맨유가 트레블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첼시는 칼링컵 하나로 이번 씨즌을 마감하게 되기 때문에, 안그래도 위태위태한 무링요 감독은 자동적으로 첼시에서 짤리게 될텐데요... 두 팀이 붙는다면 당연히 지성 선수가 있는 맨유를 응원할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무링요 감독은 첼시에 계속 남았으면 좋겠는데,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하나...
4. 밀란 - 첼시: 다른 것보단 셰브첸코의 옛날팀과 현재팀의 대결이니 그가 경기의 주인공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안그래도 밀란의 전설이었던 셰브첸코가 첼시로 이적해 첫골을 넣고 첼시 유니폼에 키스를 했으니 안했느니 가지고 분개해하던 밀란 팬들이 셰브첸코에게 어떤 환대/야유를 주게 될지 궁금하네요. 근데 이 시나리오는 제겐 가장 관심없는 시나리오입니다.
대망의 5월 23일에 어느 영광스러운 두 팀이 그리스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을까요? ESPN의 말레이시아 항공 광고처럼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맨유 써포터와 리버풀 써포터가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어 앉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를 기원하며... 다들 어느 팀을 응원하실껀가요?
첫댓글 어떤팀이 올라가든 사상 최고의 게임이 되겟네여ㅋㅋ
언제나 최고의 게임이었음
갠적으로 4번이 가장 맘에드는 시나리오인데....
밀란-첼시 좋아ㅋㅋㅋ
다 사연은 있구만
리버풀은 챔스와인연이많네
힘들게 쓰셨는데 너무 길어서 패스~ㅈㅅ
제발 밀란 첼시!!! 제발!!
첼시엠블럼이 리버풀엠블럼 옆에있어서 첼시가초라해보이네요
근데 이 시나리오는 제겐 가장 관심없는 시나리오입니다.
2번이거나, 3번이거나
전 4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