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를 중심으로 화려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준우승에 그치며 씁쓸한 패자로 경기장을 떠났지만, 그들이 포스트시즌 내내 보여준 투지와 투혼은 챔피언,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9일, 이정후 선수는 인천 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했습니다. 이정후는 지난해 142경기서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에 23옴헌 1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6으로 맹활약했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타격 부문에서는 이미 넘사벽 모습을 증명해 내며 타격 5관왕과 리그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DNA는 어디 안가나 봅니다. 그렇게 그는 KBO 리그 최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KBO 리그를 평정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발을 내밀 수 있는 이정후는 키움 구단과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적극 소통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역시도 그의 MLB 도전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시즌 중임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의 컨디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전문 스카우터들을 속속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MLB 닷컴 헤드라인을 장식했을 정도.
MLB 구단 중 하나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키움 히어로즈에게 스프링 캠프지 시설을 제공했는데,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정후를 보기 위해서. 스프링캠프가 2월 즈음부터 진행되는데 애리조나를 포함한 많은 구단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가 지난 1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BTS 슈가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LA 레이커스의 경기를 방문하더니, 이정후와 이의리는 LA 클리퍼스와 덴버 너게츠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특별한 날이기도 했는데요. 클리퍼스 구단이 수많은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 유산의 날 행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LA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주 이러한 이벤트를 개최하곤 합니다.
2쿼터 작전타임에 재빠르게 코트를 밟은 두 선수는 많은 관중들의 열띤 환호 속에 사인볼과 이벤트 티셔츠를 주고받으며 현장 분위기를 확실히 띄웠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날 클리퍼스는 니콜라 요키치가 결장한 상황이었음에도 덴버에 103-115로 패했습니다.
승리 요정이 되지는 못했지만, 팬으로서 이정후가 다가올 WBC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랍니다. 야심 차게 도전한 MLB도 술술 풀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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