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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즌이 열렸는데, 앞이 깜깜하신가? 연습도 하지 않고, 근력이 떨어져 언덕길 올라가는 것도 예전 같지 않고, 예전처럼 끈기도 없어졌으며, 여전히 업무 과중에다, 노안 老眼으로 신문 보는 것도 버겁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물론, 걱정할 것 없다. 우리가 누군가! 걱정이 태산인 귀하를 위해, 우리가 ‘지금 바로 해야 할’ 18가지를 선별해 제시한다. 따라 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다. 글_노수성
1
그립을 교체한다
클럽을 구입한 후에 그립을 갈아본 적이 있는가? 대다수의 골퍼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스윙에서 그립은 매우 중요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그립할 때 너무 꽉 잡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그립은 고무나 실을 주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손에서 나온 땀 등과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딱딱해지거나 많이 사용했다면 닳아서 미끄러워진다. 또 오랜 기간 자동차 트렁크에 방치했다면 열로 인해 고유의 기능이 저하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그립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딱딱하거나 닳은 그립을 사용했을 때는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좋은 감각을 기대할 수 없다. 미끄럽다면 압력을 더욱 세게 할 것이고,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다면 손에 밀착되는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그립을 사용한 지 1년이나 40라운드 이상이 됐다면 꼭 갈아주어야 한다. 특히 클럽을 잘 교체하지 않는 아이언이나 퍼팅 그립은 즉시 바꿔주는 것이 좋다. 골프프라이드는 ‘그립을 교체하는 것으로 3~4타는 바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2
골프화 클리트도 갈아준다
플라스틱 클리트 Cleat는 라운드를 많이 하다 보면 닳게 되고, 빠질 수도 있다. 클리트가 닳거나 빠지면 접지력은 나빠지고, 스윙에서 발을 잘 지지해주지도 못한다. 클리트의 마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오기 때문에 교체 시기를 쉽게 알 수 있다(챔스스팅어는 인디케이터가 있다. ‘C’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교체). 클리트가 없는 스니커즈 스타일의 골프화가 많이 나오는데, 마모 정도에 따라 새 신발을 구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보통 스파이크의 30~40퍼센트가 마모되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라이 앵글, 로프트 앵글을 점검한다
클럽을 오래 사용하면 라이 앵글이나 로프트 앵글이 변한다. 6번과 5번 아이언이 거리가 같게 나오는 것이 비단 헤드 스피드가 느려지고, 스윙을 잘못해서 나오는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헤드와 샤프트의 연결 부위는 반복된 스윙으로 인해 스트레스로 틀어지는 등 클럽 자체의 결함을 골퍼가 몰라서 나온 문제일 수도 있다. 전세계에서 골프 클럽의 애프터서비스 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이다. 이건 기후적인 여건(겨울이 길다)과 연습 조건(딱딱한 2피스 볼), 엄청난 연습량이 가져온 결과다. 따라서 피팅숍이나 해당 브랜드의 애프터서비스센터에 가서 클럽의 이상 여부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정비를 잘해야 정확한 측량에 따른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4체력은 사용한만큼 채워넣자
아마추어 골퍼는 체력을 사용하기만 했지 채워 넣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관성은 빼낸만큼 채워 넣을 때 유지된다. 투어 프로는 겨우내 훈련을 통해 시즌동안 발휘할 수 있는 체력을 새로 채워 넣고, 그 채워 넣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 투어 기간에도 피트니스 밴이나 개인 연습 공간에서 운동을 한다. 아마추어 골퍼도 스트레칭이나 피트니스, 컨디셔닝 등을 통해 운동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시간을 내기 어렵고 피트니스센터에 가는 것이 귀찮다면 <골프다이제스트>의 객원 에디터인 정광천, 정아름, 선우원 원장 등이 제공하는 운동만이라도 따라하시라.
5
그동안의 기록을 살핀다
애매한 목표는 애매한 결과를 부르기 마련이다. 그러니 목표가 더욱 구체적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약 그동안의 기록이 없다면 이제부터라도 스코어 카드(첫 홀 올 파가 기록된 카드 말고, 리얼한 스코어를 기록한)를 적고, 챙기는 습관을 들인다. 스코어 카드를 분석해보면 답은 확실하게 나온다. ‘뻥튀기’가 아니라 리얼 스코어, 또 어느 부분이 구멍인지도 알게 된다. 이런 축적된 기록에 의해 파4 홀에서 8타를 기록한 것이 티 샷의 문제인지, 어프로치인지, 퍼팅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스코어를 낮추는 비결은 결국 ‘구멍’을 메우는 일이다. 메우지 않으면 아무리 채워 넣어도 샌다.
6
레슨을 받는다
선배, 동료, 또는 자신보다 몇 타를 덜 치는 골퍼에게 레슨을 받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그들이 현재,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족집게 과외처럼 맞아떨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유효 기간은 그리 길지 않고, 방법도 좋지 않다. 그러니 전문가에게 레슨 받을 것을 권한다. 기본기에 충실한 레슨이 좋고, 원 포인트라도 상관 없다. 누구라도 자동차를 출발할 때 고단 기어나, 핸들을 틀어놓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걸 스스로는 모른다는 점이며,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런 세밀한 부분을 끄집어내 교정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7
백에서 꺼낼 클럽을 고려한다
아마도 3번 우드나, 3~4번 아이언 쪽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 클럽을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 결과가 어땠는지 잘 복기하라.
8
채워 넣을 클럽도 결정한다
채워 넣을 클럽을 결정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클럽을 뺀 상태로 몇 번 라운드를 해볼 것을 권한다. 아마도, 그 세트에서 이전보다 좀더 이상적인 스코어카드를 받아들었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건 뺀 클럽을 들었을 때 했던 각종 미스 샷, 또 그로 인한 각종 페널티를 다이어트했기 때문일 것이다.
9
목적 있는 연습을 한다
연습을 할 때, 잠시 짬을 내 타석을 벗어나 연습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라. 잘 연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연습하는 연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대다수의 골퍼는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실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건 연습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타석을 벗어나 골퍼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똑같은 자리에서(타석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똑같은 클럽으로, 똑같은 스윙을 수도 없이 반복한다. 그런데 코스에서 는 어떤가? OB를 제외하고는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클럽으로, 똑같은 스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똑같은 조건에서 스윙을 몇 번 하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티 샷 OB에 멀리건을 주면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맞힐 확률은 60퍼센트를 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실전’처럼 연습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볼 하나를 칠 때도 코스에서 하는 ‘루틴’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샷을 할 때마다 타깃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바꾼다거나, 드로우나 페이드, 또는 낮고 높게 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연습장은 스윙이나 구질을 완성하고, 샷 감각을 익히며, 앞으로 있을 여러 상황을 예습하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똑같은 자리, 똑같은 클럽, 똑같은 스윙은 테스트센터의 스윙 머신이 하는 역할이다.
10
신제품을 살핀다
10년 전에 산 클럽을 여전히 들고 다니는 것을 자랑하는 골퍼가 있다. 그 클럽에 사연이 있거나, 특정 브랜드의 리미티드 에디션이거나, 또 꿈에 골프 신이 나와 ‘평생 그 클럽만 사용하라’는 계시를 했다면, 좋다. 10년 뒤에도 그 클럽을 써도 된다. 그런데 그런 조건이 없다면, 지지지난해보다는 지지난해, 지지난해보다는 지난해의 클럽이 성능적으로 보다 우수할 것이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클럽의 특징은 보다 긴 비거리를 위한 빠른 볼 스피드, 이상적인 론치 앵글과 낮은 스핀을 제공하며, 실수완화성이 높다는 점 등이다. 급한 커브의 폭을 줄이고, 페이스 어디에 맞더라도 뛰어난 반발성능을 보여주며, 보다 빠른 헤드 스피드를 통한 볼 스피드를 제공하는데, 이런 장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다, 해를 거듭할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있다.
11동호회에 가입한다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늘 같은 사람과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생면부지 사람과도 라운드를 해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의 골프동호회, 밴드 등에서는 같은 목적을 가진 동호회가 많다. 동호회의 월례회는 기본적으로 룰대로 플레이한다. OB나 해저드 처리를 확실하게 하고, 터치나 알까기, 그리고 이른바 오케이 Okay가 없다. 티 샷부터 홀아웃까지 제너럴 룰, 우스갯소리로 ‘미국PGA 룰’대로 친다. 또 조편성도 경기시삽이 원칙에 입각해 한다. 친한 누구, 실력이 엇비슷한 누구가 아니라, 진행이나 라운드 질을 고려해 하이, 로우 핸디캐퍼가 섞인 포섬을 구성한다. 이런 라운드에서는 ‘졸면 끝’이다. 성적이 아니라 ‘망신당하기 쉽다’는 얘기다. ‘망신’ 당하면? 그걸 만회하기 위해 연습도 열심히 하고 연구도 하게 된다. 실력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호회 활동의 폐해 중 하나는 각종 번개로 술이나 노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는 점이다. 그건 개인이 선택해야 할 옵션이다.
12가급적이면 아마추어 대회에도 나가본다
친한 친구와의 플레이에서 10만원짜리 스킨에 비기기 위해 3미터의 퍼팅을 꼭 넣어야 할 때 긴장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긴장이 긴장 축에도 끼지 못하는 곳이 바로 아마추어 대회에서다.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한 조가 되고, 늘 사용하던 화이트 티도 아니고(보통 블루 티), 룰을 준수해야 하며, 샷의 거리와 정확도에 주눅이 드는 곳이 바로 그 현장이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 스코어가 엉망일 수 있지만, 몇 번 경험해보면 짜릿짜릿해 중독될 것이고, ‘골프를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런 느낌을 얻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는 된 셈이다. 한 번이라고 꼭 참가해보길 권한다.
13상대방에겐 관대하게,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프로 투어, 특히 매치 플레이를 봤으면 알겠지만, 좀 까다로운 퍼팅에 대해 컨시드를 줄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확실하게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꼭 넣어야 한다’는 자기 암시나 동기부여다. 라운드 때 집중하고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상대방에게는 관대하게,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 스코어가 나빴거나, 해당 라운드가 즐겁지 않았을 때를 기억해보자. ‘반대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의 스코어를 세고, 미스 샷이나 굿 샷에 따라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룰을 어기지 않나 감시자 모드로 들어가면 ‘자신의 골프’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
14징크스를 없앤다
볼이 안 맞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며, 그건 징크스에서 비롯된다는 연결고리를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세운 각종 가설과 각종 루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라운드 이전에 빵을 먹어야 하며, 특정 모자를 쓰고, 장갑은 오른쪽 주머니, 퍼터 커버는 왼쪽 주머니,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여분의 볼 하나와 긴 티펙 2개와 짧은 티펙 1개, 그리고 마커를 넣어야 한다는 루틴(이건 내 경우다) 등이 그렇다. 그렇게 지켜서 볼이 잘 맞느냐면 그건 아니다. 또 다른 이유가 생기고 또 다른 금기가 머리를 밀고 나온다. 익숙한 루틴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는 하지만, 그로인해 뭔가 얻는 게 없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15
뽑기 내기는 하지 않는다
기댈 구석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 법이다. 뽑기 내기가 그렇다. 스코어가 좋아지려면 더블 보기 이상은 되도록 줄여야 한다. 그런데 뽑기 내기에서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이 된다. 잘 뽑아서, 잘 친 사람과 편을 먹으면 그 홀의 스킨을 획득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적은 액수라도 좋으니 스트로크플레이에 따른 내기를 하라. ‘긴장’은 해가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지만, 한 홀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두부 멘탈’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그런 긴장 속에서 내공이 쌓이고 같은 상황이 나와도 덜 긴장하며, 결국은 그 긴장도 이길 수 있다.
16
긍정적이 되라
꼭 넣어야 하는 퍼팅에서 가슴이 콩닥거리고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충돌 때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 리듬이 빨라지든가, 백스윙을 다 하지 않거나, 볼만 치고 스윙을 멈추든가, 머리를 일찍 들든가, 장애물을 피해 셋업한다. 무의식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경험과 상황을 축적했다가 그런 상황에 처하면 자동으로 기억을 끌어올린다. ‘물에 빠지겠다’는 부정적인 ‘암시’는 부정적인 기억을 자동으로 끌어올려 결국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기억을 계속 쌓아야 한다. 그래야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무의식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긍정으로 잡생각의 회로나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잘라버려야 한다.
17
단 기기나 숫자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노래방이 생기면서의 문제점은 이제는 가사를 잘 외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스마트폰 때문에 가끔 집이나 아내의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기도 한다. 골프에도 첨단 기기가 도입되면서 이론적인 배경은 튼실해졌는지 몰라도 ‘감각’은 퇴보하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이런 이론적인 숫자에서 자유로워져 보자. 오감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18골프는 장거리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타이거 우즈도 제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골프다. 그만큼 골프는 어렵고, 만족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한 골프계 관계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골프의 가장 이상적인 사이클은 “누구보다 빨리 100타를 깨고, 누구보다 늦게까지 100타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출처 : 골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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