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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2회 : 지털털과 우헬멧! 】방송일: 2005.04.22.
극본 : 이 남 규
씬1/ 방송국 연습실 앞 (N)
현우, 연습실 들어가려는데,
안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승태 (OFF) 지피디 말이야~
현우, 멈칫하고 귀 기울인다.
승태 (OFF) 지피딘 왜 여자가 없지?
현우 (나한텐 미자가 있다. 뭘 모른다는 웃음)
민지 (OFF) 일하는 거 봐봐! 치밀한 거 하며 빈틈도 없잖아!
승태 (OFF) 그게 뭐 어떻다구?
민지 (OFF) 일할 때만 그런 게 아니라 평소에도 그런다잖아!
현우 (뭘? 하는 표정이다)
민지 (OFF) 지피디 라면 끓일 때도 계량컵으로 물 맞추구, 약도 그릴 때도 자 대고 그린대!
현우 (다소 충격적인 소리다)
원준 (OFF) 지피디네 파출부들이 이틀을 못 배겨낸 다는 소리가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현우 (E) 나 안 그런데...
민지 (OFF) 솔직히 빈틈없다는 남자들.. 여자들이 숨 막혀 하거든!
현우 (E) 미자씨두 그렇게.. 생각할까?
고민하던 현우, 옷 풀어 헤치고
머리도 막 헝클여 보는데서 TITLE.
TITLE - 지털털과 우헬맷! (가제)
씬2/ 연습실 (N)
현우, 머리 헝클어져 있고, 옷은 단정해 보이지 않는다.
불량하게 앉아도 보고, 턱 괴고 앉아도 보고 하다가
책상에 다리 올려놓곤 자세가 마음에 드는 듯 하다.
이제 미자 들어오기를 기다리는데, 미자 들어온다.
현우, 미자가 자신의 변한 모습을 눈치채기를 바란다.
미자 현우씨!
현우 네! (잔뜩 기대한)
미자 오늘 끝나구... 뭐해요?
현우 (모르는구나, 아쉬운 표정으로 자세를 바르게 잡곤 메모 본다) 우선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저녁 먹구 9시부터
10시까지는...
민지 (E) 여자들이 숨 막혀 하거든!
현우 (놀란 듯 메모 찢곤 껄껄 웃으며) 8시면 어떻구 9시면 어때요! 아무거나 하면 되지! 제가 또 지털털
아닙니까?
미자 지털털.. 이요?
현우 제가 얘기 안했었나요? 제 별명이 지털털이라구? 빈틈도 많구, 털털해서요...
미자 (못 믿겠다는 표정) 현우씨가요?
현우 그럼요!
미자 (이상하긴 한데, 대수롭게 생각하진 않는다)
현우 (믿을까? 믿었으면 좋겠다)
씬3/ 거리일각 (N) - ENG
우현, 장본 물건 양손에 들고 낑낑거리며 걷고 있다.
옆으로 아줌마 장바구니 싣고 스쿠터 타고 지나간다.
우현, 미치도록 스쿠터가 갖고 싶다.
우현의 상상//
대문앞
우현 (OFF) 매형! 저 오토바이 사주세요!!
우현, 짐 가방 하나 들고 쫓겨 나온다.
현실// 우현, 안 봐도 그렇게 될게 뻔하다.
우현, 뭔 방법이 없을까 하는 표정이다.
씬4/ 부록 방 (N)
부록, 들어오면, 우현 비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부록, 신경 안쓰고 책상 앞에 앉는데.
우현 (비장함) 매형!
부록 (쳐다보는)
우현 제가 앞으로 더 집안일 열심히 하고, 할머니들한테 더 잘한다고 해도...
부록 해도?
우현 절대 오토바이는 안 사줄꺼죠?
부록 잘 아네!
우현 제가 울고불고 매달려도 안 사줄꺼죠?
부록 그치!
우현 오토바이 안 사주면 가출 해버린다고 해도 절대 안 사줄꺼죠?
부록 자네 오늘 신통하네! 어찌 그리 내 마음을 잘 아나?
우현,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책상 밑에서 스쿠터 헬멧을 꺼낸다.
부록, 이 놈이 지금 뭐하는 짓인가 쳐다보는데,
우현, 헬멧 쓰더니 부록 빤히 쳐다보며, 쓱 헬멧 창 내린다.
씬/ 거리외경 (N) - 브릿지 M
씬5/ 정민 집 (N) - ENG
정민, 이삿짐 박스에 담고 있는데, 동직 들어온다.
정민 넌 이삿짐 다 쌌어?
동직 그냥 남 주고, 버리고 했어!
정민 왜?
동직 어차피 같이 살껀데~ 내꺼 보단 니께 다 좋잖냐!
정민 (어이없다) 짐이나 싸라!
동직 오케이! (하면 소파 쿠션 떼기 시작하는)
정민 그건 놔둬! 내일 통째로 옮기게~
동직 떼서 옮겨야지~ (떼는데 동전 잔뜩 있다 슬쩍 주머니에 찔러 넣는데)
정민 유명 연예인 맞냐? 너?
동직 이사의 매력이 또 이런 거 아니냐!
동직, 한쪽 소파 또 떼는데 지갑 나온다.
정민 어? 이게 여기 있었네!
정민, 지갑 들어 보는데, 영화 표 두장
미자 (E) 내가 이 영화 얼마나 보구 싶었는데...
플레쉬 백//
정민, 미자, 극장에 앉아 있다.
정민 그래서 내가 3시간이나 기다려서 표 샀잖아!
미자 알았어! 고마워~ 됐지? 어! 시작한다.
영화 시작한다.
정민 재밌을 거 같네!
정민, 옆 쳐다보면, 미자 벌써 자고 있다.
정민, 어이없단 표정으로 웃다가 미자 머리
자기 어깨에 올려놓고, 기분 좋은 표정.
정민방//
정민, 영화표 보면서 그때 생각에 미소 짓는다.
씬6/ 녹음실 (N)
미자 들어오는데 영진, 원준, 승태, 동균, 민지
부스 안에서 허겁지겁 피자 먹다 놀라는
민지 깜짝이야~ 놀랬잖아요?
영진 야~ 빨리들 먹어! 지피디 오면 또 기겁한다.
미자 (표정)
승태 너 망보면서 먹어라!
동균 부스 밖 쪽 신경 쓰면서 먹는데,
현우 녹음실로 바로 들어온다.
동균 뒤가 이상해 보면 현우다.
도미노처럼 성우들 차례차례 현우 보게 되고,
동균 부터 차례대로 굳어 버린다.
일동 죽었구나 하는 표정이다.
현우, 미자 보더니 좋은 기회다 하는 표정
민지 저 지피디님...
현우 (호탕한) 괜찮아요! 배고플 땐 먹어야죠!
일동 (놀라며) 에?
미자 (놀란다)
현우 배고픈 데 장소가 중요합니까? 신경 쓰지들 말고 드세요!
일동, 계속 우물쭈물 하고 있는데
현우 (애써 웃으며) 제 껀 없나요?
영진 먹던 거 밖에 없는데...
현우 제가 또 그런 거 안 가리는 성격이잖아요!
현우, 먹던 피자 들고, 잠시 고민하다가 한 입 베어 문다.
현우 (지나치게 하하거리며 웃는다) 하하하! 맛있네요!
미자 (그런 현우 이상하단 표정으로 보는)
씬7/ 연습실 (N)
현우, 들어오고, 미자 현우 살피며 들어온다.
미자 현우씨.. 괜찮아요?
현우 네? 왜요?
미자 아니 평상시랑 조금 다른 거 같아서...
현우 뭐가요?
미자 끝나구 아무거나 하자는 것도 그렇구, 녹음실에서 피자 시켜먹는데도 가만히 있구, 심지어 남이 먹던 피자까지...
현우 하하하 제가 지털털 아닙니까?
현우, 웃다가 미자 살피면, 미자는 계속 이상하단
표정 짓고, 현우 웃음 그친다.
현우 이상해보였나요?
미자 많이요! ...무슨 일 있어요?
현우 (고민하다) 미자씨! 혹시 제가 숨 막히게 해요?
미자 에?
현우 제가 너무 치밀하구 빈틈이 없어서 숨 막혀요?
미자 갑자기 그건 왜?
현우 아니..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돌길래.. 제 성격이 여자를 숨막히게 해서 여자가 없는 거라구...
미자 (약간 당황하며) 뭘 그런 소문에 신경을 쓰세요? 전 현우씨에 대한 어떤 소문이 돌아도 신경 안써요! 저만 신경
안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현우 그래두...
미자 현우씨 여자친구인 내가 괜찮으면~ 끝난 거 아니냐구요?
현우, 미소 짓고, 미자 따라 웃는.
씬8/ 주방 (N)
영옥, 영숙, 혜옥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
보면, 우현, 헬멧 쓰고 음식 차리고 있다.
부록, 주방으로 들어온다.
부록 (우현 보더니) 아니 이 눔의 자식이~
영옥 사둔 왜 저러냐?
부록 네? ..아~ 얘가 어제부터 지 얼굴이 맘에 안든다구 이러구 있네요! 너 잠깐 나 좀 보자!
부록, 헬멧 잡고 나가면, 우현 끌려 나가고.
할셋, 우현 가는 모습 쳐다보다가 밥 먹는다.
혜옥 (웃으며) 우리 집에도 특이한 사람들 꽤 있어~
영옥 니 얘기냐? (하는데)
S.E) 돌 씹는 소리.
영/혜 (영숙 쳐다보는) 어머.. 괜찮아?
영숙 (이상한 표정) ...돌 씹었나 보네...
영숙, 입 벌려보면 앞니 살짝 깨져 있다.
영옥 (놀라며) 어머나! 이빨 깨졌네..
영숙 (놀라서 이 만져보는데)
영옥 쯧쯧.. 내일 치과에 가봐라!.
영숙 (속상한 표정)
씬9/ 부록 방 (N)
부록, 헬멧 쓴 우현 앉아 있다.
이불은 깔려 있다.
부록 뭐 하자는 건가?
우현 매형은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오토바이는 절대 안사줄꺼구~ 근데 오토바이는 갖구 싶구~ 헬멧이나 쓰구 기분이나
내는 거죠 뭐~
부록 야! 오토바이는 위험하단 말야!
우현 (OL) 동네 아줌마들도 다 타고 다녀요!
부록 집에서 살림하는 놈이 오토바이가 왜 필요해?
우현 장 한번 볼 때마다 얼마나 힘든데요!
부록 오토바이는 절대 안돼!
우현 그래서 사달란 소리 안하잖아요!
부록 (부아 나다가) 차.. 오토바이 탄 기분 낸다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자네 마음대로 하게~
우현 네! 그럴꺼에요!
부록 (누우면) 자넨 안 자나?
우현 (눕는다)
부록 (한심하게 보다가) 불 꺼!
우현 난 상관 없어요! (헬멧 창 내린다)
부록 (황당해서 보다가 비웃어 주고는 불끄러 간다)
씬10/ 정민 집 (N) - ENG
정민, 박스 포장하고 다 끝났다는 표정 짓는데,
동직, 찬합 들고 나온다.
동직 벌써 다 쌌네? 이건 버려야 겠다 (하는데)
정민 잠깐! (찬합 받아 든다)
정민, 찬합 보며 아련한 표정
미자(E) 정민씨 혼자 해먹어서 입맛 없다며? 내가 아주 큰 맘 먹고 해온 거야!
정민(E) 우와! 이걸 직접 다했어?
미자(E) 그럼!
정민(E) 에이~ 할머니가 고생하셨네?
미자(E) (삐진) 뭐? 아 먹기 싫음 말구~
정민(E) 아냐 아냐 고마워
정민, 찬합 보다가 집을 한번 둘러본다.
씁쓸하게 웃다가 다시 표정 환해진다.
정민 추억이 별거냐구~ 다시 만들면 되지!
동직 뭔 소리야?
정민 몰라두 돼 임마! (힘차게) 아자!!
씬/ 거리외경 (D) - ENG
씬11/ 치과 (D) - ENG
영숙, 치과 의자에 누워있고,
의사, 진찰 끝난 듯
의사 할머님 연세가...?
영숙 (일어나 앉으며) 올해 칠순이유.
의사 어떻게 할까요? (배려하는 듯 친절하게) ..씹으시는데는 별 지장 없는데... 굳이 새로 끼워 넣으실 필요는
없으세요!
영숙 그래요?
의사 웃으실 때만 좀 조심하세요! 젊은 아가씨라면 좀 그렇겠지만... 굳이 돈 안쓰셔두 될 것 같애요.
영숙 (멈칫하다가) 그러게요! 괜히 헛돈 쓸 필요 없지!
영숙, 일어나는데 뭔가 걸리는 표정이다.
씬12/ 거실 (D)
영옥, 혜옥 앉아 있고, 영숙 막 들어와 앉는다.
영옥 어디 좀 보자!
영숙 이 안했어요!
영옥 왜?
영숙 ...씹는데는 지장 없대요. 젊은 아가씨두 아니구~ ...괜찮다구... 굳이 돈 안 써두 된다구...
혜옥 그 의사 진짜 양심적이다! 좋은 의사 만났네~
영숙 그러게~ ...친절 하드라구...
영숙, 뭔가 아쉬운 표정인데, 영옥 슬쩍 영숙 살핀다.
씬13/ 출판사 사무실 (D) - ENG
부록, 직원들 앉아 있다.
이때, 헬멧 쓴 우현 도시락 가방 들고 사무실로 들어온다.
부록, 헉 놀라는.
부록, 걸어오는 우현을 낚아채듯 끌고 나간다.
씬14/ 출판사 복도 (D) - ENG
부록, 안 쪽 살피며 우현 데리고 나왔다.
부록 너 여기가 어디라고 그러고 와?
우현 매형 밖에 밥 질린다며요? 그래서 도시락 싸 왔잖아요!
부록 그래도.. 이렇.. (도시락 뺏으며) 알았으니까 빨리 가봐!
우현 드시는 거 보구 그릇 받아 갈꺼예요!
부록 너 증말...
부록, 화내려고 하는데, 우현 성큼성큼 사무실로 들어간다.
부록, 놀라서 따라 들어간다.
씬15/ 출판사 사무실 (D) - ENG
우현, 들어가서 부록 책상 옆에 앉고, 부록
들어오는데, 직원들 부록 쳐다본다.
부록 (괜히) 택배 직원이네! 물건 보낼 게 있어서~
직원들 아! 하면서 자기 일들 하고,
부록, 자리에 앉는데 우현 때문에 미치겠다.
씬16/ 화장실 개인구역 (D) - ENG
현우, 피식 웃으며 앉아 있다.
미자 (E) 현우씨에 대해 어떤 소문 돌든 여자친구인 내가 괜찮다면 끝난 거 아니냐구요?
남자1 (OFF) 지피디는 생긴 거 보면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것 같은데 왜 여자가 없어?
현우 (이젠 웃으며 그런 얘기도 들을 수 있다)
영진, 소곤거리는 소리 OFF로 들리는데,
소변보는 소리, 물 내리는 소리,
손 씻는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
남자1 (OFF) 뭔 소문?
영진 (진짜 잘 안 들리게, 물내리는 소리와 같이 들린다 OFF)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한대나봐!
남자1 (OFF) 진짜? 지피디가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한대?
현우 (떠덩)
남자1 (OFF) 여자 안 사귀는 이유가 있었구만!
현우 (미치겠단 표정)
남자1 (OFF) 오늘 두시 더빙이라구? 그럼 이따가 술 한잔? (사이) 좋아! 그럼 내일은 안나오면 죽어!
둘 나가는 발자국 소리 들리고, 현우 어이없고, 화가 난다.
씬17/ 연습실 (D)
INS// 시계 - 1시를 가리키고 있다.
현우, 서성이며 골똘히 생각중이다.
현우 (E) 미자씨! 이번엔 그냥 못 넘어가겠어요!
자리에 앉으며 비장한
현우 ...더빙이면 성우라는 얘긴데... (전화한다) 김상미씨! 오늘 더빙 몇 시에 있어? (사이) 밤에? 알았어!
(전화하는) 정선배 오늘 더빙 몇시에 있어요? (사이) 취소 됐다구요? 알았어요! (끊고) 그럼 두시에 더빙 있는 건 우리
팀 밖에 없는데...
현우, 머리 위로, 성우들 미자 얼굴 뜬다.
얼굴 뜨자마자 미자 얼굴엔 엑스표가 쳐진다.
현우 우선 여자는 빼구!
민지 얼굴에 엑스표. 나머지 4명 남고
현우 넷 중 하나... (비장한 표정)
씬18/ 할머니 방 (D)
할셋, TV보고 있는데, 웃긴 장면이 나온 듯
영옥, 혜옥 정신없이 웃는다.
영숙은 입 꾹 다물고 있다.
혜옥 언니 안 웃겨?
영숙 웃기네!
혜옥 근데 왜 안 웃어?
영숙 ...
영옥 (그런 영숙 보는)
혜옥 또 TV 보고 자지러지고,
영옥, 영숙 보는데, 영숙 탁자로 가 손거울 본다.
영숙, 웃어보고, 입 가리고 웃어보고 한다.
영옥, 그런 영숙 쳐다보는.
씬19/ 출판사 사무실 (D) - ENG
우현, 부록 옆에 앉아 있고, 부록 직원들 눈치도
보이고, 우현 때문에 미치겠다.
부록 (직원 들으라는 듯) 택배를 빨리 부쳐야 되는데 일이 잘 안 끝나네~
이때, 국장, 국장실에서 나온다.
부록 (우현이 걸린다) 제가 택배 보낼 게 있어서...
국장 (무시) 김대리!
직원1 네!
국장 박상진 작가 계약 건 어떻게 됐어요?
부록 (놀라보는)
직원1 (부록 눈치한번 보고) 내일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국장 잘 했어요!
부록 국장님! 박작가라면 제가 관리하고 있던 작가...
국장 (OL) 수고 많았어요! 김대리!
부록 (뻘줌한데)
국장 (돌아서며) 차! 대리두 척척 따오는 일을 부장이나 돼가지구...
부록, 창피하고 열받아 고개 못 드는데,
옆을 쌩하니 지나가는 헬맷
부록, 고개 들고 쳐다보는데,
우현, 달려가 냅다 부장에게 박치기를 한다.
스틸 그림처럼 컷컷. 박치기 하는 모습, 놀라는 부록,
쓰러지는 국장 모습 보인다.
직원 (E) 택배 직원이 국장님을 쳤다~
씬20/ 거실 (D)
영옥, 화장실 쪽에서 나오는데,
영숙, 혜옥 앨범 꺼내 놓고 보고 있다.
영숙, 자기사진 꺼내서 한참 보다가
마음에 안 드는 지 다시 넣는다.
혜옥 언니... 남자 생겼수?
영숙 ...
영숙, 또 한 사진 꺼내서 보는데.
혜옥 그 남자가 사진 달래? (하다가) 이 사진은 좀 그렇다!
영숙, 사진 다시 앨범에 넣곤 수심에 찬
영옥 (그 모습 보다가 결심) 영숙아! 가자!
영숙, 영옥을 쳐다본다.
씬21/ 치과 대기실 (D) - ENG
영옥, 영숙 대기실에 앉아 있다.
의사 진료실에 나와 영숙 본다.
의사 (친절하게 인사) 할머니 또 오셨네요?
영숙 (그냥 웃으며 인사)
영옥 깨진 이빨 손 좀 보려구요
의사 근데.. 그 이는 굳이 안 하셔두 된다니까요?
영옥 (화내는 톤은 아닌) 보기가 안좋잖수~? 돈은 내가 낼 테니 이쁘게 해줘요.
의사 예? (하다가 알았다는 듯) 예!
영옥 이쁘게~ 사진 찍을때 이쁘게 나오게 잘~ 때워 주시구랴~
의사, 들어가면, 영숙 쫄래쫄래 따라 들어간다.
그런 영숙 쳐다보는 영옥.
씬22/ 녹음실 (D)
성우들, 미자 부스 안에 있고, 현우 밖에 있다.
현우 금방 녹음 시작할게요! 화장실 다녀오실분들은 지금 다녀오세요! (하곤 살핀다)
동균, 밖으로 나간다.
현우 시선에 영진, 원준, 승태 잡힌다.
현우 (셋 보며 E) 셋은 갔다 왔단 소린데... (고민하다가 ON) 참! 내일 회식할까 하는데 어떠세요?
미자, 민지, 승태 뭐 괜찮은데, 하는데.
영진, 원준 대답 안한다.
현우 두분은 안되시나요?
영진 약속이 있어서~
원준 저도.
남자1 (E) 좋아! 그럼 내일은 안나오면 죽어!
영진, 원준으로 좁혀졌다.
현우 ....그럼 여?는 분들만 먼저 대사 맞춰 볼게요. 영진씨랑 원준씨 둘만 나오는 씬 있죠?
영진, 원준 짧게 대사 친다.
현우, 골똘히 비교해본다.
영진 (소곤거리며 했던 대사 E)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 한대나 봐!
현우, 누군지 잘 모르겠다.
현우 좀 소곤거리면서 대사 쳐보실래요?
영진, 원준, 갸웃하며 소곤거리며 대사 친다.
현우 좀 더요!
둘, 대사 치는데.
E) 효과음 - 물 내리는 소리.
영진, 원준 대사 멈추고 보는.
현우 미리 효과음 확인하는 거예요! 계속 하세요!
영진, 원준 대사치고, 현우 유심히 듣는다.
씬/ 원룸 외경 (N) - 브릿지 M
씬23/ 남자 원룸 주방 (N)
동직, 정민, 있는데, 지영 온다.
지영 (한숨) 옷방 정리두 끝!
동직 그럼 가스만 설치하면 끝나는 거네?
지영 그치!
정민 이건 우리가 할게! 지영씬 좀 쉬어!
지영 알았어!
거실// 윤아, 고무장갑 끼고 탁자 걸레로 닦더니
한숨쉬며 앉고, 지영 윤아 옆으로 와서 앉는다.
윤아 좋겠다?
지영 뭐가?
윤아 오빠가 옆집이라?
지영 (배시시 웃는)
동직 (OFF) 다 됐어? 켜봐도 돼?
윤아 (뭐지?) 뭐가 돼?
지영 응 지금 가스 설치하거든.
윤아 (헉 놀라는) 뭐? 야! 그걸...
가스렌지 켜려는 동직, 정민 얼굴위로
윤아 (OFF) 오빠! 안돼~!!!!
동직, 정민의 놀란 얼굴에서 폭발음 (S.E)
<불타없어지는 효과로 화면전환>
# 거실// 가스 직원 일 마친듯 나가는
윤아, 어이없단 표정으로 팔짱끼고 있고,
동직, 정민, 코 훅 마시며 있다.
지영, 윤아 옆으로 와 윤아 눈치만 본다.
윤아 큰 일 날뻔 한거 알아? 집 짓는 우리도 가스는 함부로 안 건드려!
지영 정신들이 없어요!
윤아 너두 똑같아! 저쪽으로 가!
지영, 고개 숙이고 둘 옆으로 간다.
윤아 가스 설치할 땐 항상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 전화해서 설치해 달라고 해야 돼!
동직 (정민 보고) 얘가.. 그냥 하자구 해서..
윤아 으유.. 가스 사고가 괜히 나? (또 뭔가 걸린다) 그럼? 전에 살던 집은 어떻게 해놓구 왔어?
정민 (죄 진 듯) 그냥 밸브 잠가놓고..
윤아 (어이없다) 가스렌지 떼어낸데는?
정민 휴지로 막고...
윤아 (한심) 이사 올때 정리를 그딴 식으로 해 놓고 오면 어떡해? 가스 시설 문제 없나 먼저 점검하구~ 그것두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 연락해서 철거 해달라구 했어야지!
동/정 (벌 받는 학생처럼 고개 푹 숙이고 있는데)
윤아 뭐해? 빨리 안갔다 오구?
정민, 동직, 후다닥 나간다.
지영 역시 집 짓는 사람이라 다르네!
윤아 집 짓는 사람이라 아는 게 아니라 이건 상식이야! 상식!
지영 (코 훅)
씬24/ 거실 (N)
우현, 헬멧 벗고, 부록 눈치보며 앉아 있다.
우현 죄송해요! 매형이 회사에서 그런 대접 받는 줄도 모르고 철없게... 이제 다신 오토바이 사달란 소리 안할게요!
부록 (단호) 그래도 내 직장 상사 아닌가...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벌어질 때에는 이번 일까지 책임을 물어 가만 안
있겠네!
우현 네!
부록 ... 자네 매형이 그렇게 사네!
우현 (뭔 소리를 하려는지 알겠다)
부록 회사에선 능력도 없는 만년 부장에, 상사나 부하들에겐 무시나 당하구..
우현 ...
부록 나라구 들이 받구 싶은 생각이 없겠냐구? 그치만 어쩌겠나? 가족들이 걸리는데...
우현 (슬프다)
E) 부록 핸드폰 벨소리.
부록 국장님! (인상 구겨진다) 네? 아! 깜빡했네요! 죄송합니다! 당장 그리로 가겠습니다! (전화 끊는)
우현 국장이 또...
부록 자네 매형이 이러구 사네~ 당장이라도 가서 들이받고 싶지만... 나 갔다 오겠네! (쳐진 어깨로 일어나며) 맘
같아선 그냥 확 (박치기 하는 시늉) 자네 알지?
우현, 고개 끄덕이며, 나가는 부록 본다.
씬25/ 카페 건물 앞 (N) - ENG
우현, 헬멧 쓰고 카페 플러스 앞에 멈춰 선다.
우현, 비장한 표정으로 헬멧 창 내리고 카페로 들어간다.
쿵하는 소리와 국장의 비명 소리 들리고.
직원 (E) 택배 직원이 국장을 또 쳤다!
씬26/ 할머니 방 (N)
영숙, 거울 보며 환하게 웃고 있고,
영옥, 그 모습 바라보고 있다.
영숙 (씁쓸하다) 나 아직 ...사진두 안 찍었잖우! 기왕이면 환하게 웃고 찍고 싶어서...
영옥 그래! 그 이 해 넣으니까 환해 보이구 좋네!
영숙 그래 보이우? (거울 보며 좋아하는)
영옥 (한참 보다 혼잣말처럼) 그래서 늙은이 마음은 늙은이가 안다는 거야!
혜옥, 들어온다. 영숙 보더니.
혜옥 (다가오며) 이 끼워 넣었네? 돈 아깝게!
영옥 (철없어 보인다) 요년만 빼구~ (꿀밤 때리는)
영숙 환하게 웃는 얼굴 (영정사진 처럼)
씬27/ 연습실 (N)
미자, 현우, 성우들 앉아 있다.
현우 수고 하셨어요! (대본 챙기면서 대수롭지 않은 일이란 식의 톤으로) 참! 요즘 방송국에 저에 대한 이상한 소문
도는 거 알고 계세요?
일동 (멈칫 하고 쓱 현우 쳐다보는)
현우 ...제가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한대요...
미자 (놀라서 현우 보면)
현우 (미소) 웃기죠? ...근데 이 말도 안되는 소문이 우리팀에서 시작 됐답니다. 같은 팀원끼리 그러면 좋을 거
없잖아요! 앞으로 이런 일 다신 없었으면 좋겠어요! (영진 보며) 김영진씨!!
영진, 헉 놀라고, 일동 고개 숙인다.
영진, 너무 억울하다.
영진, 승태 곁눈질로 쳐다보면, 현우 승태를 쳐다본다.
승태, 다시 원준을 쳐다보고, 원준, 민지로, 민지, 동균으로
성우들 시선의 움직임을 현우 포착하고 있다.
동균, 미자까지 시선 넘어간다.
현우, 미자 서로 떠덩 놀란다.
씬28/ 녹음실 (N)
현우, 들어오고, 미자 고개 숙이고 따라 들어온다.
현우 (어이없고, 황당하다) 아니.. 왜 그랬어요?
미자 (울먹이며) 아니 제가요... 요즘 지피디님 흉 안보니까 사람들이 괜히 우리 사이를 의심하는 거 같기도
하구...
현우 그렇다구~ 남자를 좋아한다구...
미자 .. 그건요.. 그냥 저도 어떻게 하다 보니까...
현우 (후~ 한숨) 그럼.. 약도며 파출부, 숨막힌단 소문도 다 미자씨가 낸거에요?
미자 (고개 끄덕이는) 죄송해요!
현우 (자꾸 웃음이 나온다)
미자 (보는)
현우 (의도적인 듯) 오늘일은 없었던 걸로 하죠.
미자 에?
현우 (씩 웃으며) 알잖아요? 지털털!
미자 (웃으며) 알죠! 지털털!
씬/ 원룸 외경 (N) - 브릿지 M
씬29/ 여자 원룸 거실 (N)
윤아, 지영, 미자 앉아 있는데,
동직, 정민 떡 들고 들어온다.
미자 이산 잘 했어?
동/정 (윤아 눈치 보는)
미자 왜?
지영 가스 마음대로 설치하다가 윤아한테 혼났거든~
미자 혼날 만 했네!
윤아 떡은 다 돌렸어?
동직 응! 여기만 돌리면 돼! 이거 어디다 놓을까?
윤아 그냥 여기서 먹어!
동직, 지영에게 눈치주면.
지영 주방에서 먹자!
지영, 윤아 끌고 가고, 윤아 왜 하며 따라가는.
미자, 정민 조금은 어색하다.
정민 미자씨! 우리 집 구경은 안 해?
미자 어? ..금방 가봐야 돼서...
정민 그래? 하긴 바로 옆집인데 아무 때나 오면 되지!
미자 그치! (현우가 좀 걸린다)
정민 여기서 놀다가 늦으면 우리 집으로와 내가 집까지 바래다 줄게!
미자 ..응? (망설이는)
정민 친구 좋다는 게 뭐야?
미자 그.. 그치!
정민 지금도 정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 더 자주 만나면 아주 정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하겠다!
미자 그러게~
둘 웃는데, 미자는 조금 부담스럽고, 정민은 밝기만 하다.
씬/ 거리외경 (D) - 브릿지 M
씬30/ 출판사 사무실 (D) - ENG
부록,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출근했는데,
출판사 분위기 웃을 분위기가 아니다.
국장, 머리에 두개의 커다란 반창고 붙이고
부록 책상에 앉아 있다.
부록,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국장 옆으로 간다.
국장 (벌떡 일어나며) 최부장!
부록 (불안하다) 네! (문쪽 쳐다보는)
국장 어제 얘기 했던 자연학습 교재에 실릴 사진 말이에요...
부록 저.. 출근하는대로 할려고..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하면서 문쪽 보는데)
SLOW - 헬멧 쓴 우현 걸어 들어온다.
국장 그 죄송하단 말 아주 지겨워요!
부록 (표정 환해지며) 죄송합니다!
국장 아니 지금 웃음이 나와요?
직원들 우현 보자 뒤로 물러나고,
우현 국장을 향해 몸 날리는데, 스틸 컷 컷,
피하는 국장, 빗나가는 우현, 부록, 이런 하는 표정
스틸 풀리면, 우현 냅다 벽에 부딪친다.
우현, 돌아 서는데, 헬멧 깨졌다. 헬맷 창도 깨졌다.
국장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다) 너 이놈.. 너..
부록, 놀라서 우현 멱살잡고
부록 너 이놈 잘 걸렸다! 너 따라나와!
둘, 빠르게 걸어서 밖으로 나간다.
씬/ 집 외경 (D) - 브릿지 M
씬31/ 거실 (D)
우현, 부서진 헬멧 보고 있는데, 부록 들어와
말없이 우현 옆에 앉는다.
부록 (살갑게) 자네 살림 하느라고 많이 힘들지?
우현 (의외의 질문이다) 아 아니요!
부록 자네 그렇게 고생하는 데 난 자네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네!
우현 진짜 괜찮은데...
부록 (우현 보며 씩 웃는) 늘 고맙게 생각하네!
우현 (쑥스럽다) 뭘요...
부록 (인자하게 웃으며) 밖에 나가보게~ 자네를 위해 조그만 걸 하나 샀네!
우현 (혹시 설마) 매형! (후다닥 밖으로 나가는)
씬32/ 집 마당 (D)
우현, 맨발로 밖으로 나온다.
우현 아싸~ 오토바이!
우현, 두리번거리면서 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우현, 갸웃하면서 보면, 대문 앞의 박스 보인다.
갸웃하며 뜯어보면 나오는 건 헬멧이다.
우현, 돌아보면, 부록 옆에 서 있다.
우현 (빤히 보는)
부록 벽에 부딪쳐도 절대 안 깨지는 튼튼한 놈으로 사왔네!
우현 에? (말도 나온다. 버버버 헬멧 쳐다보고, 부록만 쳐다보는데)
부록 (인자하게 웃으며) 앞으로도 수고 해주게!
부록, 웃고, 우현 괜한 기대감에 자꾸 눈물이 나려는 데서. 코드. F.O
씬33/ 연습실 + 연습실 밖 (D) - 에필로그.
F.I// 영진, 원준, 승태, 민지 앉아 있다.
승태 야~ 지피디 귀신이대?
영진 니들두 봤지? 난 그냥 살짝 (눈 돌리며) 요러구만 쳐다봤잖아!
일동 나두~
영진 정말 대단해!
동균 달리 치밀하구 빈틈없대?
원준 저런 남자를 어떤 여자가 버텨! 여자가 조금만 실수해도 쥐 잡듯이 잡을 거 아니야!
민지 그거면 다행이게~ 여자나 안 때리구 살면 다행이지~
일동 맞어! (고개 끄덕이는데)
연습실 밖//
현우, 밖에서 아씨~ 하며 듣고 있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