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생,학부모가 하나된 발표회
( 강원일보 세상사는 이야기 2006-10-24 기사 )
◇1학년 동생들과 2학년 형들의 사랑이 어우러진 탈춤(얼쑤! 좋다)
봄의 새싹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푸른잎과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결실의 계절 가을에 하늘처럼 높고 푸른꿈을 키워가는 꿈동이들의 종합학예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홍천읍 하오안리에 위치한 "오안초등학교"에서는 24일 오후 2시에 전교생 77명과 이준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열다섯분 선생님들, 꿈동이들의 발표회에 격려와 사랑을 보내려는 학부형들의 뜨거운 열기가 어우러져서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는 흥겨운 잔치였습니다.
규모가 큰 학교에 보내야만 아이가 훌륭(?)하게 된다고 믿는 일부 학부모들의 그릇된 생각에 소규모 학교가 되었지만, `나와 남을 알고 꿈을 키우는 오안 어린이가 되자' 라는 오안학교의 교육목표 아래 꾸준히 꿈을 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들, 그 꿈을 먹고 자라는 오안의 꿈동이들. 꿈동이들에게 사랑의 영양분을 아끼지 않는 학부형들, 삼위일체 교육의 본보기가 되는 학교!!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머리에는 지혜! 입가에는 미소!!가슴에는 사랑을 담은 오안어린이들이라고 자신있게 동생들과, 또래들을 소개하는 학예회 사회를 맡은 학생회장의 꾸밈없는 인사말이 어른들의 가슴을 흐뭇하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의 발표회에서 보여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더욱 선생님들의 사랑을 느끼게 했습니다.
다른 어느 학교에서도 이렇게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예회는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6학년 열세명의 어린이 전원이 보여준 영어연극 "춘향전"은 정말 대견스러웠습니다. 또한 3_4학년 전원 스물한명의 어린이들이 보여준 수화 `고운 마음 담아'는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 모두가 땀흘린 보람이 가득한 프로그램은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듯 합니다.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학예회에서 발표하는 어린이들을 선발하는 과정도 잡음이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학예회를 한 오안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 모두가 주인공이고 관객이었기에 더욱 뜻있는 발표회였다고 생각하며 규모가 작지만 교육 내용만큼은 어느 학교 보다 알차고 내실이 있는것 같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제일 동생들인 1학년과 맏형인 6학년들이 같은 팀으로 축구를 하는, 학교 교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성품은 참되고 발라서 이 다음에 청소년이 되었을때 다른 어린이들의 모범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한인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