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이 ...나도야 고들빼기 초무침으로 저녁을

[백유현.(어치)]

봄이 깊어감에 따라 차츰 춘곤증을 동반한

입맛을 잃어가고 있을즈음

나 역시도 하루종일 약초 채취한다고 들이며 산에 휘돌다 보면

어느사이 입맛을 잃어 그만 밥때를 놓치기 일수다 하지만

겨우내 쉬고 있던 몸

한참 일 할 시기에 먹거리를 놓치게 된다면 그만큼 내 몸의 에너지는 바닥나게 될 터

함에 있어 요즘 한참 주문 들어오는 고들빼기 그를 채취하러 다니다가

상품이 될만한것들은 가려서 고객님들에거 보내고

고들빼기를 다듬다 보면 잘잘한 고들배기들이 제법 나오는 것

곁에서 잠시 내 일을 돕던 남편

그 참 맛있게 생겼다 하기에

반찬 해줄까....좋지이...

사실 남편에게 많이 미안하긴 하다

고들빼기 초무침을 상당히 즐기는 남편에게

여짓 해준적 없다니

왜? 봄이면 매일 채취하디 싶이 하지만

허구헌날 주문량 맞추다보면 정작 내 입으로 들어갈 여유의 분량이 없다란 그 이유때문에

하지만 오늘은 조금 넉넉하다 싶어

남편에게 해줄양...우야둥 잘잘한 고들빼기 한 주먹 씻어 살짝 데쳐서는

지리산의 명품소금 뽕소금과 고춧가루와 마늘과 식초만 넣고 주물조물 무쳐서는

오 이 기막힌 맛

왜 여짓 해주질 못했을까 다소 미인하기도 하다

남편이 현장 다녀오다가 퇴근길

식육식당에서 소고기 좀 사왔길래

이를 구우면서 고들빼기 초무침과 싸먹으니 쌉싸롬한 맛과 지리산 산청의 한우의 고기맛과 더불어

하루종일 뙤약볕에서 땀 흘리며 곡괭이질 한 보람이 있었던 저녁 한상이란 것

고들빼기 그 참 아삭하니 맛도 좋지만 쌉싸롬한 그 맛으로 인하여

함께 식사하게 된 이웃언니네 부부 하시는 말씀

이것은 반찬이 아니라 보약이다 보약

아무렴 연하지 연한 고들빼기 뿌리와 잎 그에 쌈싸롬한 그 맛

보약이 어디 따로 있나

제철에 나는 제철의 풀들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그것이 보약이지 암만

[짱구사랑(이정훈.성주 참외농부)]

사진을 보니 밤 11시인데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한마음]

그 고들빼기 먹는 거군요
넘 맛있게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