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멀레 해수욕장은 우도봉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곳 검멀레 해수욕장에서 조금 전 다녀온 우도봉 산자락이 보인다. 검멀레는 제주도 말로, 검은 모래라는 뜻이다. 뚝 끊어진 협곡 절벽 아래로 폭이 좁은 검은 모래사장이 있다. 그리고 절벽 바위 속에는 동안경굴이 뚫려있다. 물이 많이 빠지면 저곳에서 음악회도 한단다. 검은 모래 해변과 기암절벽이 장관인 검멀레 해변과 동안경굴은 우도 8경 중 7경이다. 우도봉 아래에 현무암 절벽의 바위들이 바다와 맞서 우람하게 줄지어 서서 비경을 이룬다.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인 현무암 검은 바위들이 검은 모래로 환생한 모래해변이다. 손자와 함께 손잡고 계단을 많이 걸어서 해변으로 내려갔다. 검은 모래가 아주 독특하다. 손자와 모래를 모아 산을 만들었다. 그리고 바위를 조심스럽게 타고 동안경굴에도 들어가 보았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갇힐 것 같아 서둘러 나왔다. 손자에서 바닷물을 맛보게 했다. 나와 함께 바닷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어 맛보며 바닷물은 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손자는 실제로 체험해 보고는 '그러네...짜네'라고 응답한다.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바다에서 밀려온 해조류들이 널려 있다. 손자는 미역이라며 우리 주워다가 저녁에 미역국을 끓여 먹자고 한다. 봉지에 담아와서 저녁에 국을 끓여주기로 했다. 며느리가 이곳 땅콩 아이스크림과 한라봉 아이스크킘 명물이라며 사 주어서 함께 맛있게 먹었다. 참으로 행복하고 흐뭇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