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와 울림’
마틴 슐레스케/
바이올린을 만들 때 눈에 보이는 것은 나무의 형태입니다.
그러나 내가 만드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태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울림입니다.
형태는 울림이 되고, 그것은 다시 음악이 됩니다.
진동하는 악기에서 울림이 나오듯, 생각하는 두뇌에서 의식이 나옵니다.
성서의 창조이야기에는 말장난 비슷한 것이 나옵니다.
바로 ‘아다마(경작지의 진흙)’로부터 ‘아담(인간)’을 창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형태와 울림 사이의 긴장입니다.
의식 없는 물리적 입자의 화학 반응에서 의식 있는 영혼이 탄생합니다.
우리는 아다마로부터 탄생했지만, 단순한 물질 덩어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보이는 물질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신비로운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물질에 의식이 깃들었을까요? 생각할수록 신비롭습니다.
아담, 즉 인간은 예술과 학문을 만들어 냅니다. 사랑과 희망을 느낍니다.
제한성과 유한성으로 괴로워합니다. 교향곡을 작곡하고,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후원합니다.
두려움과 행복을 느끼며,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성실히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문제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지성으로 세계를 연구하고, 인간에게 인간이 수수께끼로 남습니다.
이러한 행위에 믿음이 더해져 인간 의식은 신비로운 불꽃을 갖게 됩니다.
그 불꽃으로 주위 사람들을 밝게 비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