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순례길입니다. 그 길은 프랑스 생 자크(Saint. Jacques) 피드포르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대성당까지 이르는 820㎞의 긴 순례 길입니다. ‘산 티아고’란 원래 성 야고보(Saint James)의 스페인 말입니다. 꼼뽀스텔라는 ‘별들의 들판’이란 뜻입니다. 별들이 많이 보이는 이곳에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의 유골이 발견되었던 곳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은 대성당이 지어졌고, 중세시대 예루살렘 성지순례가 힘들어지자 이곳이 종교적 순례의 길이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그런 종교적 의미보다 자신과 인생을 찾는 의미로 그 길을 찾습니다.
820Km는 서울 부산 왕복에 해당되는 거리로서 도보로 여행하면 무려 40일이 걸리는데, 이 먼 길을 생각하고 걷고 하면 뭔가 자신과 인생을 깊이 생각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연금술사>란 유명한 책의 저자인 파울로 코엘료가 39살에 이 길을 걸었고, 그리고 이 길이 <연금술사>란 그 소설의 배경이 되면서 이 길 걷기가 젊은이들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게 되기도 합니다. 연금술사란 책의 내용은 주인공이 어떻게 인생의 길에서 자신의 영혼을 금처럼 순수한 영혼으로 만들어 가는지 삶의 연금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산티아고’인데, 그 주인공 ‘산티아고’가 참 자기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그러니까 산티아고가 ‘산티아고를 찾아 걷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찾는 길을 걷는 순례자가 되어라, 그 길에서 자신의 영혼과 삶을 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사가 되어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참 우리 자신을 찾아서 걷고 있는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순례자라고 봐도 됩니다. 나를 찾는 순례자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영혼과 삶을 뭔가 좀더 나은 것으로 좀더 빛나는 것으로 바꾸어가려고 노력하는 삶의 연금술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의 길을 걸으면서 참 자신을 찾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상실하고 있는지, 또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더 빛나게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영혼을 더 어둡게 만들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시대에 내가 누군지, 왜 사는지, 그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우리가 살면서 숱한 여러 외적 변화를 겪고 있지만, 거주지도, 직장도 만나는 사람도 계속 변화하지만, 그런 외적 변화는 있으나, 정작 자신의 진정한 내적 변화는 별로 없는, 즉 영혼의 연금술은 내 속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