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 님 약력>
“노동환은 클래식 기타 연주가, 작곡가, 편곡가이다. 한국조형예술원평생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 호(號) "현하(絃河)"는 "현(絃) 위의 인생(人生)"이라는 뜻이다. 1982년부터 약 40년간 기타 연주와 편곡자로 활동하면서 2,900 여 회의 크고 작은 음악회를 열어왔다. 주로 하우스콘서트 같은 형태의 소규모 연주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연대회 등에서 통할법한 난곡보다는 애호가들이 쉽게 접근할만한 난이도, 악상의 곡을 작곡, 편곡하고 있다. 동생 노진환(페이스북 아이콘)과 이중주로 활동하기도 한다. 호세 마린 플라주엘로의 기타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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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오늘 하루.
차로 세 시간 걸리는 마산 행.
모처럼 마산행에 보고 접고 만나고접은 인물들, 한꺼번에 동치기.
<김정규 님>
70 중반. 은퇴 전 평생 경남대 영어교육과 교수. 내 박사 논문의 지도 교수. 요즘 태극권으로 건강 유지. 모습이 소설가 '김 훈'과 판박이.
<김성실 님>
70 초반. 평생 영어 선생. 은퇴. ‘코이카’(1) 활동 다년간. 지금은 함안의 모 초등학교 배움터지기로 근무.
<김정대 님>
70 초반. 은퇴 전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 현재 ‘경남방언연구보존회’ 회장으로 활동 중. 그 외 다른 여러 감투를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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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기사 내 아내가 핸들을 잡았다. 전진은 되는데 후진은 어려운 전속기사님. 고속도로는 자알 탔는데 마산 시내 들어서자 전진마저도 우왕좌왕. 거기다 김정규 교수님이 만날 식당을 바꾸자고 전화. 거기다 ‘노’, ‘김’, ‘김’, ‘김’이 실시간으로다 나의 현재 위치, 그들의 위치, 서로 시간대를 묻고 답하는 전화들, 전화들~~~ GPS 화면 계속 주시하며 전진도 어려운 기사님 코치~~~ 창밖으로는 쏟아지는 빗줄기, 내가 오늘 자리를 주관하였으니 미치고 폴짝 뛸 지경.
30여 분의 헤맴 끝에 드뎌 전원 상봉.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모두 인문학 내지 음악 전공이기에 화제는 백가쟁명, 우후죽순 솟듯 했다. 주관자인 내가 대화에 끼어들 여지도 없었다. 내가 그랬다.
“아이, 선생님들, 주최자인 나도 발언권을 주세요.”
그러니 김성실 님의 제안, 한 사람, 한 회, 2분의 제한시간을 두자 한다. 만장일치 통과.
“2분 시간제한도 무색합니다. 가까운 은행이나 공공기관에 가서, 대기표를 뽑는 그 무시기 장비를 가져옵시다. 번호순대로 2분씩만 발언합시다.”
내 발안이 그러자 요행다행, 내가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기타 연주. 사실 이런 고급한 연주를 소란한 식당에서 벌이기에는 부적당하나, 가까운 공원으로 옮기기에도 비 내리는 우중(雨中), 하여 주위 식당 다른 테이블에 자리한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내가 준비한 하모니카 연주로 밑밥을 깔았다. 조용조용한 ‘타향살이’. 웬걸, 옆 좌석에서 앵콜 요청이 들어 온다. 밑밥이 제대로 통했다. 다시 두어 곡. 그러면서 노 교수에게 눈빛으로 자기 차 안에 둔 기타를 가져오라 일렀다.
작파(作破), 이별(離別).
허위허위, 세 시간을 차로 달려 거창 착. 식사 때 곁들인 반주 술기운을 깰 겸, 강가로 낚시 도구를 들고 나갔다. 사실은 도도한 강물 구경이 목적.
사위가 어두워지기 시작. 귀가(歸嫁).
이렇게 내 여생의 하루가 짧아졌다.
일월성신이여,
천지신명이시여,
78억 인류 모두에게 도타운 축원 내리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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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첫댓글 https://cafe.naver.com/romanticguitar/38852
페이스북에 포스팅 한 글을 대신합니다
저의 조부 친부 두 분 모두 일찍 세상을 등지셨는데
원인은 알콜 분해 능력이 현저한 체질임에도
평생 약주를 즐기셨고
그로 인해 일찍 생을 마감하셨다
때문에 나와 동생 진환이는 술,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것이 맞다
정氏들이 술에 강하다고 한다
주당 정윤범 교수는 정말 애주가로 인정이 된다
대낮 식사를 하면서 교수 두 분이 소주 3병을 비운다
40년지기 벗 前, 거창대학 정윤범 교수와 인연은
오래묵은 장(醬)맛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창원에서 거창으로 거처를 옮긴지 언 30년이 된다 하니
가까이 살지 않게 되면서 자주 보지는 못하게 되었다
작년 40주년 기념 콘서트에 두 내외분이 함께 오셨다
잊을 만 하면 소식을 전해주는 벗이 오늘은 고맙기만 하다
문학가 보다는 음악을 전공했어야 하는 분이다
음악적인 소질이 다분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교수들과 점심식사중에
서프라이즈를 제안한다
오랜만에 찾아준 벗의 청을 들어줘야만 했다
연주 3 곡을 들려드리고
좋은 분위기에서 회포를 풀었다
술에 대한 미학이 많지만
제발 건강을 먼저 생각해주시기를 바라게 된다
건강하게 잘 살다가 천국에서도 변함없는 벗으로
만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