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DREAM
‘Umrika’는 America의 인도식 발음표기이며 2015년 인도 영화이다. 줄거리는 인도 산간 마을에 사는 두 형제 중 첫째가 미국으로 떠나며 시작된다. 7살 동생이 점점 커가며 기억하는 것은 미국에서 직업을 가진 우상인 형이 정착하여 잘 있다고 간간이 보내오는 편지다. 사실 그 편지는 아이들의 엄마 우울증 때문에 아버지의 동생, 즉 삼촌이 소식이 없는 형을 대신해 몇 년 동안에 걸쳐 만든 가짜 편지였다. 우체부인 삼촌은 겉봉에 인도 우표를 붙였다. 어느 날 아버지가 감전사하고 어머니는 그토록 믿고 있는, 미국에 있는 장남이 돌아와 장례식에 있어야 한다며 오열한다. 그 후, 동생도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 자전거를 훔쳐 불법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소식은 없지만, 삼촌이 그랬듯이, 동생은 형이 보낸 것처럼 가짜 편지로 고향 어머니를 위로한다. 그때까지 동생도 형이 정말로 미국에서 잘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생활하던 어느 날 동생은 거미줄 같은 슬럼가에서 형을 발견한다. 미국으로 간 형이 사실은 아버지처럼 이발소 미용사가 된 것을 목격한 동생은 좌절한다. 결국, 형의 밀입국 빚보증(20만 루피, 우리 돈 300만 원)으로 미국행 선박 컨테이너에 몸을 실은 채 America로 향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 ‘킹콩’에 나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넓고 파랗게 잔디가 깔린 성같이 하얀 집, 페라리나 벤츠 같은 차가 곧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이고, 먹을 것이 풍요로운 식단과 첨단과학의 도시, 뉴욕 앞바다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나라로 상징되며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고 성실하게 노력을 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라.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가고 싶은 꿈의 나라가 아메리카다.
그런데 그 동생은 무사히 아메리카에 도착하였을까. 아니면 인도양 또는 대서양 한가운데서 풍랑을 맞지는 않았는지. 또는 미국 해양경비대에 발각되지는 않았을까. 무사히 몰래 그 입국이 성공하여 희망대로 일자리를 구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꿈꾸던 나라에서 돈을 벌어 인도 깊은 산골짝에 계신 어머니를 기쁘게 하였을 텐데. 차 한 대도 없는 그 동네에서 자가용 앞에 서 있는 자식 사진을 자랑하며 한껏 들떠있는 그의 어머니의 모습이 궁금하다.
나에게도,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미국으로 떠난 自兄이 있다. 죽을 고생을 하고 모은 재산이 1992년 LA 흑인 폭동으로 잿더미가 되어 망연자실 미주 한국일보에 사진으로 나왔던 사람이다. 그 후, 하는 일마다 부침을 반복하였던 그는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터전을 일구기 시작하였다. 두세 차례 미국에 가서 본 자형이 지금은 은퇴하고 뉴욕 작은 시민 주택에서 적은 연금으로 生을 살고 있다. 영화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어떤 면에서는 한국보다 부족하다.
아메리카 미국은 정말로 위대한가. 트럼프와 코로나 19로 본 미국은 우리를 실망하게 했다. 로드니 킹과 조지 플로이드 흑인 사건, 미국 우선주의, 각종 불평등, 폭동, 수많은 노숙자가 있는데 반대편 부자들은 자가용 비행기와 요트 생활을 누리고 있는 심각한 부가 편재된 나라. 이용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안전과 위생 상태가 의심스러운 뉴욕 지하철.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기브 미 초콜릿 하면 던져주던 미국이 지금 더는 원조와 관용 그리고 배려가 있다고 믿어본 지도 오래되었다. 가장 좋은 첨단 의술을 가진 아메리카가 코로나 19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하였다. 더군다나 선거에서 트럼프 자신이 이겼다는 민주주의 불복은 미국을 반으로 나뉘어 온갖 데모와 증오로 들끓게 하고 있다. 그만큼 믿었던 아메리카에 대하여 세계는 실망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도 기대하는 아메리카가 있다. 낙동강 아래쪽 부산만 남은 백척간두 전쟁에서 공산당 군대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준 나라는 미국이다. 모두 사라진 잿더미 한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나라는 미국이 그 중심에 있음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북한의 호전적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군사적으로 방패 나라는 아메리카다. 수출 10억 불탑, 100억 불탑을 만들기 위해 우리 선배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접시를 닦았다. 금성, 삼성, 현대 그 외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우리 선배들과 우리는 새벽 공장으로, 각자 일터로 달려가 피와 땀을 흘렸다. 그러는 중에 어떤 사람은 매를 맞으며 새마을 노래를 불렀고 어떤 사람은 민주화를 외치며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몇 차례 미국을 구경한 나로서는 꿈이 새롭게 변했다. 1995년에 연수를 했던 UCLA Hospital에 다시 가고 싶은 것이 하나다. 로스앤젤레스의 화창한 날씨와 베벌리 힐스 거리, 끝없이 펼쳐있는 태평양의 모래사장, 롱비치에서 나무망치로 깨부숴 먹던 알래스카 대게, 그 당시 금문교 아래를 지나가는 대한민국 상선을 보았을 때 가슴은 뛰었고 두 눈은 충혈되었었다. 그곳으로 다시 가고 싶다.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슬롯머신으로 다시 300불을 따고 싶다. 고풍스러운 뉴욕을 향하여 암트랙을 타고 LA에서 대륙을 횡단하고 싶기도 하다. 고국으로 오는 길에 하와이에 들러 호놀룰루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와이키키 비치를 다시 보고도 싶고.
첫댓글 인도 동생이 아메리컨 드림을 실현했길 믿어봅니다.
조 작가님이 미국에 깊은 추억이 있군요. 라스베거스에서 300불을 따셨다니 대단! 잭팟 터뜨렸다면 아메리컨 드림 달성일 텐데 아쉬움~ㅎ 잘 읽었습니다.
네. 회장님. 돌아오고 얼마 후에 그 호텔에서 잭팟이 터졌데요.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이 3불로 천만불을 벌었다고 한국 뉴스에 나오더군요. ㅎㅎ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부익부 빈익빈이 가장 심한 나라가 미국이죠.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고 우리나라를 신식민지로 여기고 모든 걸 자기네 결제를 받게 하는 나라.
자기네 경제적 이득을 위해 여기저기 들쑤시는 미국, 나는 세계에서 제일 나쁜 나라로 생각해요.
미국의 환상은 이미 끝났어요. 더구나 트럼프가 그 욕심을 보였구요. 이제는 객관적으로 봐야 하겠지요. 발행인님.
미국의 경제논리, 경쟁논리, 능력 우선주의가 세상을 불평등의 세계로 만든 듯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고요. 가능하다면 빨리
그런 모순에서 벗어나 공동선을 이루어 평등한 나라가 되어야 겠지요. 미화원의 월급과 의사의 월급이 같아야 진정 아름다운 세상이겠지요.
역시 세계 평등을 주창하심에 동의합니다. 반면, 노력이나 특출한 개인의 능력에 따라 급부가 조금 달라도 어떨까 싶군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아메리칸 드림을 품지요.
대박의 꿈은 아메리카처럼 멀고,
하루아침에 뭔가 이루려는 것 자체가 허망할 뿐입니다.
네. 모든 꿈에는 한계가 없겠지요. 꿈은 꾸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 시도 조차도 없다면 한낱 망상이겠지요.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트럼프의 선거 불복종으로 분열과 혼란에 빠진 사회상을 보면서, 저도 역시 미국에 대한 실망이 무척 커졌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미국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그랜드 캐년이나 하와이 같은 데는 언제고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네. 저도 미국의 환상이 하나둘 사라지더군요. 그런데도 그랜드 캐년, 하와이 기타 커다란 대륙을 보며 부러움이 들더군요.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이 시발되었다는 요세미티를 가보지 못하여서 아쉽지만요. 화원님! 코로나 정리되면 한 번 가셔서
그림 한 점 올려주시면 고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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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군요. 1995년 LA는 깨끗하고 언제 폭동이 있었는가 싶듯이 모든 인종이 화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02년에는 뉴욕의 911테러로 사라진 무역센터 공터에 놓여진 수많은 꽃다발을 보았구요.
2010년에는 하와이에 있었기에 현재, LA 한인타운이 있던 월셔가인가요, 잘 모릅니다.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박시인님이 먼저 가시거든 소식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