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해 분성산 푸른 물결이 어떤 청색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 하였습니다.저 산 너머에는 여름 풍경과 김해
평야는 환폭의 수채화를 얼마나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고 펼쳐지고 있을까? 김해 분성산 산색은 옷 색깔로 표현을
한다면 말 그대로 푸른 청색을 입은 모양 입니다.아직 신선한 푸른색 빛깔의 감동한 치마를 입은 청색이 완연 합니다.
여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매력은 정상을 도전하는 것입니다.산에 오르며 땀을 흘리노라면 일상에서
느꼈던 스트레스가 저절로 확 풀리는 기분입니다.사람들은 그 알싸함 때문에 무 더위를 잊고 여름 산에 오르나 봅니다.
오늘 6월8일 일요일,여름 날씨는 흐려지만은 우리는 500년 금관 가야 역사를 품고 있는 김해의 진산 분성산을 찾아
같습니다. 김해 천문대.해은사와 분산성.끝자락에는 김수로왕.허왕후 왕비의 왕릉이 있다.
우리는 가야대학교 들머리에서 걸음을 내딛고 소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숲속 산길은 가파르게 철탑까지 계속 이어
졌습니다.
분성산 여름산은 참 순하고 예뻤습니다. 너무 지나치지 않은 소박한 화려함은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이 게도 했습
니다.은근한 산능선의 가파르게 이어지는 흙길은 느긋한 여유로움도 주었습니다. 분성산의 흙길은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고 우리를 인도하며 푸른 숲속 흙길을 내주었습니다. 발밑에서 부스럭 부스럭.사브작.사브작....
낙엽 밟는 소리....
푸른 숲속 산길에는 군데군데 흐드러져 피어 있는 야생화꽃.싸릿대꽃은 진한 향기 너무 좋았습니다.싸릿대 꽃은
빨간색으로 립스틱 짙게 바르고 고고한 자태를 드려 내고 있었습니다. 이름모를 야생화 꽃은 여름 햇살아래 고개를
내밀고 활짝 피었다.
우리는 임도길에서 산길을 걷다가 적당한 솔밭이 있는 공터에서 원을 그리며 옹기종기 둘러 앉았다.우리는 배낭에선
먹거리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그 음식에 입을 즐겁게 해주웠습니다.푸짐하고 맛있는 밑반찬으로 걸쭉하게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우리는 맛난 점심을 먹고 김해 천문대로 발걸음은 향했습니다. 김해 분성산 천문대는 2002년 2월에 개관한 천문대로
최신식 설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러 천체관측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 이곳은 김해 시내 전망과 야경을 즐기기
위해서도 찾는 곳이다.
천문대가 위치한 곳은 분성산이라는 곳으로 멀리서 보면 천문대가 커다란 알처럼 보인다. 왜 하필 알일까? 그렇습니다.
김해는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니까? 자연스레 알 모양이 나왔겠구나.허황후께서도 별을
보고 머나먼 인도에서 배를 타고 이곳 김해로 왔을 것이다.수로왕의 서기가 서린 구지봉과 분성산을 별을 보고 찾아
오셨을 게다.그들의 로맨스는 수 천년의 세월을 넘고 넘어 이곳 김해의 밤하늘에서 별처럼 반짝인다.그 별들은 김수로왕.
허 왕후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꿈결처럼 서려 있었다.
분성산 김해 천문대 관측동에 있는 전망대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우리는 가슴이 탁 트인 사방을 바라보는
느낌은 정말이지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신어산.백두산.장척산.장유 불모산은 한폭의 동양화 처럼 수를 놓은 듯이 예쁘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김해 시내와 서부산 낙동강도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우리 모두 감탄사를 쏟아 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감동의 풍경을 눈과 가슴으로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천문대는 크게 보아 전시동과 관측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시동에는 별과 우주에 관한 각종 자료와 영상물을 모아 놓은
전시실과 밤하늘의 별을 재현하는 지름 8m의 돔 지붕이 있는 천체 투영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플라네타리움'이라고 불리는 천체 투영기였는데, 이 천체 투영기는 약 3000개의 별을 표현하는 특수장비였다. 자리에
편안하게 누워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게끔 만들어 놓아 다고 한다.
관측동에는 제1, 2 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관측동의 특징은 반구형으로 된 지붕이 사르륵거리며
열린다는 것이다. 물론 지붕이 열리는 이유는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기 위해서이다.
1관측실에 있는 망원경은 구경 200mm의 굴절망원경이었다. 약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망원경의 작은 구멍에
눈을 대고 별을 관측했다. 밤이 아닌 낮(오후 5시경)에 별을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별을 보기 전, 천문대 직원은
마분지에 바늘 구멍 하나 뚫어 놓은 것처럼 보일 것이라는 재미있는 비유를 했는데, 실제로 보니 파란 물감이 칠해진
도화지에 은색의 파장을 지닌 원구가 선명하게 그려진 느낌이었다.
이 별의 이름이 '데네브'라고 했던가? 지구로부터 1500광년 떨어진 별인 데네브는 초거성으로 '새의 꼬리'라는 뜻이다.
백조자리의 꼬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바로 데네브다. 지구로부터 1500광년 떨어졌다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에
데네브가 방출한 빛을 본다는 이야기다.
참 신기하고 어이없는 일이 아닌가? 1500년 전에 빛을 방출한 데네브는 어쩌면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데네브가
만일 이미 사라졌다면 그가 폭발할 당시 방출된 엄청난 빛과 에너지는 앞으로 1500년 후에 우리의 후손들이 보게 될
것이다. 그 엄청난 시간의 별리가 왜 이리도 생경할까?
1관측실을 지나 2관측실로 들어가니 지름 600mm의 반사망원경이 우리들을 반긴다. 반사망원경은 1관측실의 200mm
굴절 망원경에 비해서 매우 둔탁하게 보였다. 하마 몸통을 닮은 망원경의 육신을 살짝 만지며 눈을 들이대었다.
눈 안에 들어온 별은 '직녀성'이었다. 영어명은 '베가'이며, 밤하늘에서 네 번째로 밝은 별이라고 한다. 지름이 자그마치
태양의 3배라고 하니 그 거대한 크기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베가라는 말은 아랍어로 '하강하는 독수리'란 뜻이다.
이 땅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직녀'라고 불리는 별이, 반대편에서는 먹이를 채기 위해 맹렬한
속도로 '하강하는 독수리'라고 불린다니 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어찌 그리도 신비로운지 모르겠다.
김해 천문대에서는 계절별, 시간대별, 기상 조건에 따라 다양한 별들을 직접 볼 수 있다. 관측 시간은 낮 2시부터 밤
10시 까지이며 아무래도 낮보다는 밤에 가야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천문대 정문을 나서니 이제야 비로소 다시 한 번 더 올라가서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싶었지만 아쉬운 맘 접으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다시, 밤하늘의 별을 그려 본다. 그러면서 지름 13만광년의 우리 은하를 생각한다. 우리 은하에 적어도 수천억 개의
별들이 있으며, 이 우주에는 그런 은하가 다시 수천억 개도 넘는다고 한다. 그 거대한 규모를 생각한다면 우리네 인간의
삶이란 참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구라는 행성은 우주의 작은 먼지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그 먼지위에서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는 세포 같은 존재이다... 허허,
우리는 김해 천문대.정상을 지나고 드라마 세트장이었던 가야역사 테마파크를 지나서 해은사에 발걸음이 닿는다.‘가락
고찰’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해은사는 서기 48년 김수로왕과 결혼한 허황후가 인도에서 가락국에 무사히 도착한 후
풍랑을 막아준 바다에 감사하며 지은 사찰이라고 한다. 이 설화대로라면 무려 2000년의 내력을 지닌 절이다.
해은사에는 어느 절에서는 볼 수 없는 대왕각이라는 전각이 있는데, 이 안에는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허황후가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봉돌’도 이 안에 있는데, 신비한 영험이 있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우리는 해은사에서 두손을 모아서 엎드려서 삼배를 마치고 발걸음은 분산성으로 옮겨 보았습니다.분산성은 축조양식
이나 인근의 고분 유적으로 보아 가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왜구를 막는 요충
역할을 담당 했습니다.고려말과 조선 고종 때 이 성을 수축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현재 남아 있는 분산성 둘레는
900m 정도지만,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미끈한 곡선을 그리는 성벽은 멋진 경관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김해 분성산 성벽 길을 걸어며 서로 나누는 행복한 이야기는 여름바람을 타고 향기롭게 펴지고 있었습니다.
알록 달록한 등산복 차림으로 오순도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분성산 성벽길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우리는 서로 마음을 열어놓고.서로 배려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김해 분성산 여름 산행은 아름다운 만남에 대한 소중한 인연입니다.그 인연을 또한 계속 이어지기도 하지만은
때로는 바쁜 일상속에서 소중한 인연을 속절없이 끊어지기도 합니다.김해 분성산 여름 산행은 자연에서 소중한
만남에 대한 인연의 연속입니다.
오늘 이 뜻 깊은 김해 분성산 여름 산행은 산우님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오래동안 좋은 만남을 영원히 잊지 맙시다.
오늘 김해 분성산 여름 산행을 착실히 준비를 하고 훌륭하게 리딩하신 대장님.산우님.수고 많이 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