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를 귀에 달고 뚜벅이 일정을 시작했는데 만만하게 본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 50 때까지만 해도 그냥 직진이었어요. 조만간 환갑을 앞두고 있으니 치기는 금물입니다. 다시 PXG 패딩으로 갈아입고 전철을 탔어요. 필자가 아는 유태인 3명이 있는데 프로이트-예수-마르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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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무의식이다'(프로이트)
'모든 것은 사랑이다'(예수)
'모든 것은 모든 것은 투쟁이다'(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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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프로이트(1856-1939)를 소환하려고요.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였던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 '꿈의 해석'에서 인간에게는 3개의 얼굴이 있다고 했어요. 1.원초아(이드, id, 니체,디오게니스)- 2.자아(에고, Ego, 컨트롤타워)-3. 초자아(슈퍼 에고, super ego, 도덕의 목소리, 칸트, 윤동주의 서시, 잎새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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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원초아vs초자아의 갈등을 컨트롤 하는 이런 게 있었는데 그동안 왜 몰랐을까요? 아싸, 수지맞은 날입니다. 철학사를 공부하기 시작한 지 4년이 되어가면서 파르메니데스의 '불변'이나 플라톤의 '이원론'을 전복시키는 중입니다. 40년 신앙 반납하고 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혹은 변화 속 지속)'와 헤겔의 '일원론' 세계관을 선택
했습니다. 나 지금 떨고 있니? 아직까지는 불안하지 않고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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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것처럼 성경의 지향은 날마다 말씀(율법)을 통해 자아를 죽이는(십자가에 처형) 것입니다. 이것을 '구원'이라고 하고 '새 창조'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아와 성령의 싸움을 피 흘리기까지 하라(히 12:4)고 가르치는 성경이 미쳤던지 아니면 나를 신처럼(예수님처럼 바울처럼) 만들어 가든지 할 모양입니다. 불신 지옥 팔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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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때 예수님을 만나 강력한 힘에 의지(초자아)에 이끌려 에예공을 낳고 30년 동안 성경을 팠어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치르면서 끝까지 가보니 초자아의 한계와 나를 포함한 공동체의 위선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이 60에 세상에 불변은 없다는 것을 눈치챈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서서 40년 신학을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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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형님이 그러는데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에로스'와 '타나토스'로 나눌 수 있대요.
a.에로스(Eros)-삶의 본능, 자기 보존의 본능... 식욕 배설욕 수면욕 성욕
b.타나토스(Thanatos)-죽음, 파과의 본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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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은 대략 생후 1년 이유식, 생후 18개월 배변 훈련을 시작하면서 방어기제가 작동하고 4살 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까지 발전합니다. 다시 말해 원초아(원초적본능)와 초자아(안돼, 양심의 소리)의 갈등 국면(대립)을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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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거세 당할까봐 원초아를 죽이는 아들의 성욕을 다룬 프로이트의 또 다른 책 '토템과 터부'가 흥미진진하지만 주제가 아니니 패스합니다. 동묘는 오늘도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이 정도면 10만 이상이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주 1회 다녔던 나와바리 시찰을 5개월 만에 해서 그런지 숨통이 터지는 것 같아요. 예주가 툭 튀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쇼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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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신발)-오프화이트(벨트)-피어 오브 갓(나시)을 득템했는데 갑자기 떵이 마려운 겁니다. "참아! 안돼!" 물티슈도 없이 공중변소를 찾아갔어요. 휴 다행입니다. 화장지가 있네요. 초자아는 잔머리를 쓰지 않지만 고집 하나는 무지 센 것 같아요. 니체와 헤겔이 말하는 상승하려는 '힘의 의지'나 '운동 의지'는 원초아일까 초자아일까?
2024.3.3.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