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2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한국야쿠르트 협찬) 1회전에서 휘문고 광주일고 대전고 전주고가 나란히 승리, 16강에 합류했다.
휘문고 14-7 경주고
전날 휘문고가 12-7로 앞선 상태에서 8회초부터 서스펜디드로 진행된 경기. 휘문이 8회말 2점을 추가해 14대7로 콜드게임승을 올리는데까지는 단 18분이 필요했다.
6회까지 휘문고가 4번 이유섭의 2점 홈런 등 장단 9안타로 8-2로 점수차를 벌리자 승부는 싱겁게 끝나는듯 했다.
하지만 경주고의 저항은 거셌다. 경주고는 7회초 10명의 타자가 단타 5개와 4사구 3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내며 8-7로 코 앞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휘문고는 7회말 장단 3안타와 상대실책을 묶어 4득점하며 12-7로 달아났다.
광주일고 7-0 청주기공
광주일고 마운드의 높이가 확인된 경기였다.
광주일고는 초고교급투수 김대우와 고우석을 앞세워 청주기공의 타선을 노히트노런으로 잠재우며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들의 호투 속에 광주일고 타선은 착실히 점수차를 벌려갔다.
3회초 1사 1,2루에서 3번 서 정의 싹쓸이 2루타와 희생플라이로 3-0. 5회 2사 3루에 터진 4번 김주호의 우월 2점 홈런은 쐐기포였다.
광주일고 선발 김대우는 5이닝동안 최고 142km의 빠른볼을 바탕으로 삼진 8개를 뽑아내며 18명의 타자 전원의 타구를 내야에서 처리할 정도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편 광주일고 3, 4번 서 정과 김주호는 나란히 2안타씩으로 5타점을 합작했다.
전주고 11-8 청원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승부의 종착점은 전주고의 8회초 공격.
재역전을 허용해 4-7로 뒤지던 전주고 송영복 감독은 선두 8번과 9번 타석에 1학년 정종윤과 김세건을 나란히 투입했고, 대타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정종윤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김세진의 좌월 2점홈런으로 화답하며 6-7. 전주고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연속 3안타와 상대실책을 묶어 5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대전고 10-3 부천고
순번제에 의해 지역예선을 거치지 않고 대회에 출전,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던 강호 대전고에겐 선취득점이 절실했다. 1회 2사 2,3루의 찬스를 어이 없는 본헤드 플레이로 날려버린뒤 안절부절하던 벤치를 안심시킨 건 홈런 3방이었다. 타선의 힘을 한껏 과시한 대전고의 10대3, 8회 콜드게임승.
대전고는 3회 톱타자 박광순과 3번 육정현의 징검다리 2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4-0을 만들었다. 이어 1-4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 4번 정형순이 대회 첫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8-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고 10-4 용마고
1회부터 성남의 타선은 용마고 마운드를 압도했다. 볼넷 2개와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야수선택으로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4안타를 집중시키며 단숨에 6-0. 성남은 6-1로 앞선 2회 선두 박경수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3루도루와 희생플라이로 7-1을 만들었다.
용마는 3회 1사 1,2루에서 5번 박남춘의 우중월 3점홈런으로 7-4까지 추격하며 잠시 스탠드를 술렁이게 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남고 에이스 노경은은 초반 제구력 불안을 극복하며 매이닝 탈삼진(17개) 행진과 함께 5안타 4실점으로 대회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 동대문=정현석 기자 hschung@ 권인하 기자 ind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