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률, 최소 25%에서 최다 43%까지 감소
‘복부 대동맥’은 배와 골반, 다리로 동맥피를 보내는 혈관을 말한다.
이곳에서 나타나는 증상인 ‘복부 대동맥류’(腹部大動脈瘤)는 복부 대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대동맥벽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약해져서 직경이 정상의 50%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하루에 2회(servings) 이상 과일을 섭취하면 복부 대동맥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영양역학부 환경의학연구국의 오토 스타켈베리 연구원팀은 미국 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써큐레이션’誌(Circulation) 20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과일 및 채소류 섭취가 복부 대동맥류 발생에 미친 영향’.
복부 대동맥류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명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고령층 흡연자들의 경우 특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켈베리 연구원팀은 46~84세 사이의 남성 4만4,317명과 여성 3,6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998년부터 2010년에 걸쳐 평균 13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96개 항목으로 구성된 식생활 실태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대상자들의 식습관을 파악했다.
추적조사 기간 동안 복부 대동맥류 발생건수는 1,086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과일 섭취량이 최상위 25%에 속했던 그룹(1일 2회 이상)의 경우 과일 섭취량이 최하위 25%에 속한 그룹(1일 0.7회 이하)과 비교했을 때 복부 대동맥류 증상이 나타난 비율이 25% 낮은 수치를 보였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파열성 복부 대동맥류 증상이 발생한 비율은 최상위 25% 그룹이 최하위 25% 그룹과 비교했을 때 43%나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과일을 1일 2회이상 섭취한 그룹은 과일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한 결과 비 파열성 복부 대동맥류 발생률은 31%, 파열성 복부 대동맥류 발생률 또한 39% 낮게 나타났다.
스타켈베리 연구원은 “아마도 과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성분들이 염증 발생을 촉진하는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예방해 복부 대동맥류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반면 채소류의 경우에는 복부 대동맥류 예방과 별다른 상관관계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스타켈베리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 이유에 대해 스타켈베리 연구원은 채소류의 경우 항산화 성분들의 함유량이 아무래도 과일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