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항공국은 5일 미르코프사(社)의 인류 최초 민간 우주정거장 발사 계획과 관련, 이같은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세르게이 고르부노프 우주항공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민간 우주정거장 발사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다만 미르코프의 모회사인 에네르기야가 민간인 관광객을 태우고 여행할 대형 소유즈 우주선의 발사 가능성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고르부노프 대변인은 "에네르기야는 2개월여 전 소유즈 우주선 내부를 확대, 개조해 발사하는 계획을 우리측에 문의해 왔다"며 "우주항공국과 에네르기야는 올해말까지 이 프로젝트 구상안을 완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계획은 현재 기술 개발이나 계약 체결 단계가 아니라 이론적 가능성 타진 단계에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승인하는 경우에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르부노프 대변인은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자금 확보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착수금 4천만달러가 필요하며, 2천만달러에 이르는 요금을 낼 관광객을 모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르코프사는 앞서 4일 우주 여행객과 민간 업체 과학자, 영화 제작진 등을 위한 첫 민간 우주정거장 '미니스테이션 1'을 오는 2004년 쏘아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르코프는 수명이 15년인 이 우주정거장은 한 번에 3명의 우주인을 20일동안 체류시킬 수 있으며, 보급품은 프로그래스 우주선을 이용해 운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