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뮤지컬로 만들어졌습니다. 작년 겨울 프리뷰 공연때는 워낙 바빴던 탓에 언뜻 올라온다는 것을 보았었는데, 후기도 호평이었지만, 1주일 남짓 올라오는 뮤지컬 기간에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캐스팅은 지그베르사미에 임현수, 김수혁에 정상윤, 오경필에 최명경.
이외에도 정우진 전사에 임철수씨는 여신님이 보고계셔 이후 또 북한군 병사를 맡아 북한말투를 맛깔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신님에서는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한 북한군이었는데, JSA에서는 귀엽고 마음도 여린 북한군 역을 보여주었는데, 귀요미버전도 의외로 어울렸습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스토리 전개도 탄탄했고 넘버도 꽤 잘만들어졌는데요. 단, 차력을 하는 듯한 안무는 좀 수정되었으면 좋겠네요. 순간순간 몰입이 깨져서..^^; 영화를 워낙 오래전에 봤던 터라 상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뮤지컬을 보면서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전쟁이후 한반도의 민족적 비극이 잘 담겨져있는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결말을 알고 봤기 때문에 처음부터 짠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비무장지대 수색중 지뢰를 밟아 북한군 오경필의 도움을 받은 김수혁은 그 이후 초소경비를 서면서 북한군과 친하게 지냈지만, 전쟁휴전국가라는 시대상 때문에 결국 비극에 이르고 맙니다. 중립국 스위스의 수사관, 지그베르사미 한국인 아버지를 둔 그는 구타와 기행을 일삼는 아버지때문에 한국을 증오하게되지만 아버지의 유품인 일기장을 읽게되면서 아버지와 수사중인 김수혁 상병 사건을 이해하게 된다.
2대째 이어져온 비극적 슬픔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94년 김일성의 사망이 이 극의 배경인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정세는 다르지 않은 현실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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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appy Day- 원문보기 글쓴이: 화서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