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동안 여정은 더위와의 싸움입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물 500ml 20통은 마신 것 같아요. 그리고 한빠께스 소금땀을 흘렸을 겁니다..
-더구나 이번 여정은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가 많아 애를 먹었습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에 들어설때 진입로를 잘못 찾아서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섰는데
빠져나가는 길이 없더군요. 결국 광양항까지 가서야 차를 돌릴 수 있었답니다.
왕복 40분...기름도 달랑거렸는데....조마조마했습니다.
-순천왜성을 찾았습니다.
비포장도로를 간신히 기어서 올라가 대충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차 시동이 꺼지는 겁니다. 등골이 오싹~본네트도 열어보고....물론 봐도 모르지만
나중에 LPG 버튼이 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행
-순천만에 가서 용산전망대에 올랐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경치지요.
날도 무덥고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산행하기가 영 내키지 않더군요.
그래서 숲속 방공호 옆에 숨겨두었습니다.
전망대를 보고 나왔더니...날이 어둑어둑
방공호를 찾으려니...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요.
숲길을 헤멘지 10분만에 간신히 찾았어요.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숲에서 튀어 나왔는데..... 산책하던 아줌마가 깜짝 놀래더군요.
흉기를 들고 튀어나오는 강도인줄 알고....
-노트북이 CF 카드를 인식하지 않는 겁니다. 리더기가 고장났는지 카드가 고장 났는지 모르겠어요. 다행히 모텔 옆에 홈플러스가 있더군요. 문 닫기 10분전에 들어가 리더기와 CF 카드를 샀어요. 다시 컴에 연결했더니...인식이 되는 겁니다. 만약에 그걸 연결 하지 못했다면 일정이 뒤죽박죽 일정 포기하고 집으로 가야겠지요.
-선암사에서 송광사 가는 길에 샌들을 신고 가서 얼마나 엉덩방아를 많이 찌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카메라는 꼭 ~~쥐었어요.
-그렇게 청명했던 낙안읍성 동쪽 언덕에서 찍어야 전경이 나오거든요. 그곳에 갔더니만 해가 구름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이것도 운이다 싶어 다시 초가로 내려가 사진 찍다가 성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다시 날이 죽이는 겁니다. 또다시 그곳으로 기어 올라갔더니...또 해가 숨어버렸어요. 흑흑~~내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10여분을 기다렸는데...도저히 포기...결국 성밖으로 나갔는데...다시 날씨가 좋아집니다. 아~ 열받아 제가 무릎을 꿇었어요.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선크림을 얼굴에 발랐는데...땀 때문에 눈으로 들어가 눈이 따끔거려 혼났어요. 너무 아파요.
그래서 운전하면서 물 조금 담겨진 생수통을 수시로 눈에다 대었더니 그나마 소독이 되더군요.
대략 10번 정도 하고 컵통에 넣었는데......딴 생각하다가 그만 그걸 마셔버렸어요.
나중에 그걸 알고 '퇘퇘' 했지만 이미 삼켜버렸어요. 온갖 병균이 가득 담겨진 물을~~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어 개 짖는 소리만 나면 가슴이 덜컹거립니다. 더구나 반바지를 입어 물리면 생살 뜯기는 겁니다. 벌교 김범우집에서 사납게 짖는 개소리를 듣고 돌을 하나 집었어요. 달려들면 정통으로 맞추려고... 다행히 달려들지 않더군요.
보성 제 2 대한다원. 해지기 전에 도착해야 사진이 되는데 도착하자마자 방금 산으로 해가 넘어갔어요. 에잇 되는 일이 없네....모델할 사람도 없고....막 나가려고 했더니 저 멀리서 연인이 걸어 들어오는 겁니다. 회심의 미소. 사진을 찍고 셔터를 누르려고 했는데....이런 젠장알 전화가 오는겁니다. 뭐시기....부동산 정보를 가르처준다나...이런 X팔..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연인이 차밭 아래로 사라졌어요. 아마 앉아서 사진 찍나봐요. 그리고는 안 일어나요. 뭘 하는지~
마지막 날. 예산과 아산까지 들렸다가 서울로 향합니다.
기름도 넣을 겸...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차 자동세차를 합니다.
말끔하게 세차를 하고 나와 국도를 달리는데 5분 후에 폭우를 만났습니다.
이런 슬픈 머피의 법칙이 대장을 더 덥게 만듭니다.
딱 하나 중요한 샐리의 법칙~~
무사히 서울 내 가족 품안으로 들어온 것~~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마지막 법칙만 맞으면 살 맛 난다 아닙니까?이래저래 폭염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먹고 살 일 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짜~`안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한다고 생각하니 그래두 즐겁습니다. 여름 잘 보내시길 바리면서...^^*
아이구~~~ 헉 헉 날도 더운디...여러가지가 부조를 했구만요.. 아까운 살 다 빠진거 아녀요? ㅎㅎㅎ
대장님~~~ 고생 많으셨네요... 그래도 건강도 챙기면서 다니셔요.^^
그 고생을 하는데 우리는 편히 앉아서 구경하고........암튼 우리는 복 받은겨^^
ㅎㅎ 썬크림은 이마엔 안바른답니다. 땀과 같이 흘러 눈으로 들어가면 아파여..그런 고생으로 엮어져 나온 귀한 사진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니 대장님은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가장 행복한 길은 집으로 가는 길....
대장님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대장님의 짜한 희생이 모놀인들의 행복바이러스이니 . . . . ^^
ㅎㅎㅎ 머피의 법칙 끝이 샐리의 법칙이군요?~ㅎㅎㅎ 결국은 해피앤딩?~~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