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다음카페 밀리토리네 / 에미넴
론다 쉬빙거 <젖가슴과 영장류 동물학, 그리고 성과학>
ㅎㅇ 지금은 18세기~!
그리고 이 사람은 스웨덴 출신 동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
현대 생물 분류학의 아버지격 되는 사람이자
수많은 생물의 학명을 지어낸 사람임
카를 폰 린네는 1758년 <자연의 체계> 10판에서 'Mammalia'라는 말을 동물분류학에 도입함.
Mammalia라는 명칭은
인간, 원숭이, 말굽 있는 동물, 나무늘보, 해마, 코끼리, 박쥐
그리고
털, 중이에 세 개의 뼈, 4심실의 심장을 가진 다른 모든 생명체를 위한 것이었음.
그럼 Mammalia라는 이름은 갑자기 어디에서 튀어나온 걸까?
Mammalia는 '젖가슴(mammae)을 가진 동물'이라는 뜻임.
네..?
젖가슴이요..?
여기서요..?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젖을 만드는 젖꼭지가 있다는 것은 포유류의 한 '특성'일 뿐임.
더군다나 젖꼭지는 해당 집단의 동물 중 절반(암컷)에게만 기능을 발휘하고,
수유 기간 외에는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않기도 함.
근데 왜 하필 젖에 집착하신겁니까 린네씨??
'털 난 것'이라는 의미의 필로사(Philosa)를 써도 되고
'귀가 움푹 들어간 것'이라는 뜻의 오레카비가(Aurecaviga)를 써도 되잖아요ㅡㅡ
아니면 차라리 '젖을 빠는 동물'이라는 뜻의 수게니티아(Sugentia)는 어떠신지...
사실 린네는 <자연의 세계> 초판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네발동물'이라는 용어를 계속 썼음.
박물학자들
"아니 어떻게 이성적 인간을 네 발을 가진 동물이라고 할 수가 있음?ㅡㅡ"
린네
"ㅇㅋㅇㅋ.. 알겠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보자"
"인간이 처음에 네 발로 걸었다는 것은 믿지 못하더라도 여자에게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어머니의 젖을 먹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린네의 '포유류' 명명에는 과연 린네 개인의 생각만이 들어가 있을까?
어떤 문화적, 정치적 맥락과 상황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 언제라고? 18세기~!
18세기에는 아이를 낳으면 생물학적 어머니가 젖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유모를 두는 게 보편적 관습이었음.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려는 여성들의 욕구와 필요는 인구를 증가시키려는 정부의 정책과 갈등하게 됨.
정부는 출생률을 증가시키는 아주 쉬운 방법으로
가족에서 '어머니'의 자연적 의무를 강조하는 것을 택했음.
"유모는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고, 아무튼!!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면 아이한테 위험해!!"
지식인들
"아 아 어머니들 들으세요"
"동물적 본능^^을 따라 아이에게 애착을 가지고 젖을 먹여서 기르세요!"
린네도 1752년 본인 논문에서
"자기 아이에게서 모유를 빼앗는 여성의 야만성을 봐라!"
라는 식의 글을 썼음.
<사회계약론>, <에밀> 등 여러 유명한 책을 쓴 장 자크 루소
이 사람도 유모를 두는 것을 아~~~~~주 싫어하고 모성애와 모유수유를 아주 중요시했음.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면 도덕은 저절로 개혁되고 자연의 느낌은 모든 사람들에게 깨어날 것이고 국가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1793년 파리 코뮌의 검찰총장이었던 피에르-가스파르 쇼메트는
"가슴 달린 존재는 집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권력을 가질 수 없다"
"자연이 가정의 보살핌을 남성에게 맡겼는가? 자연이 우리(남성)에게 아이들에게 물릴 젖가슴을 주었는가?"
이런 헛소리를 하기도 했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린네의 '포유류' 명명에는 과연 린네 개인의 생각만이 들어가 있을까?
어떤 문화적, 정치적 맥락과 상황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 정답!!!!!!
린네의 '포유류'라는 분류학적 명명은 단순한 명칭의 변화가 아님.
여성이 다른 짐승과 같이 젖을 먹이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가를 강조하며 유럽 사회의 재구성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행동이었음.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지 않는 여성은 이기적이다!"
탕
"여성들은 가슴의 아름다움을 포기하기 싫어서 젖을 먹이지 않는 것이다!"
탕
"언제부터 여성들이 가정을 버리고 공적인 장소에 가서 연설을 듣는 것이 고상한 일이 되었는가?"
탕
(다 당대 사람들이 하던 소리임)
빻은 소리 할 넘 더 남아있냐?;;
아무튼 결론은
(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동물분류 속에도 여성혐오가 숨어있었다는 것임.
린네의 <자연의 체계>는 결국 자연을 유럽인의 '젠더' 개념으로 채운 것일 뿐임.
린네는 모든 종의 암컷을 '어머니'로 보고, 그 관점을 유럽인들의 머릿속에 쏙쏙 새겨넣었음.
이를 통해 과학이 얼마나 가치중립적이지 않으며, 복잡한 문화적 기반에서 나오는지를 알 수 있음.
급마무리.. 끝..~~^^
말머리를 페미니즘으로 할까 역사로 할까 하다가 역사에 더 가까운 것 같아서 역사로 했는데 문제 있으면 말해주세요~!
첫댓글 헉 밀토자체글이잔아!! 신기하다,, 중간에 가슴달린존재 웅앵 졸라 개빡치네 ....... 따냥고 💓
너무 신기하잔아,,, 따냥고 따냥고~!~!! 많이 알아간다!!
처음 안 사실 ~!! 따냥고 ฅ^._.^ฅ
대박 많이 알아가잔아 신기,,,,, 따냥고!!!
세상에
미친 온갖것에 여혐 그득그득이네;;
이런 좋은글 써줘서 고마워 새로운걸 알게됐으~~따냥고
뭐야 포유류에 여혐이 숨어있을줄 몰랐네 첨 알았다 따냥고♡
여혐 그득그득;
ㅁㅊ 진짜 온갖것에 여혐이다 글써줘서 고마워!!!!
씌앙 빡치잔아 그놈의 가슴 ;; 글쓴냥 덕분에 새로운 사실 알게 됐어 글써줘서 고마워!!
와 미친미친 겁나 흥미로워 이런 글 너무 좋아 ㅠ 따냥고잔아
와 진짜 대박이다.. 이런 글 올려줘서 넘 고맙잔아 잘 봤어!
이런 좆같은 이유가 있었구나...진짜 몰랐어..여혐은 진짜 안끼는 곳이 없다
재밌게 읽었잔아 따냥고!!!!!!
오 한번도생각안해봤던주제라 신기하잔아 따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