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1 - 낙산사
2021년 설 연휴를 이용해서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금년에는 내 나이가 일흔이 되는 해이고 따라서 칠순 잔치를 여행으로 가름하고자 했다. 원래 생일이 3월이고 아직 생일까지는 한 달이 남았지만 내 생일에 맞춰 의사 생활하는 아들이 쉴 수는 없고, 또, 딸은 태어난 지 백일도 되지 않는 갓난아이가 딸려 있어서 함께 여행할 수가 없기에 설 연휴를 이용해서 미리 당겨 칠순을 기념하였던 것이다. 2박3일의 여행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여행을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까하는 생에 대한 조바심도 작용했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강릉 경포대가서 일출이나 보고 주문진가서 회나 먹고 오려고 했는데 돌아다니다보니 몇 군데가 더 늘게 되었다. 여행기간은 2/11일~13일까지 2박3일이었다.
2월11일에는 낙산사와 휴휴암을 여행하고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 투숙을 하고 저녁을 호텔 밖의 횟집에서 만찬을 즐겼다. 2월12일에는 새벽에 일어나 경포대 일출광경을 보려다 구름낀 날씨로 인해 못 보았고, 아침 식사 후에 경포대와 경포호, 그리고 평창 스키장에 있는 발왕산행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부근의 투어와 내친 김에 대관령 하늘목장 투어까지 하였고, 저녁에는 강릉 전통시장에 들러 만두와 감자옹심이를 먹었다. 2월13일에는 어제 아침에 못본 일출광경을 보았고 호텔에서 체크아웃 후에 주문진으로 가서 주문진 수산시장과 해물마을이라는 식당가 구경을 하고 서울로 귀경하였고, 귀경 후 바로 우리 내외는 세종의 집으로 돌아왔다.
1. 양양의 낙산 해수욕장과 그 주변
서울에서 바로 양양의 낙산으로 직행하였다. 강릉에 호텔을 예약했는데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낙산 해수용장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면 앞쪽으로 모래사장과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그 주변으로 식당과 건어물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모래사장 한 쪽에 보니 동화책에 나오는 신데렐라의 호박마차를 닮은 관광용 마차가 있다.
주차장과 모래사장 사이에 데크 우드로 된 휴식공간이 있어서 이곳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즐기고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방파제를 따라 편의시설이 보이고 방파제 끝에는 등대가 있다. 방파제 중간에 낚시꾼들이 바다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인기 있는 집은 자리 잡기가 어려웠다. 옆집에 들렀다가 자리가 없어서 이 집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2. 낙산사
예전에 낙산사에 형제들이 함께 온 적이 있다.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 때보다 주변 상가가 훨씬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낙산사 자체도 2005년에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고 그 이후 중건이 되어서인지 옛날보다 사찰이 늘어난 것 같다. 낙산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동해에 면한 명산인 오봉산에 671년에 창건한 사찰로 낙산사라는 사찰명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보타낙가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하 아래 설명문 참조하면 될 것이다.
낙산대는 낙산해수용장에서 가파른 오르막에 있다. 아마 이곳이 오봉산일 것이다. 뒤쪽으로는 바다를 접한 절벽으로 되어 있다.
의상대사의 좌선(坐禪) 수행처였으며 위치는 낙산사(洛山寺)에서 홍련암(紅蓮庵)의 관음굴(觀音窟)로 가는 해안 언덕에 있다. 멀리 동해를 바라보는 전광 좋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의상이 낙산사를 창건할 때 머무르면서 좌선하였던 곳으로, 원래는 암자가 있었다 하나 한때 폐허가 되었다.1925년 이곳에 현 정자를 짓고 의상대라 하였다.
이곳은 차를 팔고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의상대사의 일대 행적과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저 많은 소원지 중에 얼마나 많은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부처님도 무척 피곤한 직업임에 틀림이 없다.
원통보전에서 해수관음상 쪽으로 가다 보면 아래쪽에 보이는 눈에 띄게 거대한 건물. 원래 있던 건물은 아니고 근래에 지어진 것이다. 낙산사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음성지임을 상징하는 건물로, 건물 안에는 관음상 1500좌를 봉안하였다. 천수천안 관음상을 비롯하여 얼굴과 팔이 여럿인 불상이 다수 있어서 꽤나 이국적으로 보인다. 한국 불교에 힌두교가 살짝 가미된 느낌. 앞쪽에는 낙산사 7층 석탑을 본따 새로 지은 탑과 보타락이라는 이름의 2층 누각, 연꽃이 가득 있는 연못이었는데 지금은 못 중앙에 불상을 건축할 계획이다.
절 끝자락에 위치한 거대한 관음불상. 1977년까지만 해도 동양 최대의 불상이었다. 근처에는 종각이 있어 누구든지 한 번씩 종을 쳐볼 수 있다. 비용은 불전함에 내는데, 액수는 자율적이다. 아래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 내부에는 불상이 따로 없고, 대신 불상이 있음직한 자리에 통창이 나 있다. 통창으로 외부의 해수관음이 정면으로 보이는 구조. 외부의 해수관음을 향해 실내에서 기도를 할 수 있는 건물이다. 한켠에 넓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곳에 올라가면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다.
강화 석모도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3대 해수 관음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다른 절들의 대웅전 위치에 있는 건물. 석가모니불 대신 관세음보살을 모신다. 2005년 화재로 모조리 불탔지만 안에 있던 관음불상은 미리 옮겨놨기에 화를 면했다. 이후 복원하면서 예전엔 청기와 건물이었던 것을 일반적인 기와를 올린 건물로 바꿨다.
삼국유사 탑상편에 기록된 조신의 꿈 이야기가 낙산사 원통보전에서 기도하다 일어난 일이다. 현재의 원통보전에 있는 관세음보살상은 삼국시대가 아니라 조선시대에 만든 것이지만... 조신의 꿈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원통보전을 더 눈여겨 보게 될 것이다.
홍련암 쪽에서 본 경치가 낙산사 올라오면서 본 경치보다 훨씬 빼어난 풍경이다. 홍련암은 의상대에서 옆으로 빠져서 한참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옛날에 의상대사가 참배를 할 때 갑자기 푸른 새가 나타나자 기이하게 여겨 따라가다가 어떤 석굴 속에서 자취를 감추자 그 앞에서 7일 밤낮을 기도하였고, 그러자 앞바다에 연꽃이 나타나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였다고 한다. 이후 그곳에 터를 닦고 암자를 세워 이름을 홍련암이라 지었다.
절벽 아래에 앞서 언급된 자연 석굴이 있는데,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관음굴이라 불리우는데, 암자 바닥에 관음굴을 볼 수 있는 작은 유리창이 뚫려 있다. 이 유리창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 봤을때 용이 보이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나? 실제로 보면 절벽과 석굴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만 보인다. 이러한 전설 덕분에 오세암과 더불어서 흔히들 말하는 기도빨 죽이는 암자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홍련암을 찾는 불자들이 많은데, 낙산사는 관광지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불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으면 얼른 나오라고 보채는 몰상식한 관광객들을 만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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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휴휴암까지 게재하려고 했으나 우리집 인터넷 속도 때문인지 아니면 저의 노트북 속도가 문제인지 속 터지게 느리게 응답하네요. 그래서 짧게 여러 편으로 나눠서 게재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첫댓글 즐거운 여행, 잘 보았습니다.
기행문으로 출판을 해도 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설은 잘 세셨는지요?
그러지 않아도 지금까지 여행기를 모아놓고 있습니다.
적당히 모으면 기행문으로 낼까 생각중입니다.
오랜만에 낙산사 풍경을 봅니다. 불이 나기 전에 다녀왔으니 ‥ㅎㅎ
그러셨군요. 2005년도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벌써 16년 전인데 그 이전에 다녀오셨다니 근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많이 변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