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2 - 휴휴암
안녕하세요? 강원도 여행1에 이어서 2편을 총목차순으로 하면 3으로 시작하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휴휴암
휴휴암을 한자로 쓰면 쉴 휴(休)자가 두 개나 들어간다.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미워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내려놓고 가는 사찰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묘적전이라는 법당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어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부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휴휴암을 20년쯤 전에 와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아내가 다니던 절에서 성지순례 행사 차 이곳에 왔던 것인데 나는 법당에는 가지 않고 부처님 형상의 바위 주변 바다에서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황어 떼가 바글거리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곳은 또, 사찰의 신도들이 방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많던 황어 떼들이 어디 가고 볼 수가 없었다. 아들이 현지에서 파는 모이를 사서 하나씩 던져도 반응이 없자 모이 처리가 곤란하여 나한테도 모이를 나눠주며 줘 보라고 해서 나는 모이를 한 움큼 쥐고 힘껏 던지니 비로소 바다 속 물고기들이 푸드득거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15년 전에는 모이 없이도 그냥 보면 물반고기반.....
불이(不二)란 뜻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요, 세속과 부처의 세계가 둘이 아니며, 선악(善惡), 유무(有無), 깨끗함과 더러움, 등등 상대적 개념에 대한 모든 대상이 둘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불이사상(不二思想) 속에 담겨진 불교의 진리는 매우 미묘한 법문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겠다. 불이(不二)란 둘이 아니고 나누어지지 않았으며, 다르지 않다는 말로 일단 정리할 수 있다. 하나라는 말은 또 하나를 보태서 둘이 되는 하나가 아니라 전체, 즉 그것 밖에 없고 상대되는 것이 없다는 의미에서 하나라는 것이다.
1977년 이 묘적전을 짓고 법당안의 나무먼지를 아무리 청소해도 다 없앨 수가 없었고 법당을 공개할 날이 다 되었는데 스님이 일에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앞바다에 나가서 멱을 감고 빨래를 하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깨어 법당 안을 살펴보니 그렇게도 없애기 힘든 나무가루들과 먼지들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없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 곳에서는 불교에서 필요한 물품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비룡관음전은 비룡을 타고 계시는 관세음보살상을 모신 전각이다.
누워있는 관세음보살을 발견했다는 바위, 일명 연화대라고 한다. 이 곳에서 불교인들이 방생법회를 실시한다. 바위 주변의 바다에 예전에는 그야말로 '물반고기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었는데 지금은 그 많던 황어떼가 어디로 갔나?
고기 먹이를 던져주면 수족관의 고기들처럼 푸다닥 거리며 먹이를 낚아채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심도 불심이지만 이 곳 일대가 절경이다. 휴휴암을 가는 신자들은 이런 심정이 아닐까? 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홍법스님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천만독 천일 철야기도를 드리는 2006년 봄에 바다 절벽 밑에서 키가 크고 하얀 옷을 입은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이 바다에서 용출하신 모습을 친견하고 불사원을 세워 익산에서 나오는 화강암으로 휴휴암 동쪽 끝자락에 보살님 높이 33자 통 돌로 무게 115톤 3단 좌대를 합해 총높이 53자의 지혜관세음보살님을 모셨다. 우측에는 동해해상용왕신, 구용신, 좌측에는 남순동자님을 모셨다.
4. 강릉 호텔과 야경
휴휴암을 끝으로 양양에서 강릉의 예약된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였다.
우리는 St.JOHN,S 호텔에 숙박하였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4성급 호텔이라고 한다.
호텔 내부 모양은 대충 이렇다. 다만 신발을 벗는 데가 방과 높이가 같아서 나에게는 익숙하지가 않았다.
해가 지고 저녁을 먹을 집을 찾다가 해연가란 횟집에 갔는데 여기도 대기상태이다.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한다. 한참을 기다려 들러갈 수가 있었는데 밥상 차림이 이렇다.
메뉴표 중에 해연가 스페셜(179,000원)을 시켰더니 차림이 꽤 거창하다.
저녁을 먹고는 배도 부르고 하여 근처 야경을 즐기며 잠시 걸었다.
젊은이들이 해변에서 폭죽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폭죽놀이를 싫어한다. 폭죽이 터질 때 나는 화약 냄새가 싫고 자칫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고, 또 소리가 크게 나서 사람을 놀라게 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설 연휴인데도 상가는 문을 여는 곳이 많았다. 신기했다.
수시로 색이 변하는 다리가 먼 데서도 눈에 띄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저도 가 본 곳이 있지만 이렇게 세세한 기록은
못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때 글을 쓸 것을 대비하여 찍습니다. 스토리가 되게 기록이 남아야 되겠기에 그러다보니 여행이 끝날 때는 사진이 수 백장이 되는 거지요. 이번 여행에도 사진이 700~800장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그 중에는 유효한 것도 있고 와서보니 쓸모 없는 것도 있고 그렇더군요.
휴휴암은 가보지를 못했네요‥동해로 가는 길이 많았었는데‥두꺼비가 더 커서 신기하네요 ㅎㅎ
해연가도 맛있어 보입니다.
값이 꽤 비싸서 이용하기가 좀 부담이 되더군요.^^